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음장수’ 정인성씨의 매력적인 시낭송 한번 들어보실래요?
‘얼음장수’ 정인성씨의 매력적인 시낭송 한번 들어보실래요?
  • 수원 = 홍지수 기자
  • 승인 2018.09.06 18:15
  • 수정 2018-09-07 14: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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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엔 얼음장수, 겨울엔 어묵장수

틈새엔 매력적인 시낭송가 정인성씨

 

인터뷰하는 정인성씨가환하게 웃고 있다. ⓒ홍지수 지수
인터뷰하는 정인성씨가환하게 웃고 있다. ⓒ홍지수 지수
 

기록적인 폭염이 이어지던 지난 여름, 얼음장수 정인성(52)씨는 시를 읊으며 여름을 식혔다. 중얼중얼, 흥얼흥얼 시도때도 없이 시를 읇조리고 다니는 그는 거래처에 가서도 시 한 소절을 낭송하며 다닌다. 처음에는 십중 일곱여덟은 시큰둥하거나 무덤덤 해 하며 ‘얼음장수’가 엉뚱하다는 반응이었으나 이제는 제법 그가 낭송하는 시를 즐기는 이들이 많아졌다. 그는 어떤 시는 구성지게, 때로는 감미롭게, 때로는 격정적인 음율로 듣는 이의 마음에 울림을 준다.

장씨는 잘 나가던 사업이 무너지고 한때 끝없는 방황과 좌절로 절망속을 헤매며 힘들어 했다. 그러던 어느날 그날도 정처없이 헤매고 다니가다 인터넷에서 시낭송 동호회 활동을 접한 순간 진한 감동과 함께 “나도 해보고 싶다”는 충동이 일었다고 한다. 그것이 6년 전 일이다. 그후로 그는 시낭송의 새로운 길을 걷기 시작했다.

“어떻게 해야 하는지도 몰랐었지요. 그때 수원에는 시를 가르쳐주는 곳도 없더라구요. 서울 문학의집으로 무조건 찾아가서 교육과정에 참여해 배웠습니다.”

 

시낭송장면 2 ⓒ홍지수
시낭송장면 2 ⓒ홍지수

그는 시를 만나고 “나의 삶이 변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용기가 났습니다. 시낭송을 만나면서 즐거웠고 자동적으로 치유의 시간이 되었습니다. 실패의 굴욕에서 벗어나는 디딤돌이 됐어요. 얼음장수가 되었지요. 무엇이라도 해야 했습니다. 가족에게도 일어서는 모습을 보이고 싶었습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거래처에서 정씨를 대하는 태도가 달라졌다. 그는 “얼음장수지만 저를 존중해주는 태도를 보여주실 때 스스로 저에 대한 자존감이 생기고 부끄러운 마음이 살아지고 서서히 당당해 지는 느낌을 경험했다”고 말했다.

시낭송을 시작한지 6년 째. 이제는 시를 통한 명상의 시간도 2시간은 보통으로 매일 묵상을 한다. 그러면서 시낭송 대회에 나가고 싶다는 욕심이 생겼다고 했다. 수원시 대회는 물론 경기도 대회에서 3번의 은상을 수상하고 전국대회에서도 대상을 받는 영광을 안고 감격스러웠다고 한다. 요즘은 지역사회에서 제법 큰 행사에는 빠짐없이 나가는 실력이 붙어 유명세도 커졌다. 

 

시낭송하는 모습 ⓒ홍지수
시낭송하는 모습 ⓒ홍지수

정씨는 “시낭송은 숨으로 끌고 가는 것”이라며 “숨으로 해서 느낌이 전달되고 호흡을 가지고 리듬으로 끌며 끊고 맺음으로 인하여 감성을 전달하는 것이 시낭송 같다”고 했다.

시낭송을 알게 된 이후 일상 생활에서 시와 낭송이 거의 모든 부분을 지배한다는 그다. 열심히 일하게 되고, 즐겁게 하게 되고 술,담배도 멀리하게 되었고 동호회원들과의 교류를 통해 시낭송 저변확대에도 관심과 역할을 하게 됐다. 그런 과정에서 시낭송의 환경을 조성하고 무대를 만들고자 얼마전 아담한 카페도 열었다.

“시를 가슴에 품고 있는 사람은 마음의 꽃을 달고 사는 사람”이라며 늘 마음의 꽃을 갈아 끼우며 싱싱한 삶의 유지를 시낭송으로 시작한다는 얼음장수의 매력적인 음성이 한편의 노래가 되어 들리는 듯 하다.

정씨는 오늘도 정육점에서 고기 써는 아저씨에게 ‘물감장수’라는 시를 낭송해 주고 나온다. 특별한 평이나 소감을 말하지 않아도 "좋다"라는 표정과 미소로 대해줄 때 얼음장수로써의 보람도 느낀다는 그다.

여름에는 어름장수, 겨울에는 어묵장수를 하는 그의 특별한 계절적 직업과 절망적이던 상실감속에서의 치유가 되었던 시낭송의 매력이 그의 삶속에 녹아들어 지금 그를 ‘매력적인 시낭송가’로 거듭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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