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자리의 자유선언’
'술자리의 자유선언’
  • 여성신문
  • 승인 2005.05.12 16:29
  • 수정 2005-05-12 16: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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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 못 마시는 것도 죄야”“왜 억지로 마시라는 거야”

모광고에 나오는 술 못 마시는 남성과 여성의 항변이다.

바야흐로 송년회 시즌이 돌아왔다. 원하든 원치 않든 술자리가 잦아지는 시기다.

술자리 게임의 법칙

Ⅰ. 음담패설, 여자가 뒤따른다

Ⅰ. 취하지 않으면 배신이다

Ⅰ. 이 모든 법칙은 남자가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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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는 흥에 겨워 시작된 술자리도 “술이 이기나 내가 이기나 한번 해보자”는 식의 ‘술과의 전쟁’까지 치닫는 광경이 속출한다. 그런데 혼자 마시면 그만인 것을 강제로 권하고 온갖 희한한 폭탄주까지 제조해 마시게 한다. 그뿐인가. 술자리에서 음담패설과 여자는 기본이라고들 한다.

성년이 되면 음주의 권리가 통과의례처럼 주어지고, 술자리는 사회생활을 영위하는 데 피할 수 없는 한 축이 돼버렸다. 마치 모든 사회관계망이 술자리를 통하지 않고는 이뤄질 수 없는 것처럼 보이기까지 한다.

게다가 우리 사회에는 이미 관행처럼 굳어진 술자리문화가 자리잡고 있다. 술자리에서 일어나는 결코 유쾌하지 못한 일들. 대부분의 사람들이 직장생활을 하면서 회식 등을 통해 일상적으로 이러한 술자리문화를 경험하게 된다.

19세기 미국 여성들은 남성 문화에 대한 반기로 금주운동을 벌였다. 사실 지금 들으면 너무 청교도적으로 들릴지 모르지만 당시 여성들에겐 절박한 문제였다. 알코올 중독, 가족 구타와 유기 등 폭력의 근원이 바로 술로부터 왔기 때문이다.

물론 금주운동을 하자는 건 아니다. 지금은 당당하게 술을 즐기고 술이 센 여성들도 많다. 사실 술이 무슨 죄인가. 술을 악용하는 사람이 죄지.

하지만 술자리를 빙자해 벌어지는 여성에 대한 폭력과 배제, 술을 못 마시는 남성들이 겪는 고초와 수모. 이 모든 술자리문화에 대해선 ‘금지’를 외치고 싶다.

이김 정희 기자 jhlee@wome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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