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서울 중구 달개비에서 열린 아시아문학페스티벌 간담회에서 조직위원장인 고은 시인이 페스티벌 소개를 하고 있다. 2017.10.18. ⓒ뉴시스ㆍ여성신문
18일 서울 중구 달개비에서 열린 아시아문학페스티벌 간담회에서 조직위원장인 고은 시인이 페스티벌 소개를 하고 있다. 2017.10.18. ⓒ뉴시스ㆍ여성신문

고은(85) 시인이 자신의 성추행 의혹을 폭로한 최영미(57) 시인 등을 상대로 거액의 손해배상 소송을 청구했다.

최영미 시인은 25일 자신의 SNS에 “오늘 법원으로부터 손해배상 청구 소장을 받았다”면서 이같은 사실을 알렸다.

이날 서울중앙지법에 따르면 고은 시인은 지난 17일 최 시인과 박진성 시인, 언론사 등을 상대로 10억7000만원의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소송을 제기했다.

최 시인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오늘 법원으로부터 손해배상 청구 소장을 받았다”라며 “누군가로부터 소송당하는 건 처음이다. 원고 고은태(고은 본명)의 소송대리인으로 꽤 유명한 법무법인 이름이 적혀있다. 힘든 싸움이 시작되었으니, 밥부터 먹어야겠다”라는 글을 올렸다.

최 시인은 고은 시인의 상습적인 성추행을 고발하는 시 ‘괴물’을 지난해 연말 한 계간지에 발표했고, 이 사실이 올해 2월 언론을 통해 알려지면서 권력자들의 성폭력을 고발하는 ‘미투’ 운동을 확산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이어 최 시인은 직접 뉴스에 출연해 원로 시인의 성추행이 상습적이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고은 시인은 지난 3월 영국 출판사를 통해 “일부에서 제기한 상습적인 추행 의혹을 단호히 부인한다”고 밝혔다.

최 시인은 미투 운동 확산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이달 3일 서울시 성평등상 대상을 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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