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안희정 전 지사 성폭력 피해자와 연대한다”… 작가 100인 공동성명
“우리는 안희정 전 지사 성폭력 피해자와 연대한다”… 작가 100인 공동성명
  • 이하나 기자
  • 승인 2018.07.15 15:49
  • 수정 2018-07-16 13: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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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희정 성폭력사건 공동대책위원회가 2일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지방법원 앞에서 안희전 전 충남도지사 성폭력 사건의 정의로운 판결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이 열려 참석자들이 피켓을 들고 있다. ⓒ이정실 기자
안희정 성폭력사건 공동대책위원회가 2일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지방법원 앞에서 안희전 전 충남도지사 성폭력 사건의 정의로운 판결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이 열려 참석자들이 피켓을 들고 있다. ⓒ이정실 기자

소설가, 시인, 르포 작가 등 작가 100인이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 성폭력 사건의 피해자와 연대하겠다고 밝혔다.

작가 100여명 이상이 모인 ‘위력에 저항하는 아래로부터의 작가 공동 서명 운동’(이하 작가공동운동)은 14일 성명서를 내고 ‘김지은과 함께 하는 사람들’과 연대하고 지지할 것을 천명하며, 위력에 의한 성폭력이 사실일 경우 가해자의 강력하고 단호한 처벌과 재판부의 적법한 판결을 촉구했다.

작가공동운동은 “문단 내 성폭력 이후 계속되는 미투 과열 속에서도 유독 피해자에게 가해지는 2차 피해와 마녀사냥식 프레임 씌우기에 답답함과 분노를 느꼈다”며 “이는 동시대인으로서 갖는 정당한 분노였으며, 위력을 남용하고 묵과하는 사회적 분위기에 대한 우리 모두의 각성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이에 흩어져있던 연대의 목소리들을 모으고자 공동 성명을 시작했다”고 성명서 발표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작가공동운동은 “문단 내 성폭력 해시태그 운동 이후에도 미투가 이어지고 있지만 대부분의 가해자들이 적합한 처벌을 받지 않았다”며 “이러한 상황에서 이번 성폭력 사건에 대한 판결이 위력에 의한 성폭력 피해자들의 새로운 기억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간 내가 직접 겪은 일이 아니므로 관심을 두지 않거나 묵과했던 것, 혹은 집단 내에서 불이익을 당할까봐 겪거나 보고도 모른 척 했던 것 역시 위력에 의한 성폭력을 존재케 하는 또 다른 배경이었다”면서 “더 이상 부끄러운 배경이 아니라 용기 있는 고발을 감행한 피해자들의 배후가 기꺼이 되겠다. 지금껏 수많은 곳에서 은닉, 자행됐던 위력에 의한 성폭력을 더 이상 묵과하지 않으려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증인을 고소해 진실에 대한 입막음을 하지 않을 것 △언론 관계자들이 정확한 정보와 사실 확인을 통해 보다 신중하게 보도할 것 △피해자에게 쏟아지는 2차 가해를 중단할 것 등을 요구했다. 공동성명에 참여한 작가는 14일 기준 181명이다.

다음은 성명문 전문과 참여자 명단이다.

<우리는 성폭력 피해자 김지은과 연대합니다>

문단 내 성폭력 해시태그 운동 이후에도 충격적인 미투(Me too)가 연일 이어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가해자들이 적합한 처벌을 받지 않았으며 미투 관련 법안은 아직 국회에 계류 중입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안희정 전 충남지사와 그의 수행비서 김지은 씨 사이의 위력에 의한 성폭력 사건에 대한 공판이 현재 진행되고 있습니다.

우리는 여론의 관심을 받고 있는 이 사건을 예의주시 하고자 합니다. 이번 재판은 대한민국의 모든 위계 아래서 노동하는 우리 모두의 것입니다. 이 사건에 대한 판결이 위력에 의한 성폭력 피해자들의 새로운 기억이 되어야 하는 이유입니다. 법이 억울하고 힘없는 자들의 손을 잡아주기를 희망합니다.

그간 내가 직접 겪은 일이 아니므로 관심을 두지 않거나 묵과했던 것, 혹은 집단 내에서 불이익을 당할까봐 겪거나 보고도 모른 척 했던 것 역시 위력에 의한 성폭력을 존재케 하는 또 다른 배경이었습니다. 우리는 더 이상 부끄러운 배경이 되지 않겠습니다. 용기 있는 고발을 감행한 피해자들의 배후가 기꺼이 되겠습니다. 지금껏 수많은 곳에서 은닉, 자행되었던 위력에 의한 성폭력을 더 이상 묵과하지 않으려 합니다. 피해자들과 지속적으로 연대하고 재발 방지에 힘쓰며 위력에 의한 성폭력을 포함한 어떤 형태의 성폭력에도 단호히 저항하기 위해 우리는 또 다시 연대합니다.

각자의 자리에서 각각의 방식으로 연대해 온 작가들의 목소리를 모았습니다. 지금까지 그랬던 것처럼 우리는 이 연대와 지지를 결코 멈추지 않을 것입니다.

하나, 우리는 연대의 목소리가 한 곳에 모일 수 있도록 기존의 “김지은과 함께 하는 사람들”을 지지하고 연대합니다.

둘, 위력에 의한 성폭력이 사실인 경우, 가해자의 강력하고 단호한 처벌을 촉구합니다. 이로 인해 우리 사회 내에 엄연히 존재하는 불평등한 지위와 권력 관계를 모두가 명확히 인식하고 경계하며 이를 이용해 힘을 행사하지 않기를 바랍니다.

셋, 위력에 의한 성폭력은 제대로 인지되고 처벌받아야 하는, 더 이상 용인되어서는 안 될 명백한 범죄입니다. 재판부의 적법한 판결을 촉구합니다. 그래야만 우리 사회가 위력과 권세에 의한 폭력을 멈출 수 있습니다.

넷, 피해자 측 증인들을 고소하여 진실에 대한 입막음을 하지 않기를 요구합니다. 더불어 법정에서 피해자의 사생활을 들추고 '피해자다운 태도'를 운운하는 낡은 편견을 전시하는 것에 반대합니다.

다섯, 언론 관계자들에게 요구합니다. 자극적인 키워드로 기사를 유포하는 행위는 컨텐츠를 통한 2차 가해에 가담하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정확한 정보와 사실 확인을 통해 보다 신중하게 보도하기를 요구합니다.

여섯, 이번 사건과 관련해 추측성 루머와 모욕적인 발언을 유포하는 자들에 대한 엄정한 처벌을 촉구합니다. 미투 폭로 이후 온·오프라인을 막론하고 피해자를 향한 모욕성 댓글과 신상 파헤치기 등 2차 가해가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피해자에게 쏟아지는 모든 공격과 가해를 중단하기를 요구합니다.

 

공동성명 참여 명단

이소연(1), 이소연(2) 김남숙, 김상혁, 백은선, 장보영, 한정석, 주민현, 이서하, 전영규, 최은영, 김금희, 천희란, 박민정, 선우은실, 윤이나, 이병일, 권창섭, 정현석, 이현정, 김재근, 김보민, 우다영, 전석순, 양재훈, 김재훈, 임승유, 배수연, 최보윤, 백수진, 염보라, 서정연, 최호빈, 유영선, 정신해, 조선아, 서국선, 박주현, 최용훈, 이주영, 이은선, 김주희, 임국영, 구본기, 최창근, 이병현, 윤지양, 오혜진, 조시현, 성다영, 우일선, 김하영, 문보영, 조재연, 최지은, 왕조현, 김태선, 송하라, 도우리, 이미진, 황종권, 김연재, 강진영, 전문영, 장은정, 문재호, 이도경, 이유진, 최은미, 조원효, 김복희, 은모든, 홍인혜, 김의경, 조아라, 황수아, 김유리, 김신회, 이 훈, 김지예, 탁수정, 정보라, 김아람, 한연희, 주보라, 이선, 박현주, 하유지, 은수, 이윤정, 유현아, 전성태, 최정화, 최지애, 이진송, 정현진, 추일범, 백세희, 홍겸선, 홍승은, 김혼비, 김현경, 조길란, 정지은, 연희람, 이선희, 이서현, 안소정, 조수아, 김정현, 서지은, 혜진, 이루오, 탁광민, 신연선, 서현경, 제소라, 조서연, 강혜빈, 이도경, 박승열, 이필, 윤재성, 강인송, 김유나, 오현주, 최자은, 윤지성, 송승언, 김지은, 김지연, 황다은, 탱알, 김호은, 이경희, 박재우, 최낙경, 박주하, 조은별, 김유담, 권아름, 김용언, 임해리, 최유진, 정세랑, 배지훈, 신나리, 조혜민, 백설희, 안상원, 신해욱, 박진희, 문계린, 김민희, 고혜윤, 선우, 조하연, 박미리내, 이일굼, 김미이, 김유진, 김광숙, 오희진, 오은지, 김서영, 김민진, 송효정, 김아란, 이민정, 최수경, 박선아, 권수빈, 버드폴더, 최윤교, 정은경, 위근우, 유진목, 이충우, 김병운, 장경진, 최지혜 (7월 14일 현재 18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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