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텀블러 스타일’로 환경 지키고 실속 챙긴다
‘텀블러 스타일’로 환경 지키고 실속 챙긴다
  • 이유진 여성신문 기자
  • 승인 2018.08.21 13:01
  • 수정 2018-08-22 20: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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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인 받고 환경보호 실천 

다회용컵 사용은 운영자한테도 경제적 


직접적인 효과 보려면

세척 등 불편함은 해소해줘야 

“카페에 갈 때마다 텀블러를 사용합니다. 얼음이 잘 안 녹아 시원하게 음료를 마실 수 있고 할인 혜택에 환경 보호까지 ‘일석삼조’예요. 왜 이제까지 텀블러를 쓰지 않았는지 후회할 정돕니다.”

지난 17일 서울 용산구의 한 스타벅스 매장에서 만난 홍주연(32)씨의 말이다. 이날 ‘매장에서 드시고 갈 거면 머그컵에 준비해주겠다’는 직원의 말에 홍씨는 자신이 챙겨 온 보라색 텀블러를 내밀었다. 홍씨는 할인 혜택을 받기 위해 텀블러를 휴대하기 시작했다고 했다.

실제로 이날 오후 4시부터 6시까지 텀블러를 직접 챙겨와 사용하는 이들의 비율은 전체의 15~20% 정도였다. 나이대는 다양했지만 이날 텀블러 이용 고객은 모두 여성이었다. 평일 낮 시간대라는 점을 감안하면 이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텀블러를 이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효은(46)씨는 외출 전 매일 다른 텀블러를 고르는 것이 소소한 기쁨이라고 했다. 전씨는 “선물 받은 것부터 직접 산 것까지 디자인이 다른 텀블러를 4~5개 소유하고 있다”며 “텀블러 무게가 있고 중간마다 세척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지만 아이에게 더 좋은 세상을 물려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습관이 돼서 그런지 그렇게 불편한 느낌은 아니”고 말했다.

스타벅스 매장 직원은 “최근엔 여성 뿐만 아니라 남성 분들도 텀블러를 많이 가져오신다”며 “이틀 전엔 60대로 보이는 할아버지 한 분께서 텀블러에 커피를 담아가셨다. 할인 혜택도 있긴 하지만 머그컵을 불편해하시는 손님도 일부 계신다”고 말했다. 이어 “설거지 때문에 일이 늘긴 했지만 어차피 일회용 컵 분리에도 시간이 들어 크게 힘들진 않다”고 덧붙였다.

이는 고객뿐만 아니라 카페 운영자 입장에서도 경제적이다. 경기도 평택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김윤진(27·익명)씨는 “일회용컵 한개만 40~50원 정도인데 컵 값 뿐만 아니라 홀더 그리고 캐리어 가격까지 빼면 카페 입장에서도 이득”이라며 “보통 젊은층은 일회용을, 중장년층은 머그잔을 선호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환경부에 따르면 국내 일회용 컵 사용량은 연간 약 260억개로 세계 최고 수준이다. 하루 평균 7000만개 꼴이다. 일회용 종이컵 1톤을 만들기 위해선 20년생 나무 20그루가 필요하다. 이산화탄소를 흡수하고 산소를 배출하는 나무가 줄어드는 만큼 지구는 더워지는 셈이다. 일회용컵 대신 다회용컵을 사용하면 연간 100억원 이상의 비용이 절감되고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이에 환경부는 올해 8월부터 커피전문점 매장 내 일회용 컵 사용 단속을 시작하고 매장 내 일회용 컵을 사용했을 경우, 고객 수와 매장 면적에 따라 최대 200만원까지 과태료를 부과하고 있다. 문제는 실질적인 환경 보호 효과를 위해선 매장 밖 일회용컵 사용 비율 또한 줄여나가야 한다는 점이다. 이를 위해 커피전문점들은 텀블러 등 개인 컵을 지참하는 소비자들에게 할인 혜택을 주는 등 일회용 컵 사용 자제를 유도하고 있다.

이와 관련 텀블러 세척의 불편함을 해소해줘야 직접적인 환경 보호 효과를 볼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대학생 때부터 텀블러를 이용해왔다는 윤혜영(27)씨는 “물론 환경 보호를 위해 불편함을 감수해야 하는 것은 맞지만 텀블러를 이용하는 사람이 더 많아지려면 카페 한 쪽에 텀블러를 직접 씻을 수 있는 개수대를 마련해주는 등의 방법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 텀블러 이용법

텀블러에도 사용 기한이 있어 6개월에서 8개월 주기로 교체해주는 것이 좋다. 뜨거운 물과 각종 음료나 음식에 포함된 염분이 텀블러 내벽을 부식시켜 오래 사용하면 중금속 중독의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특히 수은이나 알루미늄, 납 같은 중금속은 적당한 양으로도 심각한 중독을 일으킬 수 있어 위험하다.

또한 텀블러를 장시간 물에 담가두면 내부 진공 부분에 물이 스며들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특히 뜨거운 물이나 탄산을 넣고 흔들면 내부 압력이 높아져 뚜껑을 열었을 경우 내용물이 갑자기 분출할 수 있다. 우유와 유제품, 과즙 등은 오래 담가두지 않는 것이 좋다. 장시간 방치하면 부패할 가능성이 높다.

세척법은 다양하다. 베이킹 소다 한 스푼을 미온수에 타 텀블러에 담고, 뚜껑을 덮지 않은 상태로 소독하고 온수로 세척하면 된다. 식초를 사용할 경우, 식초 1~2방울을 미온수에 타 뚜껑을 덮지 않은 상태로 텀블러에 담고 약 30분 후 부드러운 스펀지로 구석구석 세척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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