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에도 다시 모인 여성들...광화문서 불법촬영 규탄 대규모 집회
폭염에도 다시 모인 여성들...광화문서 불법촬영 규탄 대규모 집회
  • 이세아 기자
  • 승인 2018.08.04 22:39
  • 수정 2018-08-08 05: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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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차 불법촬영 편파수사 규탄시위’가 4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려 참가자들이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이정실 여성신문 사진기자
‘제4차 불법촬영 편파수사 규탄시위’가 4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려 참가자들이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이정실 여성신문 사진기자

4일 광화문광장서 

‘제4차 불법촬영 편파수사 규탄시위’ 열려

주최측 추산 7만명 참가

“너는 듣고 있는가/분노한 여성의 노래/다시는 노예처럼 살 수 없다 외치는 노래....” 2016년 촛불집회를 달궜던 뮤지컬 ‘레미제라블’ 삽입곡 ‘민중의 노래’가 4일 다시 광화문 광장에 울려 퍼졌다. 끊이지 않는 불법촬영 범죄에 분노한 ‘여성’ 수만명이 부르는 노래라는 점이 달랐다. 

온라인 커뮤니티 ‘불편한 용기’가 주최한 ‘불법촬영 편파수사 규탄시위’ 4차 집회가 이날 오후 4시부터 7시까지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렸다. 여성이 피해자인 불법촬영 범죄 수사·처벌이 미흡한 현실을 규탄하는 시위다. 

낮 기온이 약 37도에 육박했지만 주최 측 추산 7만 명(경찰 추산 1만9000명)이 참석해 광화문 광장을 붉은빛으로 물들였다. 지난달 7일 서울 종로구 혜화역 일대에서 열린 3차 시위 때는 주최 측 추산 6만여명이 참석했다. 시위대는 수도권뿐 아니라 전국 각지에서 모여들었다. 이번에도 대구, 목포, 부산, 익산, 전주, 천안, 청주, 평택 등지에서 1000여 명이 상경해 시위대에 합류했다. 주최 측은 폭염에 대비해 참가자들에게 얼린 생수와 접이식 모자 등을 제공했고, 현장에는 대형 선풍기와 응급의료센터 등도 설치됐다. 

 

 

‘제4차 불법촬영 편파수사 규탄시위’가 4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려 참가자들이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이정실 여성신문 사진기자
‘제4차 불법촬영 편파수사 규탄시위’가 4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려 참가자들이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이정실 여성신문 사진기자

이날도 드레스코드는 ‘레드’였다. ‘여성의 분노를 보여주자’는 의미다. 붉은 옷과 선글라스, 마스크에 쿨토시, 쿨레깅스, 양산 등으로 ‘무장’한 참가자들은 이날 불법촬영 피해자를 추모하는 묵념으로 시위를 시작했다. 진행자들은 “우리의 묵념은 불법촬영과 수사기관의 무시로 결국 세상을 떠난 피해자들을 위한 묵념”이라고 말했다. 

이후 참가자들은 수사기관과 정부의 불법촬영 범죄 대응을 규탄하는 내용의 구호를 외쳤다. “성차별 사법 불평등 중단하라! 찍는 놈도 올린 놈도 파는 놈도 보는 놈도 구속수사 엄중처벌 촉구한다!” “수수방관 경찰총장 필요없다! 웹하드와 사법부도 공범이다!”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비판 구호도 외쳤다. “자칭 페미 문재인은 응답하라! 페미공약 걸어놓고 나몰라라!” 

정부와 사법체제의 ‘남성 편향’을 지적하고 개선을 요구하는 구호도 나왔다. “여남경찰 구대일로 만들어라! 여성총장 여성청장 임명하라! 여성의제 법률제도 입법하라! 여가부예산 증원으로 응답하라!”

이날 여성 5명이 삭발식을 했다. “잘린 머리카락은 다시 돌아오지만 먼 곳으로 떠난 피해자는 돌아오지 않습니다” “여성들의 목소리를 계속 묵살한다면, 화장실 구멍을 향한 여성들의 송곳은 곧 당신들을 향할 것입니다” “한국이 ‘몰카국’이라고 퍼뜨리는 게 나라 망신이 아니라, 한국이 ‘몰카국’인 것 자체가 나라 망신입니다” “여자 죽여서 살린 경제는 반드시 여자 손으로 죽일 것” 등의 발언에 박수와 함성이 쏟아졌다. 

참가자들은 ‘아리랑’, ‘독도는 우리땅’, ‘한국을 빛낸 100명의 위인’, ‘민중의 노래’ 등을 개사해 부르기도 했다. “찍는 놈 보는 놈 돈 버는 놈/국민의 반이라 못 잡는대/여혐 범죄자 넘치는 한국/십년도 못 가서 다 망한다~” (아리랑 개사곡 중) “여혐민국 한국에 불법촬영자/대한민국 경찰이방관하시고/대한민국 법원은 풀어주시니/대대손손 안잡힌 몰카충많아~” (한국을 빛낸 100명의 위인 개사곡 중) 일부 참가자들은 붉은 종이비행기 날리기 퍼포먼스도 펼쳤다. 

이날 시위는 사고나 충돌 없이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마무리됐다. 시위가 끝날 무렵 지방에서 버스를 대절해 온 참가자들이 차례차례 자리를 뜰 때는 “자이루” “자요나라” “성림들 사랑합니다” 등 함성이 여기저기서 터져 나왔다. 

한편, 남성 유튜버들이 카메라를 들고 시위대를 촬영하려 시도해 주최 측이 “무대 근처에 스트리머가 여럿 있으니 꼭 조심하시고 마스크와 선글라스를 착용해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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