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소 10주년 마산가정폭력상담소 황광지 소장

따뜻한 쉼자리 이상숙 소장

마산가정폭력상담소(소장 황광지)와 따뜻한 쉼자리(소장 이상숙)가 가정폭력 피해자들의 울타리가 되어 온 지 10년을 맞이했다. 10주년 기념으로 마련된 깔깔마녀들의 수다콘서트에서 황 소장과 이 소장을 만나 지난 10년을 들어보았다.

“10년을 돌아보며 참 많이 변했다는 생각을 한다. 10년 전만 해도 피해자들은 갈 데도 없었고 스스로 주눅이 들어 당당하질 못했다. 맞는 것도 자기 잘못인 양 죄의식을 가졌다. 남편이 찾아와 잘못했다고 빌어 집으로 돌아가면 또 다시 폭력이 가해졌지만 갈 데가 없어 참고 사는 사람들이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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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산가정폭력상담소 황광지 소장(왼쪽), 따뜻한 쉼자리 이상숙 소장(오른쪽).

그러나 지금은 법이 있고 전국으로 연계된 상담소와 쉼터의 홍보 때문에 피해자들은 안심하고 당당하게 찾아온다고 이들은 밝힌다. 특히 가족·아이들 때문에 폭력피해를 참고 살아 왔던 여성들이 아이들과 함께 오고, 나이 든 여성들도 자신을 찾으려고 쉼터를 찾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황 소장과 이 소장이 10년 전과 비교할 때 가장 큰 성과라고 느끼는 것 중 하나는 경찰의 인식이 바뀌어 경찰의 협조를 받고 있다는 점이다. 시·도·정부의 지원도 있고 상담원들의 교육과 자질향상프로그램 개발로 유능한 상담원이 많이 배출되고 있는 것도 달라진 점이라고 덧붙인다.

황 소장은 “가정폭력, 성폭력 피해여성들이 상담을 통하여 좀 더 당당한 삶의 권리를 찾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소장은 “쉼자리를 찾는 여성들이 집에서 맞고 살면서도 이혼이란 것은 생각지도 못한다. 여기 와서 심리적 안정을 찾고, 강하고 당당하게 자립해 나가 행복하게 사는 모습을 보면 보람을 느낀다. 의식교육과 집단상담을 통해 자신을 되돌아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며 “가정폭력 피해자와 자녀들이 고통에서 벗어나 건전한 삶을 찾을 수 있게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창립기념 콘서트의 모든 수익금은 가정폭력 피해자들의 자립기금으로 쓰일 것이라고 한다.

경북 권은주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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