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한부모, 우리도 꿈을 향해 달릴 거에요
청소년한부모, 우리도 꿈을 향해 달릴 거에요
  • 김선미 여성신문 기자
  • 승인 2018.08.08 19:18
  • 수정 2018-08-14 16: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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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일 청소년한부모들이 용평리조트 누리홀에서 사랑을 찾는 법이라는 주제로 문학비평가 허희 씨의 강의를 듣고 있다.
지난 2일 청소년한부모들이 용평리조트 누리홀에서 '사랑을 찾는 법'이라는 주제로 문학비평가 허희 씨의 강의를 듣고 있다. <사진제공: CJ나눔재단>

“실질적인 목표를 지원해줘서 좋아요.”

“너무 힘들 때 얘기할 곳이 없었는데 비빌 언덕이 생긴 것 같아요”

“임신 8개월 때까지 몰랐어요. 막막했는데 지금은 대학 4학년이 되었어요.”

“여러분들이 아이디어를 내주시고 반짝반짝한 성과를 내주면 저희도 더 적극적으로 지원을 고민할 수 있을 것 같아요”(CJ나눔재단 박정희 과장)

지난 8월 1일 밤 강원도 평창군 용평리조트 누리홀에 모인 미혼모 11명은 어린 자녀들를 자원봉사자들에게 맡긴 채 허심탄회하게 이야기를 나눴다. 미혼모협회 ‘인트리’ 최형숙 대표와 CJ나눔재단의 박정희 과장도 함께 한 자리였다.

CJ나눔재단의 청소년 미혼부모 지원사업인 ‘CJ도너스캠프-헬로 드림’은 8월 1일부터 2박

3일 동안 미혼모부들을 위한 캠프를 진행했다. 이번 캠프의 경우, 청소년 미혼모들이 늘 아이와 단둘 만이었던 생활에서 조금은 탈피하여, 엄마와 아이들이 각각 또래 친구들과 함께 하면서 교감과 공감을 하는 시간을 가지며 스스로에게 조금은 삶의 여유를 찾는 시간을 가졌다. 꿈 많은 청소년이자 10대 후반, 20대 초반인 이들에게 자신을 더욱 사랑할 수 있는 방법과 자신을 정면으로 바라보고 자신의 매력을 발견하여 자존감을 가지고 다른 사람과 관계를 맺는 방법도 배울 수 있는 프로그램도 마련했다.

2박 3일 동안 청소년 미혼모들은 자원봉사자들에게 아이들의 돌봄을 도움 받으며, 같은 상황에 놓인 또래 미혼모들과 허심탄회하게 일상의 어려움과 앞으로의 꿈과 희망을 나누기도 했다. 엄마들이 이런 시간을 갖는 동안 아이들은 마음껏 놀이를 즐기고, 마지막 은 엄마들과 아이들이 함께 어우러져 몰놀이를 하며 돈독한 시간을 가지기도 했다.

특히 캠프 첫날밤에는 각자의 이야기들을 나누며 미혼모로서 살아가며 힘든 점을 꺼내어 놓으며 함께 울고 함께 웃었다.

“사람들의 시선이 가장 힘들었어요. 창피했거든요. 아직도 내가 아이를 낳은 것을 친구 3명 밖에 몰라요. 저는 카톡 사진에 애기사진이 없어요. 주위 친구들 보면 자존심이 상하고 그래요. 가족들이 응급실에서 아이를 낳을 때까지 몰랐어요. 가족들은 제가 그냥 살이 찐 줄만 알았죠. 언니에게 친구만나고 온다고 하면서 양수 터진 배를 안고 걸어서 병원에 갔어요”(A씨)

“엄마들이 초등학교에 들어가면 아빠를 찾아 소송을 해요. 저도 10년 만에 했더니 유전자 검사도 하고 그러더라구요. 1년 정도 걸려 소송을 했는데, 지금은 양육비를 잘 받고 있어요. (아이 아빠가) 처음에는 부인했는데 이제는 인정해요. 유전자 검사를 할 때 아이가 상처를 받을까봐 걱정했는데, 다행히 잘 이해해 줬어요. 소송은 꼭 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양육비로 단돈 5만원이라도 받아야죠. 돈이 문제가 아니라 책임감이니까요.”(B씨)

“아이에게도 기회를 줘야 해요. 나도 막을 수 없는 아이의 권한이 있는 거잖아요. 아빠가 어딨냐고 물으면 많이들 아빠가 죽었다고 하면서 살아있는 아빠를 죽였는데 나중에 아이가 아빠가 있는 것을 알면 엄마를 원망해요. 어떤 때는 아이에게 그런 거짓말을 하는 것이 싫어서 내 눈 앞에서 죽어달라고 한 적도 있어요. 왜 나 혼자 고생을 하나하는 생각도 들었구요. 아이키우려면 돈도 중요하니 양육비도 받아야 하구요.” (최 대표)

“정부에서 돌봄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지만, 양육보조비 90만원한도에서 더 지원해 드릴 수 있어요. 하지만 아이를 맡길 수 있는 믿을만한 보육시설을 찾기가 어려워요. 여러분들 주위에 그런 시설이 있으면 소개해주세요. 여러분들이 생활에서 제일 잘 알고 계실테니.” (박 과장님)

이런 이야기들이 밤늦도록 오고갔다. 또 이른 나이에 뜻하지 않게 엄마가 된 이들은 “임신에서부터 원스톱으로 상담해줄 수 있는 창구가 필요해요. 내 주위에 임신한 친구가 있을 때 전화만 하면 뭐든 해결해줄 수 있는 상담창구가 없어요”라고 하면서 임신과정부터 출산, 양육과정 중에 생기는 고민을 상담할 수 있는 창구에 대한 갈증을 토로하기도 했다.

한편 CJ그룹은 2005년부터 나눔 사각지대에 놓인 청소년들의 건강한 성장과 자립을 돕기 위한 CJ나눔재단을 설립한 후 지속적으로 지원 사업을 펼쳐오고 있다. 올해부터는 청소년 미혼부모들의 자립을 돕기 위한 지원사업인 ‘CJ도너스캠프-헬로 드림’을 시작하여, 생계와 양육을 동시에 책임져야 하는 청소년 미혼 한부모들이지만, 아직은 '꿈'도 많고 그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해야하는 시기이기에 꿈을 향해 당당히 도전할 수 있도록 학업 및 직업교육을 비롯한 다양한 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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