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내리는 날, 비닐 커버 대신 우산 커버
비 내리는 날, 비닐 커버 대신 우산 커버
  • 손연주 객원기자
  • 승인 2018.07.02 07:17
  • 수정 2018-07-08 03: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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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들이 지하철을 이용해 퇴근하며 버린 우산비닐커버가 쌓여있다. ⓒ뉴시스·여성신문
시민들이 지하철을 이용해 퇴근하며 버린 우산비닐커버가 쌓여있다. ⓒ뉴시스·여성신문

장마가 시작되었다. 꿉꿉한 공기를 타고 비가 쉴 새 없이 쏟아져 내린다. 직장인 A씨는 이런 날씨가 되면 정말 출근 하기가 싫다. 물이 뚝뚝 떨어지는 우산을 들고 사람들 사이에 끼여서 지하철과 회사건물을 들어가는 것은 생각만 해도 끔찍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비닐우산 커버를 쓰기에는 정말 잠시 잠깐 쓰고 버리는 비닐들이 아까웠다. 비 내리는 날 회사에는 1층에서 씌우고, 잠시 엘리베이터만 타고 와서 벗기는 비닐커버가 수두룩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A씨는 우산 커버를 들고 다니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사용한 우산 커버를 말리는 것이 귀찮았다. 하지만 익숙해 지다보니 장점도 있었다. 비닐커버를 씌우기 위해서 항상 지하철 입구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줄을 서서 기다렸는데, 개인 우산 커버를 쓰면 촉박한 출근 시간을 절약할 수도 있었다.

직장인 A씨의 말처럼 비 내리는 날, 건물 내부, 공공장소 안에 빗물이 들어오는 것을 막기 위해, 혹은 상대방에서 빗물이 닿지 않게 하기 위해서 우리는 비닐우산 커버를 사용한다. 하지만 이 커버는 여러 번 쓰는 것이 아니라 정말 잠시, 잠깐 쓰고 밖으로 나갈 때, 혹은 도착하고 나면 버려진다. 이렇게 쓰여 지는 우산비닐커버는 최근 3년간 서울시내 지하철에서 1500만여 장이라고 한다. 우산비닐커버는 물이 묻은 상태로는 재활용이 되지 않기 때문에 대부분이 폐기처분되는 것도 큰 문제이다.

그렇다면 우리 모두 A씨처럼, 우산을 구입했을 때 받았던 우산커버를 찾아보는 것은 어떨까? 분명 신발장, 장롱 어딘가에 잠들어 있을 우산커버를 말이다. 잠시 잠깐의 귀찮음이 출근 시간도 절약하고, 쓰레기도 줄이고. 우리가 사는 지구를 지킬 수 있다면, 감수할 만하지 않을까?

최근 서울시는 이런 우산비닐커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서울 시내의 공공기관에서 우산비닐커버를 사용하는 것을 금지했다. 대신 비닐봉투 사용을 줄이기 위해 5월 1일부터 공공청사나 지하철역사 등에서 1회용 우산비닐커버 대신 우산빗물제거기나 빗물 흡수용 카펫을 설치하기로 했지만 빗물로 인한 불만이 제기되고 있다. 물론 시 차원에서의 개선책이 필요하다. 하지만 우선적으로 우리 자신이 가지고 있던 우산커버를 사용해보는 것은 어떨까?

 

서울시는 비닐봉투 사용을 줄이기 위해 5월 1일부터 공공청사나 지하철역사 등에서 1회용 우산비닐커버 대신 우산빗물제거기나 빗물 흡수용 카펫을 설치하기로 했다. ⓒ뉴시스·여성신문
서울시는 비닐봉투 사용을 줄이기 위해 5월 1일부터 공공청사나 지하철역사 등에서 1회용 우산비닐커버 대신 우산빗물제거기나 빗물 흡수용 카펫을 설치하기로 했다. ⓒ뉴시스·여성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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