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를 생각하는 작은 습관 6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해 7월 ‘의약외품 품목허가·신고·심사 규정 일부 개정안’ 시행을 통해 치약, 피부 스크럽제 등 생활용품 원료의 미세플라스틱 사용을 금지했다. ⓒ박자영·장운경 여성신문 인턴기자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해 7월 ‘의약외품 품목허가·신고·심사 규정 일부 개정안’ 시행을 통해 치약, 피부 스크럽제 등 생활용품 원료의 미세플라스틱 사용을 금지했다. ⓒ박자영·장운경 여성신문 인턴기자

부부인 A와 B씨는 요즘 큰 근심에 빠졌다.

‘대체 어떤 제품을 믿고 사야하는 것일까. 지금까지 우리아이에게 무엇을 먹인 것일까...’

이들 부부를 고민하게 만드는 것은 바로 치약이다. 내 아이가 쓰는 치약이 미세플라스틱이 함유된 제품이었던 것이다. 이때까지 이들 부부는 4살 난 딸아이 양치를 시킬 때 모 회사의 치약을 사용했다. 딸기 맛이 나는 이 치약은 아이들이 좋아하는 맛이라 양치질을 시키는 일이 수월했기 때문이다. 어린 아이들은 치약을 뱉아야한다는 개념이 생소해서 치약의 대부분을 삼키기 때문에, 유아용 치약은 대부분이 아이들이 좋아하는 맛으로 나왔다. 그런데 이런 치약에서 미세플라스틱이 검출되었다니. 기가 막혔다.

미세플라스틱은 크기가 5mm이하인 작은 플라스틱을 말한다. 이 플라스틱은 분해되지 않고 잘게 쪼개어지기만 하는데, 이런 미세한 플라스틱 조각들은 먹어도 배출되지 않고 인체에 농축된다. 이런 미세플라스틱은 정화되지 않고 바다로 흘러들어가 플랑크톤과 같은 최하위 생물로부터 농축되어 최상위 포식자인 인간을 위협하고 있다. 연구에 따르면 굴의 경우 미세플라스틱을 섭취한 굴이 내분비계교란호르몬으로 인해 생식능력과 성장속도가 현저히 떨어져 인체에도 유해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이렇게 조용하게, 하지만 확실하게 우리와 지구를 위협하는 미세플라스틱. 어떻게 막을 수 있을까? 가장 근본적인 것은 플라스틱 제품을 사용하지 않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이런 실천이 힘들다면 미세플라스틱을 사용하지 않는 제품을 구매하는 것이 어떨까? 치약뿐만 아니라 화장품도 많은 제품들이 미세플라스틱이 포함되어 있다. 이런 제품들을 어떻게 알 수 있을까? 여성환경연대에서는 ‘Face To Fish’라는 캠페인으로 미세플라스틱이 포함된 화장품 제품명을 모니터링해서 공개하고 있다. 해당 사이트에서 내가 쓰는 제품이 들어있는지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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