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 강점기 경제적 수탈에 맞서 투쟁했던 제주해녀항일운동을 기리기 위한 흉상이 설치된다.

제주특별자치도는 일제강점기 경제적 수탈에 맞서 저항했던 제주해녀들의 항일정신을 기리기 위해 제주해녀항일운동에 앞장 선 주요 3인의 흉상 제작사업을 본격 추진한다고 2일 밝혔다.

이번에 제작되는 해녀 흉상은 지난 1931년부터 1932년까지 제주시 구좌읍 일대에서 230여회의 시위에 연인원 1만7천여명의 해녀들이 참여한 해녀항일운동의 대표였던 부춘화(당시 25세), 김옥련(당시 23세), 부덕량(당시 22세) 등 3명이다.

제주해녀항일운동은 제주에서 일어난 대표적인 항일운동으로 무오법정사 항일운동(1918.10.7) 및 조천 만세운동(1919.3.21)과 함께 제주지역 3대 항일운동으로 여성들이 주도한 대표적 여성 항일운동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에 정부는 지난 2003년부터 2008년까지 관련 심사 등을 통해 당시 항일운동을 주도했던 주요 11명을 독립유공자로 추서해 혁우동맹 8인에게는 건국훈장 애족장을, 해녀 3인(김옥련, 부춘화, 부덕량)에게는 건국포장을 수여한 바 있다.

흉상 제작사업은 7월 추진하며 오는 9월 도내 해녀들이 모인 가운데 해녀박물관 내 제주해녀항일운동기념탑 옆에 흉상을 설치하고 제막식도 거행할 예정이다.

사업 추진과정에서는 흉상의 형태·제작기법·설치장소 등을 논의하기 위해 유족대표, 해녀단체 및 해녀항일운동기념사업회 등이 참여하는 (가칭)제주해녀항일운동 흉상 제작 추진위원회를 구성한다는 계획이다.

김창선 도 해양수산국장은 “일제 경제적수탈에 의연하게 맞섰던 제주해녀들의 기개와 그들만의 독특한 공동체 정신이 오늘날까지 이어져 제주해녀문화가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라는 쾌거를 이룰 수 있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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