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미 정의당 대표가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대표 취임 1주년 기자회견을 하면서 부채를 들어 보이고 있다. 이 대표는 이날 ⓒ뉴시스·여성신문
이정미 정의당 대표가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대표 취임 1주년 기자회견을 하면서 부채를 들어 보이고 있다. 이 대표는 이날 ⓒ뉴시스·여성신문

“더 평등한 대한민국 향해

국회에 무지개횡단보도 놓자”

정의당 이정미 대표는 12일 당대표 취임 1주년을 맞아 “정의당은 20대 국회 후반기 정치개혁특별위원회에서 위원장을 맡은 만큼 사력을 다해 선거제도 개혁을 주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대표는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내 삶을 바꾸는 선거, 내 삶을 바꾸는 정치가 가능하려면 표의 등가성과 비례성 원칙을 구현하는 선거제도개편을 이뤄내야 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 대표는 “87년 국민직선제 개혁의 가장 기본 목표는 ‘내 표가 실현되는 나라’였다. 30여 년 지난 오늘, 이제 국민들은 내 표가 과연 완벽하게 실현되고 있는지 묻고 있다. 특히 여성, 청년, 장애인, 성소수자 등 일하는 사람들과 약자들의 표는 갈수록 힘을 잃어가고 있다”면서 “선거제도 개혁은 주권자 이해관계를 고려할 때 반드시 완수해야 할 개혁과제”라고 말했다.

이어 “민심 배반의 정치를 막으려면 '제2의 국민직선제 개혁'이 필수”라고 강조했다. 이어 “선거제도 개혁으로 정당정치를 정상화하고 2020년 총선에서 반드시 제1야당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자유한국당 대 더불어민주당의 70년 양당 대결 정치를 끝내고, 정의당 대 민주당이 경쟁하는 ‘2020 신정당체제’를 제 임기부터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정의당 지지율이 10%를 넘어선 데 대한 소회도 밝혔다.

그는 “두 자릿수 지지율에는 ‘개혁 전선에서 최후의 방어벽이 돼 달라’는 요청과 ‘저 정당으로 진짜 내 삶을 바꿀 수 있겠구나’ 하는 기대가 묻어있다”며 “민심에 더 부응하는 대안 야당으로 거침없이 나아가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지방선거 이후 더 커진 관심과 지지율은 민생 임무 완수에 대한 국민 기대라고 생각한다”며 “지방선거 당대표로 1년을 달려왔다면, 이제는 민생 살리기에 사활을 거는 당대표로서 남은 임기를 채우겠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주요 현안에 대해서도 입장을 밝혔다.

그는 국회 특수활동비 문제와 관련, “특수활동비를 반납한 정의당은 문제 제기에 그치지 않고 이 문제를 반드시 해결할 것”이라며 국회 특수활동비 폐지를 위한 국회법 개정 의지를 다졌다.

주 52시간 근로제에 대해선 “주 52시간 상한제를 수포로 만드는 탄력근로제 확대를 막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취임 100일 기념으로 기자들에게 무지개색 케이크를 돌렸던 이 대표는 이날 취임 1주년 기념으로 다시 무지개색 부채를 나눠줬다.

이와 관련, 이 대표는 “더 평등한 대한민국을 향해 국회에 무지개횡단보도를 놓자”고 제안했다.

이 대표는 “미국 샌프란시스코, 캐나다 벤쿠버 등에서 볼 수 있는 무지개횡단보도는 차별 없는 사회의 상징”이라고 전하면서 “무지개는 비단 성소수자 차별 철폐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성폭력의 공포로부터 안전한 나라를 원하는 여성들, 차별 없는 완전한 사회참여를 외치는 장애인당사자 등 우리 사회 구성원 모두가 평등한 대한민국에서 살 수 있도록 하자는 다짐이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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