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세대 영문학자이자 수필집 ‘인연’으로 유명한 시인·수필가 금아 피천득(1910∼2007) 선생을 기리는 산책로가 서울 서초구에 조성됐다.
서초구(구청장 조은희)는 고속터미널역부터 이수교차로에 이르는 반포천변 1.7㎞ 구간에 ‘피천득 산책로’를 조성해 11일 개방한다고 밝혔다.
구는 선생이 1980년부터 2007년까지 반포 주공아파트에 살며 이 곳 뚝방 길을 즐겨 걸었다고 설명했다.
고속터미널역 5번 출구를 나서면 산책로 이정표가 보이고, 입구를 지나면 높이 2.2m의 대형 책 조형물 ‘인연’, ‘이 순간’과 노년의 선생을 형상화한 청동좌상이 눈에 띈다. 산책로를 따라 10m 간격으로 선생의 대표작인 ‘백날애기’, ‘너는 이제’, ‘꽃씨와 도둑’, ‘축복’, ‘이순간’을 아로새긴 책 모양의 조형물이 설치됐다.
구는 이번 산책로 조성을 위해 조형물 선정부터 자리배치 등을 ‘금아피천득선생기념회’ 와 함께 협의해 추진했다.
조은희 구청장은 “피천득이 27년간 작품영감을 얻던 이 뚝방길이 그의 작품세계를 감상할 수 있는 산책로로 탄생해 기쁘다” 며 “피천득 산책로 조성을 계기로 문화도시 서초의 곳곳에 문화 향기가 더욱 퍼져 나갈 것으로 기대된다” 고 말했다
이하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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