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시대의 한국 종교와 문화가 하루속히 성억압과 성차별을 중단하기를 촉구하는 우리 국내외의 한국인들은 정녀선서를 거부하는 38명의 여성 원불교 교무자들의 용기에 찬사를 보내고 지속적인 투쟁과 확산이 있기를 기원합니다.

우리는 정녀선서를 거부하는 원불교 여성교무들의 투쟁이 한국 개신교와 불교 여성들의 성직 참여투쟁과는 또 다른 의미를 가지고 있다고 봅니다.

한국 고유의 종교로서 창시되어 성장한 원불교 안에서 일어나는 정녀이념 거부 투쟁은 한국 종교제도와 이념에 대한 한국여성들의 자발적인 행위로 이해되며, 한국 여성들이 자유롭고 전인격적으로 종교실천에 참여하고자 하는 강력한 의지로 해석됩니다. 동시에 이 사례는 남성들의 특권과 재력을 대변해온 한국종교 제도와 문화에 대항하는, 한국역사에 기록되는, 한국종교 지도자 여성들의 강력한 도전이자 울부짖음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더 이상 원불교를 비롯한 다른 한국종교의 여성억압적, 여성차별적 태도를 방관하고 있을 수 없기에 정녀이념을 거부하는 원불교 여성교무들을 지지하는 서명운동을 벌여서 행동하려고 합니다.

지지서명에 동참해주실 분들은 이름과 주소, 소속 등을 기재하여 전자메일을 주시면, 여성신문과 미주판 한국일보 등의 언론기관과 각종 종교단체, 학계로 전달하겠습니다.

황혜숙(클레몬트 종교대학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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