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문화예술계 반성폭력연대…문화예술계 성폭력 전담 신고센터 개설 요구

피해자를 지원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 절실

예산부족으로 4개월 운영…상시적 폭력 전담 기구 필요

 

부산지역 문화예술계 ‘미투(#MeToo)’ 운동을 계기로 ‘부산문화예술계 성폭력 특별대응센터’가 10월 말까지 4개월 동안 한시적으로 운영된다.

지난 12일 (재)부산문화재단(대표 유종목)은 지역 예술인들의 직업적 지위와 권리를 보호하고 예술인 복지를 통한 창작활동 증진을 위해 ‘부산예술인복지지원센터’를 운영한다고 밝혔다.

이 센터에서는 (사)부산성폭력상담소와 함께 ‘문화예술계 성폭력 특별대응센터’를 7월 2일부터 10월 30일까지 한시적으로 운영해 현장에서 발생하는 성폭력 문제에 대해 1:1 법률 및 의료상담, 대응 지원 등을 지원한다.

지난해부터 부산지역 문화예술인들로 구성된 부산문화예술계 반성폭력연대와 (사)부산성폭력상담소가 부산문화예술계 성폭력 전담 신고센터 개설을 요구한 바 있다.

미투운동으로 부산지역 문화예술계 내 은폐됐던 성폭력 사건들이 공개되기 시작했다. 연극인 이윤택과 연희단거리패, 경성대 교수였던 배우 조재현, 미술대학 내 성폭력, 예술고등학교에서의 성희롱 사건, 예술공공기관 성희롱, 추행사건 등이다.

미투로 공개된 문화예술계 내 성폭력은 예술계 내의 직위와 명성뿐 아니라 문화권력과 나이권력이 예술계에 뿌리깊게 작용하고 있다. 부산문화예술계 반성폭력연대는  “성폭력 피해를 입은 개개인들이 문화예술계를 떠나는 부당한 현실이 반복되고 있다. 피해자들의 용기 있는 고발에서 끝나지 않고, 이후에 이와 같은 일들이 반복되지 않도록 부산문화예술계에 공식적으로 피해자를 지원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가 절실하다”고 주장했다.

올해 초 부산문화재단은 '부산예술인 성폭력 상담신고센터'를 재단 내에 개설한다고 밝혔으나 지난 4월 '부산문화예술계 성폭력 미투 대나무숲’에 부산문화재단 이모 전 대표에게 성추행을 당했다는 폭로가 나오면서 재단 내 개설예정인 ‘부산예술인 성폭력 상담신고센터’를 신뢰할 수 있는 외부 전문기관에서 위탁운영하기로 했다.

위탁 운영을 담당하게 된 부산성폭력상담소는 '부산 문화예술계 성폭력 특별 대응센터'로 명칭을 변경해 7월부터 10월말까지 운영하게 된다. 그러나 예산 부족으로 인해 일시적(4개월)으로 운영하게 됐다.

부산지역 문화예술계 내 성폭력 피해 전담 신고·지원 창구가 상시적으로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이재희 (사)부산성폭력상담소 소장은 “이번 대응센터는 4개월 한시적으로 운영되는 프로젝트지만 이후 지속 가능한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일시적이지만 일단 대응센터는 문화예술계 반성폭력 분위기를 조성, 성폭력 피해 전담을 담당할 수 있는 민간단체 조직 구성, 심리적치유와 법적대응, 의료지원, 공동대응 등 다양한 활동을 펼치며, 문화예술계 성폭력 예방을 위한 상시적 대응센터를 조성하기 위한 마중물 역할도 할 것이다”고 설명했다.

대응센터 신고방법은 △전화상담 (전화번호 051-558-8858) △온라인 신고 창구 (페이스북 부산문화예술계 성폭력 특별대응센터 페이지 @BASRCS) 이다.

‘부산문화예술계 성폭력 특별대응센터’는 문화예술계의 성차별과 성폭력, 그리고 그와 같은 차별과 폭력이 가능하도록 폭력에 눈감지 않도록 함께 대응할 예정이다

저작권자 © 여성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