가방 속에서 에코백을 꺼내는 모습. ⓒ여성신문
가방 속에서 에코백을 꺼내는 모습. ⓒ여성신문

대학생이 되어 자취를 시작하는 A양은 항상 장바구니를 가방에 넣어 다닌다. 장을 볼 때는 물론이고 평소 외출할 때도 장바구니를 외출 가방에 넣어 다닌다. 그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가장 큰 요인은 불편한 상황을 막기 위해서이다. 비닐봉투를 사용하면, 너무 짐이 무거울 때 손잡이가 종종 늘어져서 끊어진다. 이럴 때 손잡이를 다시 이어붙일 수도 없고 참 난감한 상황이 발생했다. 사람들은 비닐봉투를 모아두었다가 나중에 쓸 수도 있다고 하지만, 가끔 쓰레기를 버리는 때 말고는 색상과 크기가 맞지 않아 쓸 일이 없었다. 이미 구겨진 비닐봉투를 평상시에 들고 다닐 수도 없었다. 그래서 항상 비닐봉투를 모아두는 곳은 꽉 차 있었다.

A양은 비닐봉투가 무거운 물건을 들고 다니지 못해서 불편하다고 말하지만, 편의점을 가거나, 빵집에 가거나 가벼운 물건을 살 때 역시 우리는 비닐봉투를 당연하게 사용한다. 이런 비닐봉투들은 금방 구겨지기 때문에 무언가를 버리는 용도가 아니면 재사용하는 경우가 적다. 비닐봉투를 재사용하기를 바라기보다 애초에 사용하지 않는 것이 더 바람직한 것이다. 국내 연간 플라스틱 포장용 플라스틱 사용량은 2017년 1인 기준으로 64.12㎏를 소비한다. 이 소비량은 세계 2위 수준이며, 미국(50.44㎏)과 중국(26.73㎏)보다도 높은 수치다. 올해 4월, 우리나라에서는 재활용쓰레기를 자체적으로 처리하지 못해 재활용쓰레기들이 방치되는 사태가 발생했다. 이 사태를 겪고 난 후 환경부에서는, 기존 편의점 봉투의 유료화는 물론이고 5월부터 빵집 등의 장소에서도 봉투를 유료화했다. 누군가에게는 봉투의 유료화가 불편할 수 있지만,  우리는 비닐 봉투가 있기 이전에는 당연하게 작은 보조가방을 들고 다녔다. 장바구니를 촌스럽다고 생각하지 말고 나만의 패션아이템으로 만들어보는 것은 어떨까? 관심을 가지고 찾아보면 다양한 패턴과 색깔의 접이식 장바구니가 많다. 나만의 장바구니를 찾아서 하나 넣어다니는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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