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모를 위한 교육신간 <교육개혁을 디자인한다> <박탈과 비행>

사립학교법 개정과 교원정년 문제로 학교와 교사, 학부모 등 교육주체들 간의 반목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학생들은 학생대로 입시에 대한 스트레스를 다른 친구들을 괴롭히는 방식으로 표출하는 등 교육문제가 날로 심각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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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간 현 교육제도의 문제에 대한 진단과 청소년의 폭력성에 대한 다양한 분석이 있었지만 최근 출간된 사토 마나부의 <교육개혁을 디자인한다>(손우정 옮김, 공감, 6000원)와 도널드 위니캇의 <박탈과 비행>(박경애 등 옮김, 한국심리치료연구소, 15000원)은 현장경험에 근거한 구체적이고도 현실적인 대안을 제시한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일본 동경대 교수로 20여 년간 교사들과 함께 학교개혁 운동을 벌인 사토 교수는 교육문제를 새로운 경쟁의 원리인 자유로운 선택에 맡기는 대책에 반대한다. ‘시장논리’는 오히려 교육을 황폐화시킨다는 것이다. 문부성 주도의 신자유주의적 교육개혁은 공교육을 슬림화하고 교육 수요자의 선택의 ‘권리’를 중시하며 시장에 교육의 많은 부분을 이양하는 방향으로 교육을 몰아갔지만, 이로 인해 혜택을 받은 것은 교육산업에 기댄 기업들뿐이었고 교육의 빈익빈 부익부 현상은 더욱 심화됐다는 얘기다. 이러한 분석은 특히 일본의 교육제도를 모델로 한 우리 나라에 많은 시사점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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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토 교수는 선택의 자유보다 학습권에 기초하여 스스로의 가능성에 지속적으로 도전할 자유, 실패를 하더라도 다시 장래의 가능성을 포기하지 않을 수 있는 자유를 통해 교육의 사회적 이동성 기능을 확보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교육의 획일성을 비판하기 이전에 심화되는 불평등을 문제삼고 평등의 원리를 좀더 철저히 구현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저자는 가정이나 학교에서 학생들이 어른 한 명과 마주대하는 관계밖에 없는 ‘밀실 양육’에서 벗어나 여러 명의 어른과 마주하면서 자랄 수 있는 시스템, 즉 학교를 지역사회에 뿌리를 둔 배움의 공동체로 재구축하는 열린 네트워크를 제안한다.

한편 아동과 청소년 문제에 관한 새로운 심리치료이론 발전의 토대를 마련한 도널드 위니캇은 아동과 청소년의 반사회적 행동의 뿌리에는 유아기에 부모와의 관계에서 겪은 사랑의 박탈 경험이 있음을 보여준다.

그러나 그는 이러한 반사회적 행동을 희망의 징표로 보고 있다. 공격성은 타고난 것으로서 아동의 내적 세계 안에 있는 파괴적인 충동의 표현인데 이것은 회복하고 건설하며 책임을 지려는 소망으로 변화하게 된다는 것이다. 즉 이 시기에 나타나는 공격성은 신체 움직임과 같은 자연스런 것이고 자신에 대한 느낌을 구성한다는 것이다.

저자는 청소년 문제에 대한 유일한 치료는 시간의 경과에 있다고 조언한다. 일면 안이한 해결방식처럼 보일 수도 있지만, 때로 지나친 관심이 오히려 문제를 키울 수 있는 가능성을 생각할 때 아이들의 자연치유적 가능성에 믿음을 가져보라는 이러한 조언도 귀기울일 만하다.

최이 부자 기자 bjchoi@wome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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