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근로자 저출산 원인으로

소득·고용 불안 꼽아 

한국 저출산 극복 위해선 

일‧생활 균형, 조직 문화 개선 시급

 

20대∼40대 여성 근로자가 이상적이라고 생각하는 평균 자녀수는 2.0명이지만, 현실적 여건을 고려했을 때 적절하다고 생각하는 자녀수는 1.2명으로 나타났다.

한국경제연구원(원장 권태신)은 여론조사기관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해 ‘2018년 저출산 정책에 대한 2040 여성 근로자 인식(516명 응답)’을 조사했다. 조사 결과, 이상적 자녀수를 ‘2명’(63.2%)으로 응답한 사람이 가장 많았고, ‘3명’(16.0%), ‘1명’(13.6%) 순으로 응답했다. ‘0명’은 3.9%에 불과했다.

현실적 여건을 고려한 자녀수 평균은 1.2명이었다. ‘1명’(47.9%), ‘2명’(33.9%)에 이어 ‘낳지 않겠다’(‘0명’)는 응답도 15.5%였다. 낳고 싶은 자녀수보다 현실적 여건을 고려한 자녀수가 적은 것은 경제적 이유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직장 여성들은 ‘소득 및 고용 불안’(30.6%), ‘사교육비 부담’(22.3%) 등을 저출산 원인으로 꼽았다.

미혼 직장 여성인 중 향후 결혼계획을 묻는 질문에 ‘앞으로 결혼할 것’이라는 응답은 39.4%에 그쳤다. 반면 ‘결혼하지 않을 것’(26.3%)이나 ‘모르겠다’(34.3%)는 응답은 60.6%에 달했다. 결혼계획이 없거나 잘 모르겠는 이유에 대해 ‘결혼이 필수가 아니라고 생각해서’(46.3%)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고 ‘경제적 여유가 없어서’(20.6%), ‘일‧생활 균형이 어려운 사회‧근로환경 때문’(11.4%) 순으로 답했다.

한편 자녀가 있는 직장여성 중 출산휴가 외 육아휴직을 사용한 비율은 35.8%였고, 육아휴직을 사용한 사람들의 평균 휴직기간은 8.9개월로 나타났다. 300인 이상 기업에서 근무하는 여성들의 경우 50.0%가 육아휴직을 사용한 반면 50∼299명 기업에서는 38.5%, 50인 미만 기업에서는 28.9%의 여성만이 육아휴직을 사용했다고 응답했다. 육아휴직 사용 기간도 300인 이상 기업의 직장인 여성은 평균 11.8개월을 사용한데 비해 50∼299인 기업은 10.2개월, 50인 미만 기업에서는 5.8개월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녀 양육의 경우 부모님께 도움을 받는 경우(40.6%)가 가장 많았고 ‘어린이집 등 보육시설 이용’(23.6%), ‘본인 스스로 양육’(21.2%) 순으로 나타났다. 연령대별로 보면 자녀가 어릴수록 부모님 의존도가 높은 것으로 추정됐다. 20대 여성근로자의 경우 부모님 도움을 받는 응답자가 절반이 넘었고(55.6%), 30대는 42.7%, 40대는 37.1%로 감소했다.

저출산 극복을 위해서는 일‧생활의 균형과 조직 문화 개선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필요한 정부 저출산 정책을 묻는 질문에 ‘일‧가정 양립 사각지대 해소’(80.0%)를 1순위로 꼽았고 기업이 노력해야 할 사항에 대해서는 ‘출산‧육아휴직 등을 자유롭게 쓸 수 있도록 조직 문화 개선’(42.3%), ‘유연근무제, 임산부 단축근무제 등 시행’(25.2%) 순으로 응답했다. 

추광호 한국경제연구원 실장은 “여성 근로자들이 저출산의 원인으로 소득과 고용 불안을 가장 많이 응답한 것을 볼 때 정부는 기업이 더 많은 여성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는 경영환경을 조성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기업들도 저출산 해소와 여성인재 활용을 위해서는 출산‧육아휴직을 자유롭게 쓸 수 있는 조직문화 형성에 힘써야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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