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현 대전 대덕구청장이 지난 7월 25일 구청 집무실에서 여성신문과 인터뷰를 가졌다. ⓒ여성신문
박정현 대전 대덕구청장이 지난 7월 25일 구청 집무실에서 여성신문과 인터뷰를 가졌다. ⓒ여성신문

인터뷰 박정현 대전광역시 대덕구청장

구정 운영 핵심은 사람·도시재생·환경

돌봄과 교육에 전향적으로 투자할 것

민선 7기 대전광역시 대덕구 박정현 구청장이 자주 쓰는 표현은 ‘구민과 함께’다. 지난 24년간 대전YMCA에서 10년, 대전충남녹색연합 창립멤버로 14년 등 시민운동가의 길을 걸었고 이후 8년 간 대전시의원으로 의정활동에 이어 새롭게 도전한 대덕구청장 선거에서 구민들의 선택을 받았다.

6·13지방선거를 앞두고 박 구청장이 구청장에 도전하겠다고 했을 때 많은 이들이 ‘거긴 보수지역이고 여자가 도전하기 어렵지 않겠느냐’고 우려를 나타냈다. 대덕구를 떠나 살던 그가 돌아와서 출마한 것에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는 이들도 있었다.

위기의 대덕을 새로운 대덕으로 만들겠다는 목표로 도전한 결과 대전에서 최초 여성 기초단체장의 길도 활짝 열었다. 그는 대덕구민들의 선택에 대해 “정체된 대덕을 흔들어 깨우고 변화를 통해 새롭게 도약하는 대덕을 만들어야 한다는 주민들의 간절함 염원이 담겨있다”고 봤다.

지난 7월 25일 구청 집무실에서 만난 박 구청장은 새로운 대덕을 만드는 방법은 ‘돌아오는 대덕’을 만드는 것이어야 한다고 믿는다. 떠나는 도시, 위기의 대덕이 살길이라는 것이다.

주민들이 대덕을 떠났던 이유는 무엇이라 보는가?

교육환경, 문화시설이 취약하다는 요인이 크다. 도시기반은 쇠락해져 있으며 대덕구 내 불균형 문제 역시 심각하다고 생각한다. 지역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많은 재정 투자를 해야 하지만 재정 상황도 그리 넉넉하지 않다.

한정된 재정으로 어떤 대책에 집중할 예정인가?

저 박정현이 구상하는 민선7기 구정운영의 핵심은 사람, 도시재생, 환경이다. 돌봄과 교육에 전향적으로 투자해 젊은 부부가 아이 키우기 위해 대덕으로 오고 청소년들이 자존감과 창의력을 키울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더 이상 교육 때문에 대덕을 떠나지 않도록 하겠다. 논어에 불환빈 환불균(不患貧而患不均) ‘빈곤한 것이 걱정이 아니라 고르지 못 한 것이 걱정’이라는 구절이 있다. 사회적 약자에 대한 배려가 필요하고 적재적소에 자원을 배분할 수 있어야 한다.

지방분권과 주민 참여에 기대가 높다. 단체장으로 어떤 역할을 할 것인가.

지난 촛불광장은 국민들이 요구하는 대통령을 뽑았고, 국민주권을 올곧게 회복하고자 하는 시민들의 요구는 참여민주주의, 직접민주주의의 확대로 이어질 것이다. 민선7기 구정운영의 중심에는 대덕구 주민들이 있다. 정책의 입안부터 주민참여를 통해 실효적 정책집행이 될 수 있도록 할 것이며 과정의 공정성과 결과의 정의로움을 놓치지 않겠다. 특히 자치분권의 확대는 더 이상 늦출 수 없는 과제다.

성평등한 구정을 위해 어떤 계획이 있는지?

정책의 전 과정에서 남성과 여성의 균형 참여와 지역여성의 성장‧발전 구현 및 일과 가정이 양립하는 도시를 만들기 위해 여성가족부와 2020년까지 5년간 다양한 여성친화도시 조성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여성친화, 성평등 업무 추진체계를 강화하고 주민, 협의체 등을 대상으로 성평등 역량 강화를 위한 교육과 사업을 운영해오고 있으며, 올해는 3년차로 지역 여성 자원을 발굴·양성하는 아카데미를 운영, 여성자원 DB구축 등 정책과정에서 여성의 대표성과 참여율을 높이고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끝으로 대덕구민들에 각오 한 말씀 한다면.

저를 믿고 구청장직을 맡겨주셔서 감사드린다. 주민들의 성원에 보답하기 위해 뛰고 또 뛸 것이다. 초심을 잃지 않도록 늘 스스로를 돌아보고 경계하는 구청장이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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