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미 강서여성인력개발센터 관장은 “고인물이 되지 않으려면 매번 도전정신을 가져야 한다”며 여성들이 자신에게 더욱 적합한 직업을 가질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는 다짐을 전했다.
김정미 강서여성인력개발센터 관장은 “고인물이 되지 않으려면 매번 도전정신을 가져야 한다”며 여성들이 자신에게 더욱 적합한 직업을 가질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는 다짐을 전했다.

 

[여성 취·창업 돕는다①]

김정미 강서여성인력개발센터 관장 

의료관광특구, 마곡 지구 개발 따라

구 특성 반영한 맞춤형 프로그램 제공

김정미 강서여성인력개발센터 관장은 “강서여성인력개발센터는 1996년 개관 이래 여성뿐만 아니라 고령자, 장애인 등을 위한 다양한 일자리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서여성인력개발센터는 (사)여성자원금고가 운영한다. 1990년 여성경제운동을 기치로 출발한 여성자원금고는 여성 직업의 전문화·정보화·다양화를 목표로 직업개발, 전문직업교육, 창업지원에 힘쓰고 있다.

당시 88체육관 건너편에 있던 강서여성인력개발센터는 현재의 KC대학교 법인 건물로 터를 옮기고 사업을 확장해나가고 있다. 이 건물의 2층에는 보육실과 창업지원센터가 있으며, 창업지원센터 내 이력서 사진촬영 장비를 구비해 원스톱(One-stop) 취업 지원이 이뤄지도록 하고 있다. 이밖에 5~6층에는 강의실과 컴퓨터실 그리고 조리실 등이 있어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할 수 있도록 했다.

김 관장은 “기존의 일자리보단, 새로운 직업을 개발해 전문가로 취업할 수 있도록 주안점을 뒀다”고 강조했다. “여성자원금고의 모토처럼 새 직업을 창출하고 이 분야에 여성들이 일할 수 있도록 저변을 확대하자는 것이 목표였죠. ‘텔레마케터’ ‘논술지도사’ 등 다양한 직종을 개발했습니다. 1990년대 후반엔 인터넷 웹디자이너, 정보전문가 양성에 집중했고요. 특히 전문성을 겸비한 ‘컴퓨터가정교사’ 강좌는 전국에서 수업을 들으러 올 정도로 인기가 많았습니다.”

 

 

김정미 강서여성인력개발센터 관장 ⓒ이정실 여성신문 사진기자
김정미 강서여성인력개발센터 관장 ⓒ이정실 여성신문 사진기자

 

통계청에 따르면 강서구는 서울에서 두 번째로 인구가 많다. 지난해 기준 60만여명이 넘는 인구수를 기록했으며 인구, 주택 증가와 함께 자연스레 학교 또한 약 80개교로 크게 늘었다. 장애인, 다문화, 탈북자 등 취약계층 거주 비율이 높아 요양시설과 사회복지시설도 많은 편이다.

센터 또한 구의 특성을 반영한 맞춤형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김 관장은 “최근 강서구가 교육 우수혁신지구가 된 만큼 ‘인성교육 지도자’ ‘미래직업진로지도사’ ‘보드게임 지도자’ 등 다양한 강사 양성 과정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강서구는 7~8년 전부터 오륙십대 인구 비율이 특히 높아지고 있다”며 “센터 이용 비중 또한 50~60대 여성이 절반을 넘는다. 이들은 육아에서도 자유롭기 때문에 취업률도 더 높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구가 지난 2015년 ‘의료관광특구’로 지정된 만큼 관련 프로그램 운영에도 힘쓰고 있다. 김 관장은 의료관광특구 지정 소식을 듣자마자 ‘국제진료서비스 실무자 양성과정’ ‘병원 원무행정사무원’ ‘병원업무보조 양성과정’ ‘실버시티 양성과정’ 등의 과목을 개설했다. 실제로 병원·약국 등 91곳이던 강서구의 의료시설은 8배 늘어 총 740여곳에 달한다. 구는 이에 따라 총 4187명의 관련 일자리가 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 관장은 “최근 마곡 지구 인력에 대한 고민도 깊다”고 했다. “마곡 지구가 개발되면서 LG사이언스파크, 홈앤쇼핑 등이 생겼습니다. 실제로 작년부터 LG사이언스파크 입주가 시작된 만큼 구내식당 조리사와 조리 보조직 인력을 많이 필요로 할 겁니다. 단체급식조리사, 아동급식조리사 양성과정에 더욱 신경 써야 하는 이유죠. 센터에서 20년 넘게 조리 교육을 해온 만큼 조리 인력은 센터의 전체 취업 인원 중에서도 높은 비율을 차지합니다.”

김 관장은 지역 특성에 맞는 일자리 이외에도 앞으로도 새롭고 다양한 직종을 발굴할 계획이다. 그는 “우리 센터에서 개발한 다양한 직업을 통해 더 많은 여성이 자신의 꿈을 이뤄나갔으면 한다”며 “고인물이 되지 않으려면 매번 의식적으로 새롭게 도전하는 정신을 가져야 한다. 일자리를 희망하는 여성들이 자신에게 더욱 적합한 직업을 가질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는 다짐을 전했다.

 

 

서울 강서구 KC대학교 법인 건물에 위치한 강서여성인력개발센터의 모습. ⓒ이정실 여성신문 사진기자
서울 강서구 KC대학교 법인 건물에 위치한 강서여성인력개발센터의 모습. ⓒ이정실 여성신문 사진기자

 

주요 교육 프로그램  

병원업무보조: 의료서비스 개념, 병원내 진료과 분류, 진료부서 직무용어, 모성·아동질병 이해, 응급상황 대처법 등

실버시터: 실버시터의 직업윤리, 응급처치, 노인과의 의사소통, 치매노인케어기술, 실버보드게임 지도사, 실버미술놀이 지도사 등

 

여성인력개발센터는 여성의 직업능력개발과 직무능력 향상을 위해 다양한 취·창업 지원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현재 전국 53개의 여성인력개발센터가 운영되고 있으며, 서울에만 18개 센터가 있다. 센터의 전신인 ‘일하는 여성의 집’은 1993년 고용노동부의 연구과제로 시작해 서울 노원구에 최초로 생겼다. 여성 일자리 정책 실행에 있어 정부가 민·관 거버넌스를 시도한 첫 사례다. 한국YWCA연합회후원회(26곳), 여성자원금고(1곳), (사)BPW한국연맹(1곳) 등 다양한 여성단체가 지정 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여성신문은 각 센터의 지역별 특징과 주요 프로그램을 다룬 정보를 기사로 제공할 계획이다. 그 첫 번째는 강서여성인력개발센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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