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8년 10월 28일자

 

 

여성신문 창간 준비호인 0호의 표지는 페미니스트 화가 윤석남 화백의 작품이다. 여성신문을 손에 쥔 두 여성이 벽을 뚫고 뛰쳐나가는 모습을 담았다. ⓒ여성신문
여성신문 창간 준비호인 0호의 표지는 페미니스트 화가 윤석남 화백의 작품이다. 여성신문을 손에 쥔 두 여성이 벽을 뚫고 뛰쳐나가는 모습을 담았다. ⓒ여성신문

1988년 10월 28일. 여성신문 창간 준비호인 제0호가 세상에 나왔다. 1000여명의 국민 주주가 모여 여성신문 창간에 힘을 보탰다. 여성신문의 존재를 세상에 처음 알린 0호의 표지는 페미니스트 화가 윤석남 화백의 작품이다. 여성신문을 두 손에 쥔 두 여성이 벽을 뚫고 뛰쳐나가는 모습을 담은 이 그림은 두터운 가부장제의 벽을 뚫겠다는 여성신문의 창간 취지를 그대로 보여준다.

0호의 대표 기사는 성폭행범의 혀를 깨물어 성폭행에 대한 정당방위 논란을 일으켰던 ‘안동 주부 사건’이다. ‘이천만 여성이 분노하고 있다’ 라는 제목 아래 안동 현지에서 피해자이자 가해자로 몰린 피해여성 인터뷰를 비롯해 성폭력에 대한 왜곡된 사회통념을 드러낸 1심 판결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여성계의 반응도 상세히 다룬다.

이를 비롯해 가족법 개정안, 남녀고용평등법 개정안 등 여성 관련 법안 통과를 앞에 둔 박영숙·이윤자 의원 등 당시 여성의원들의 전략을 다룬 ‘여성정치 역량과 13대 국회’, 여성신문 주간 고정희와 주주 대표 지영선 한겨레신문 여론매체위원(전 환경운동연합 공동대표)의 권두대담 ‘한국 여성현실과 언론매체’ 등의 기사를 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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