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명자 수원시의회 의장 ⓒ이정실 여성신문 사진기자
조명자 수원시의회 의장 ⓒ이정실 여성신문 사진기자

인터뷰 조명자 수원시의회 의장

민주·자유·민중·정의 4개 정당...조화 중요

“선거운동 해줄테니 쉬고 있으라”는 주민들

집행부와 주민 간 의장 역할 제대로 하겠다

국민에게 신뢰받는 의회는 모든 의원들의 바람이다. 지방의회는 특히 더 그렇다. 광역, 기초를 막론하고 의회에서 문제가 불거질 때마다 지방의회 무용론은 레퍼토리처럼 반복된다. 지방의회가 있어야 지역 주민의 의견을 수렴하고 집행부도 견제할 수 있지만 관심보다는 비판이 앞서는 게 현실이다.

이번 제7회 지방선거에서 3선에 성공 후 제11대 전반기 수원시의회를 이끌게 된 조명자 의장은 주민들을 더 많이 만나고 귀 기울여 소통하면서 의회가 어떤 일을 하는지 적극적으로 알리고 의회의 역할을 체감할 수 있게 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조 의장의 소통 정치는 수원시의회 내부에도 중요하다. 의원은 모두 37명으로 더불어민주당 25명, 자유한국당 10명, 민중당 1명, 정의당 1명 등 4개 정당이 다양하게 구성됐다. 조화와 협력을 이끌어내는 역할은 의장의 몫이다. 조 의장은 “교섭단체가 있으니 양당 대표가 잘 이끌어낼 것으로 믿는다”면서 “의장단과 상임위원장단 등과도 열심히 소통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 의장은 특히 최근 임기를 시작한 초선의원들에게 공부를 제안했다. 초선 때 안전교통건설위원회에 배정됐는데 볼라드(차량진입 억제 말뚝)가 뭔지도 모를 정도로 아는 게 없어 어려움을 겪었던 자신의 모습을 떠올렸다. 당시 독학을 하면서 전문위원에게 도움을 받긴 했지만 진도나가는 게 쉽지 않았다. 공부하는 의회, 소통하는 의회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조 의장을 만나 제11대 수원시의회에 임하는 각오와 포부를 들었다.

의장으로 책임감이 막중할 것 같다. 의회 정치 발전을 위해 어떤 일을 하고 싶으신가.

의장이라는 것 자체도 큰 직책인데 수원시의회 66년만에 첫 여성의장이기도 하다. 여태는 4선이 주로 맡았는데 저는 3선이다. 부담되지만 영예로 알고 더 열심히 하겠다. 여성의 장점인 섬세함, 따뜻함으로 시민과 소통하는데도 유리하다고 생각한다. 이를 적극 활용해 의정활동 하겠다.

지난 8년간 함께 일해 온 집행부(수원시청)를 어떻게 평가하는지? 바라는 바는?

상임위 3개를 거치다 보니 집행부에서 칸막이 행정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이 부서와 저 부서가 하는 업무가 같은데도 따로 하고 있다. 중복되는 정책을 하지말자는 제안을 많이 한다. 같이 하거나 연동했으면 한다. 집행부도 이 문제를 줄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쉽지 않은 듯하다. 국 자체가 다르다보니 소통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의원들에게는 여러 상임위를 두루 경험해볼 것을 권한다. 업무를 파악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 새로운 분야를 배워나가야 하니 힘들긴 하다.

재선을 하면서 기억에 남는 의정활동 성과는?

도시계획추진이 기억에 남는다. 세류동이 원도심이라 좁은 골목이 많다. 불이 났는데 소방차가 들어가지 못해 전소된 적도 있다. 도시계획을 보니 소방도로가 계획된 건 많은데 예산이 없어서 추진하지 못하고 있더라. 이것을 해결해 소방도로를 냈다. 또  공원과 버드내도서관을 만들었는데 주민들 반응이 생각보다 더 좋았다. 지난 선거 기간에 돌아다니면서 동네주민들에게 인사하고 있으니 제게 “우리가 선거운동 해줄테니 쉬고 있으라”고 하실 정도였다. 나눠드린 명함을 보시더니 이름 많이 들었다고도 하셨다. 최선을 다해 의정활동을 한 보람을 느꼈다.

주민들에게 신뢰받는 지방의회 만들려면?

무엇보다 주민들과 접촉을 늘려야 한다. 지방의회가 중앙정부와 같은 식일 거라는 부정적 인식이 많다. 주민들과 많이 접촉하고, 민원을 해결해주고, 고민을 들어주느냐가 차이인 것 같다. 의원 개개인 별로 민원 해결 과정과 결과를 알려주라고 한다. 문제는 집행부에 민원을 얘기하고 나면 결과를 민원인에게 연락하지만 우리는 몰랐다가 뒤늦게 알게 되는 경우도 있다. 주민들이 구청이나 시청에 민원을 넣다보니 정작 의원은 자기 동네 민원인데도 모르기도 한다. 집행부도 지역구 의원에게 알려줘야 한다. 해결하는 과정을 공유하면 신뢰도 높아진다. 내는 세금 아깝지 않다는 생각이 들 수 있어야 하지 않을까. 해결한 민원도 많은데 알려지지 않은 게 태반이어서 홍보도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

벌써 3선 기초의원이고 의장도 맡았다. 어떤 정치인이 되고 싶은지?

저는 125만 수원시민의 대변인이라고 말한다. 주민들이 필요한 것, 고쳐야 할 것, 개선해야 할 것, 시민 삶의 질 높이는 일을 대신하는 거다. 심부름 역할을 잘 할 수 있는 의원이 되고자 한다. 의장으로서 의원 37명의 대변인 역할도 해야 한다. 집행부와 주민 사이에서 제대로 역할을 해야 시의회 위상이 높아지지 않을까 한다. 의장으로서 여러 가지 그림은 많이 그리는데 실천 과정에서 의원, 집행부가 얼마나 협조하는지에 달려있기도 하다. 최고가 되기 위해 최선을 다하면 되지 않을까 싶다. 열정을 다해서 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거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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