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노준기 세양 대표 

다양한 신제품으로 유통망 확장

자체 이력제 통해 안전성 보장 

“국내 계란 1등 업체가 목표” 

 

노준기 세양 대표 ⓒ이정실 여성신문 사진기자
노준기 세양 대표 ⓒ이정실 여성신문 사진기자

먹거리에 대한 소비자 불안이 날로 증폭되고 있다. 지난해 대한민국을 들썩인 ‘살충제 계란 파동’은 한국의 양계 산업을 침체기로 만들었다. 계란 값은 폭락했고 산란계 농가는 시름시름 앓았다. 이 가운데 회사 매출을 2배 가까이 끌어올리고 다양한 제품을 통해 놀라운 성장세를 보인 세양㈜이 업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세양은 국내 계란 2등 업체로 올라서면서 다크호스로 눈길을 끌고 있다. 특히 지난 1년 매출이 크게 성장했다. 2006년 법인을 설립한 이 회사는 월매출 30억으로 지난해 대비 2배에 가까운 기록을 달성하며 새롭게 태어났다. 올해 연 매출 예상은 400억 정도다. 세양은 생란과 가공란 제품뿐만 아니라 반숙란, 깐계란, 계란말이, 메추리알 등을 취급하는 가공축산 전문 기업이다. 전문 기술력과 깐깐한 품질관리를 거친 생란 공정도를 운영하고 있으며, 농장에서 생산된 계란은 당일 직송 후 자동화 설비로 세척 및 포장이 가능하다.

이 회사에 노준기 대표가 들어온 건 1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노 대표는 농업회사법인 조인그룹의 영업본부장으로 일하고 있었다. 조인이 세양을 인수함에 따라 세양의 CEO로 자리를 옮겼다. 이후 노 대표는 기존의 영업 네트워크를 활용하며 유통망 확장에 초석을 다졌다.

국내 대형마트 등 과 돈독한 협력관계를 유지하며 안정된 유통망을 갖게 된 세양의 원동력은 뭘까. 노 대표는 “기존의 신뢰관계를 통해 저를 믿고 따라와 준 협력사 덕분”이라며 “바이어는 협력사를 통해, 협력사는 바이어를 통해 동반 성장해야 한다”고 말했다. 변수가 많은 식품 영업 시장에서 정직하게 대응하며 항상 신뢰를 지키고자 노력한 것이 성장의 밑거름이 됐다는 분석이다.

세양이 업계의 주목을 받게 된 것은 다양한 신제품을 내놓으면서부터다. 특히 전기식 계란말이와 하얀 계란, 반숙란 등은 신선한 시도로 소비자의 호평을 받고 있다. 노 대표는 “가격은 내리고 동시에 품질이 높은 신제품을 선보이기 위해 많은 고민을 하고 있다”며 “이런 연구·개발 노력이 담긴 제품들은 세양의 최고 자랑거리”라고 말했다.

세양의 경쟁력은 생산에서부터 가공에 이르기까지 일원화된 공정이다. 업계 최초 전 라인의 HACCP(안전관리인증기준)을 받고 사육, 가공 판매까지 전 과정을 과학적·체계적으로 관리하고 있다. 자체 기업부설 연구소를 운영하며, 식품의 안전도를 높이기 위해 원란이 들어온 이후 가공이 끝날 때까지 자체 이력제를 실시한다. 주기적인 혈청검사와 농장위생검사 등 엄격한 방역관리뿐만 아니라 타 업체 중 가장 많은 인원의 품질관리실도 운영한다.

또한 노 대표는 취임 이후 ‘직원이 행복해야 회사가 행복하다’라는 취지 아래 100명이 넘는 직원의 개인 면담을 진행하며 소통경영에 앞장섰다. 이로 인해 직원 이탈 비율이 지난해 대비 많이 감소했으며, 일과 가정의 양립이 가능한 직원 복지를 위해 탄력근무제 등 다양한 계획도 구상 중이다. 

노 대표의 최근 주안점은 신제품 개발을 통한 판매처 확대다. 그는 “하얀 계란은 사료도 적게 들고 환경에도 좋은데 사장돼 있어 안타깝다”며 “끊임없는 제품 개발로 시장 진입을 원활히 하고 이 제품이 안정화될 때 장기 거래를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세양은 국내 최초로 일본 기술력을 제휴해 계란말이 생산설비를 구축하며 편의점과 유통할인점 등 50여 곳이 넘는 판로를 개척했다.

종합식품회사로서 세양의 도약을 꿈꾸고 있다는 노 대표는 “단백질 덩어리인 계란을 가지고 다양한 가공식품을 선보이는 1등 계란 업체가 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안전하고 신선한 제품을 저렴한 가격에 섭취할 수 있도록 우리의 접목 분야를 끊임없이 넓혀나가겠다”고 의욕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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