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사진)이 3일 북한을 방문한다.
통일부는 고(故) 정몽헌 전 현대그룹 회장의 금강산 추모식 참석을 위한 현 회장의 방북을 승인했다고 1일 밝혔다.
통일부는 “이번 행사는 연례적 추모행사로서 인도적 차원에서 승인했다”고 전했다. 정 전 회장의 15주기 추모행사 참석을 위해 현 회장을 비롯해 이영하 현대아산 대표, 이백훈 그룹전략기획본부장 등 15명이 함께 방북한다.
현대그룹은 정 전 회장이 2003년 타계한 이후 2015년까지 해마다 8월 4일이면 금강산에서 추모식을 개최해 왔다. 현 회장은 지난 2014년을 끝으로 북한에서 진행되는 추모식에 참석하지 못했다. 2016년과 작년에는 남북 경제협력 중단으로 추모식 자체가 무산됐다.
현대그룹은 정 전 회장의 15주기 추모식을 북한 금강산에서 개최하기 위해 이달 초 통일부에 ‘북한 주민 접촉 신청’을 제출해 접촉 승인을 받았고, 이후 북측과 협의를 진행해 왔다.
한편 현대그룹은 4·27 판문점 남북 정상회담 직후인 지난 5월 초 남북경협 재개에 대비해 ‘남북경협사업 태스크포스(TF)’를 가동했으며, 현 회장이 위원장을 맡았다. (▶관련기사: 현정은 회장 “경협 통해 남북 여성 역할 확대되길 기대한다”)
현대그룹은 1998년 금강산관광을 시작으로 개성공단 개발, 개성관광 등 남북경협의 선도기업으로 힘써왔다.
특히 현대아산은 금강산 관광 주사업자이자 개성공단 개발 사업자로, 1차 남북 정상회담 직후인 2000년 8월 북측과 합의해 전력사업·통신사업·철도사업·통천 비행장·임진강댐·금강산 수자원·명승지 관광사업 등 7대 사회간접자본(SOC) 사업권을 획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