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신문은 1999년부터 여성 소비자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하여 우리나라 기업의 제품과 서비스에 대해 평가하고, 이 결과를 활용해 ‘명품 브랜드’ 대상을 선정, 시상함으로써, 여성 소비자에게 우수한 제품과 서비스에 대해 알려 주는 노력을 해왔다. 2018년 설문조사부터는 우리나라 기업의 제품, 서비스 경쟁력 향상에 도움을 주고자 여성 소비자의 인사이트에 대한 설문 항목을 보강했다. 새롭게 보강한 조사 내용은 여성 소비자의 소비 스타일, 주요 품목별 평가 기준 등이다. 이에 총 4회의 시리즈를 통해 여성 소비자의 인사이트를 게재한다.

 

·조사개요

조사 대상: 전국에 거주하는 20~59세의 성인 여성 2000명

조사 방법: 130만명 정도의 국내 최대 패널을 보유한 ㈜마크로밀엠브레인의 패널을 대상으로 온라인 서베이 실시(4월30일~5월10일)

표본오차는 95% 신뢰구간에서 표본허용 오차 ± 2.19%p

 

우리나라 여성 소비자는 일반적으로 제품을 구매할 때 어떤 기준으로 할까? 너무 당연하게 ‘품질’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응답이 45.6%로 가장 높았고, 가격(26.3%), 디자인(16.4%) 순으로 나타났다. 20대 젊은 여성 소비자는, 디자인과 유행을 중요시 하는 성향이 다소 높았고, 40~50대 기혼 여성 소비자는 품질, 친환경을 중요시 하는 성향이 다소 높았다. 이는 세대 차이이기도 하나 생애주기에 따라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품질과 친환경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으로 볼 수도 있어서 앞으로 매년 조사를 통해 변화추이를 비교해 봐야 할 것이다.

요즘의 소비 행태는 단지 구매와 사용에서 그치지 않고, 다른 사람들에게 얼마나 적극적으로 전파하는가의 비중이 커졌다. 이에 이번 조사에서는 여성 소비자를 대상으로 총 5개의 항목을 포함해, 소비의 오피니언 리더인지 아닌지를 분류해 보았다. 5개 항목은 △구매 전 정보 검색 △구매 경험을 타인에게 전파 △소비에 대해 타인에게 조언 △신제품 정보의 신속한 입수 △활발한 SNS 활동으로 구성했다.

응답 결과를 보면, 여성 소비자의 70%는 인터넷에서 구매 전에 전문적인 정보를 검색하였고 40%는 본인의 구매 및 사용 경험을 타인에게 적극적으로 공유했다. 좀더 나아가 타인에게 소비에 대해서 적극적으로 조언을 해주는 소비자가 24%, 다른 사람보다 신제품 정보를 빨리 얻는 소비자가 17%, 인터넷 블로그나 SNS 활동을 활발히 한다는 소비자가 15% 정도였다. 20대 젊은 여성들은 SNS 활동이나 적극적인 조언 등에서 50대 여성에 비해 활발했으나, 그 외의 항목에서는 50대 여성들도 유사한 특성을 보였다. 위 다섯 가지 항목에서 모두 긍정해 오피니언 리더로 분류되는 여성은 18%였고 20대 젊은 여성 중에서는 28%가 40~50대 여성에서는 15% 정도가 오피니언 리더로 분류됐다.

마지막으로 우리 나라 여성 소비자들은 어떤 브랜드를 명품 브랜드라고 생각할까? 역시 가장 많이 응답된 것은 ‘품질’이었다. 36.7%가 명품의 1순위 조건으로 품질을 선정했다. 그 다음으로는 믿을 수 있는 재료 19%, 역사와 전통이 11%, 타 브랜드와의 차별적 이미지가 8%였다. 특이한 것은 복수응답의 1·2·3순위를 모두 합쳤을 때 ‘역사와 전통’ 항목과 ‘차별적 이미지’ 항목이 대등하게 중요한 기준으로 나타났다.

이를 종합해 볼 때, 우리나라 여성 소비자가 인정하는 명품 브랜드는 “품질은 기본, 믿을 수 있는 좋은 소재를 사용하고, 타 브랜드와 차별화되는 역사와 전통이 있는 브랜드”를 말한다. 따라서 런칭한 지 오래 되지 않은 브랜드인 경우, 차별화 포인트를 명확하게 하는 것이 필요하고, 연륜이 있는 브랜드라면 역사와 전통을 축적해 나가는 것이 필요하다. 명품 브랜드를 평가하는 기준은, 연령이나 결혼 상태, 소득에 따라서는 큰 차이가 없었고 소비 스타일에 따라서 차이를 보였다. 친환경 중시 스타일의 소비자 중 30%가, 명품의 최우선 조건으로 “믿을 수 있는 소재”라고 응답해 다른 소비자 집단보다 “원료와 소재”를 월등히 중요하게 생각하였다. 이러한 추세는, 라텍스 등 최근 등장했던 여러 가지 사태에 비추어 볼 때, 앞으로 더욱 중요해질 것으로 추정된다.

조은정

서울대학교 가정관리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소비자학 박사 학위를 받은 조은정 박사는 1995년 삼성그룹 소비자문화원에 입사해 22년간 삼성전자 글로벌마케팅 연구소장, 프린팅사업부 마케팅그룹장 등 삼성전자의 마케팅 및 역량향상 업무를 진행했다. 여성신문에서 재능기부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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