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생각한다] 최초 여성인권 선언문 ‘여권통문’ 선언 장소 마침내 찾다
[이렇게 생각한다] 최초 여성인권 선언문 ‘여권통문’ 선언 장소 마침내 찾다
  • 윤정란 서강대 종교연구소 연구원
  • 승인 2018.08.14 09:48
  • 수정 2018-08-15 18: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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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문동 8통 1호 이시선 집

현 신한은행 백년관 자리

여가부 ‘기념 표지석’ 건립 추진 예정

 

윤정란 서강대 종교연구소 연구원
윤정란 서강대 종교연구소 연구원
미국에 세네카폴즈 선언문이 있다면 우리나라는 여권통문이 있다. 여권통문이란 우리나라 여성들의 최초 여성인권 선언문이다. 여권통문에는 여성들의 직업권, 교육권, 참정권이 담겨 있다. 찬양회는 여권통문을 실천에 옮기기 위해 조직한 우리나라 최초의 여성단체다.

여권통문은 1898년 9월 1일 선언한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그 장소에 대해서는 120년이 지난 오늘날까지 밝혀지지 않았다. 찬양회 조직 장소도 마찬가지였다. 필자는 많은 사료를 뒤적여서 마침내 올해 여권통문 선언 장소와 우리나라 최초의 여성단체인 찬양회 조직 장소를 찾아냈다.

우리나라 여성운동의 1번지인 여권통문의 선언과 찬양회 조직 장소는 바로 대한제국 한성부 남서 대평방 홍문동계의 홍문동 8통 1호다. 이 집은 기와집 28칸 규모의 이시선(李時善) 집이다. 이시선은 본인의 집에서 학교를 설치해 학생들에게 근대교육을 가르친 교사였다.

이시선 집은 오늘날 서울 중구 삼각동 117번지, 신한은행 백년관 자리다. 삼각동은 일제강점기에 삼각정이었으며, 대한제국기에는 굽은다리(광교) 홍문석골, 홍문골, 홍문동 등으로 불리었다.

당시 <제국신문>, <황성신문>, <독립신문> 등에서는 여성들의 이 선언에 대해서 매우 놀랍고 신기한 일로서 적극적으로 환영한다며 보도했다. <황성신문>과 <독립신문>에서는 여권통문 전문을 싣고 여성들의 권리 선언을 전국적으로 알렸다.

 

신한은행 백년관 ⓒ윤정란
신한은행 백년관 ⓒ윤정란

오는 2018년 9월 1일은 여권통문을 선언하고 찬양회를 조직한지 120주년을 맞이하는 중요한 날이다. 미국의 세네카폴즈 선언 장소는 일찍이 1980년대에 여성권리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어 여성운동의 1번지로 국가차원에서 조성 기념하고 있다. 미국의 세네카폴즈 선언에 버금가는 우리나라의 여권통문 선언과 우리나라 첫 여성단체인 찬양회 조직 장소를 대한민국 여성권리의 역사유적지로 지정되기를 희망한다.

필자는 최근 여성가족부에 이러한 역사적 사실을 알리고 기념 표지석 건립을 요청했다. 여가부에서 필자의 요청을 적극적으로 수용해 신한은행에 협력을 요청할 예정이다. 우리나라 여성운동 발전에 많은 업적이 있는 정현백 여가부 장관과 신한은행은 민관협동 차원에서 여권통문 선언과 찬양회 조직 장소인 신한은행 백년관 위치에 기념 표지석 건립을 추진 중이다. 오는 9월 1일 신한은행 백년관 자리에 여권통문 선언과 찬양회 조직 120년 역사를 기념하는 표지석을 직접 볼 수 있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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