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서울 종로구 대학로에서 3차 불법촬영 편파수사 규탄시위 ‘불편한 용기’가 열려 참가자들이 피켓을 들고 피해자의 성별에 따른 차별 없는 동등한 수사와 처벌을 촉구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이정실 여성신문 사진기자
7일 서울 종로구 대학로에서 3차 불법촬영 편파수사 규탄시위 ‘불편한 용기’가 열려 참가자들이 피켓을 들고 피해자의 성별에 따른 차별 없는 동등한 수사와 처벌을 촉구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이정실 여성신문 사진기자

“남성 혐오, 정부 비판 시시비비는 편 가르기”

“왜 저토록 절박한지 진지하게 경청·이해·공감을”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이 지난 7일 오후 서울 혜화역에서 열린 불법촬영 편파수사 규탄시위와 관련해 “우리 사회가 여성의 외침을 들어주셔야 한다‘고 밝혔다.

김 장관은 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공화’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집회 주최측인) ‘불편한 용기’가 정의한 ‘국가가 여성을 보호하지 않는다는 것을 깨달은 여성의 외침’이자 ‘국민의 반인 여성들이 남성과 마찬가지로 여성도 대한민국의 민주시민임을 외치는 시위’라는 대목이 특히 가슴에 와닿았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혜화역 집회는 불법촬영 범죄에 대해 경찰이 편파수사를 하고 있음을 규탄하기 위해 지난 5월 19일 1차 집회 2만명을 시작으로 6월 9일 2차 집회 4만5000명, 7월 7일 3차 집회 6만명 등 총 12만명(이상 주최측 추산)이 참가한 대규모 시위다.

이와 관련 김 장관은 공중화장실 관리는 행안부의 고유 업무 중 하나이고 ‘편파수사’의 당사자로 지목된 경찰청은 행안부의 외청이라는 점을 언급하며 “‘불편한 용기’측이 말하는, 여성을 보호하지 않는 국가에 저 자신도 포함된다. 저의 책임이 크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몰카와 관련한 수사·체포·유통망 색출, 입법 등을 언급하며 “결코 보여주기 ‘쇼’가 아님을 실천으로 입증해보이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우리 사회가 여성의 외침을 들어주셔야 한다”고 강조했다. “왜 저토록 절박한지 진지하게 경청해야 한다. 이해하고 공감하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 남성이라면 더더욱 그래야 한다”면서 “그런데 우려스러운 것이 있다. 반박하고 비판부터 하려는 태도”라고 지적했다. 특히 “어제 3차 집회 이후 일부 언론에서도 그런 기미가 보인다”면서 “남성 혐오다 아니다, 정부를 비판했다 아니다... 지금 그런 시시비비는 또 다른 편 가르기”라고 비판했다.

이어 “문재인 정부는 촛불시민이 세운 정부”라면서 “‘민주시민’과 촛불정부를 이간질해서는 안 된다. 오히려 여성의 목소리를 있는 그대로 언론이 알려주셔야 한다”고 요청했다. 그러면서 “여성과 남성, 우리는 모두 민주공화국의 시민”임을 강조하고 “시민이 다른 시민의 외침에 귀 기울일 때, 그리고 그의 아픔에 공감하고 연대할 때 비로소 공화(共和)다.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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