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금희 한국여성유권자연맹이 27일 국회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제49주년 창립기념식 겸 제20대 중앙회장 취임식 행사에서 취임사를 발표하고 있다. ⓒ이정실 여성신문 사진기자
양금희 한국여성유권자연맹이 27일 국회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제49주년 창립기념식 겸 제20대 중앙회장 취임식 행사에서 취임사를 발표하고 있다. ⓒ이정실 여성신문 사진기자

 

한국여성유권자연맹 49주년 기념식

양금희 제20대 중앙회장 취임

 

한국여성유권자연맹(중앙회장 양금희)이 27일 국회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제49주년 창립기념식 겸 제20대 중앙회장 취임식을 개최했다.

이날 전국 158개 지부에서 회원이 참석해 500석 규모의 대강당을 가득 메웠다. 조배숙 민주평화당 대표, 이정미 정의당 대표 등을 비롯해 국회의원들이 대거 참석해 축하했다.

한국여성유권자연맹은 중앙본부 및 17개 지방연맹(광역시·도), 청년연맹·다문화연맹·청소년연맹, 158개 지부로 회원은 5만 여명에 이른다. 1969년 설립 이후 49년간 여성의 민주시민의식 함양과 정치참여 확대, 양성평등 의식을 지닌 차세대 지도자 양성의 3대 활동에 주력하고 있다.

양금희 한국여성유권자연맹 중앙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아시아 국가 가운데서도 가장 보수적이라는 일본에서 국회의원과 지방의회 의원 선출에서 남녀 후보자 수를 ‘최대한 균등’하게 할 것을 정당에 촉구하는 ‘정치 분야에서의 남녀공동참여 추진에 관한 법률안’이 만장일치로 가결돼 성립됐다”고 전하고 “우리도 이제는 법 제정을 통해 선출직, 임명직에서도 남녀를 동수로 공천하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희자 제19대 중앙회장은 양금희 신임 중앙회장에게 취임패와 연맹기를 전달하며 연맹의 발전을 기원했다.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열린 한국여성유권자연맹 제49주년 창립기념식에서 기수단이 입장하고 있다.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열린 '한국여성유권자연맹 제49주년 창립기념식'에서 기수단이 입장하고 있다. ⓒ이정실 여성신문 사진기자

양 중앙회장은 취임사에서 연맹의 목표로 △여성 정치인 발굴·육성을 위한 한국여성정치시민대학 확대 △청년 인턴프로그램 강화 △청소년 정치외교캠프 아카데미 등을 제시했다. 또 현재 158개 지부의 활동을 독려하고 신규 지부 설립으로 새로운 에너지를 불어넣고 신·구 회원들이 조화롭게 재밌고 신명나는 연맹을 만들고자 한다고 밝혔다.

축사를 한 조배숙 민주평화당 대표는 “49주년 간 여성에게 유권자 의식을 심어주고 나아가 유권자로 선택받는 후보를 내세우고 여성 당선자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셨고, 여성들의 목표인 양성평등 실현위해 애를 많이 쓰셨다”고 격려했다. 이어 이번 지방선거 결과와 관련해서는 “여당이 압도적으로 승리하면서 야당이 참패했다. 망원경으로 보면 국민들이 무엇을 원하는가가 보인 선거이기도 한데 현미경으로 바라보면 여성정치인들이 거둔 성과는 거기 비해 좀 못하지 않나, 아쉬움이 든다”고 말했다.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유권자연맹 창립 49주년의 의미에 대해 “여성 참여가 활발하다는 미국도 우리보다 민주주의가 200년 앞섰지만 여성의 투표권은 1920년에야 주어졌다. 반면 우리는 해방 이후 6.25전쟁이 얼마 지나지 않은 시점에서 여성 참여 인식이 있었다는 자체가 놀라운 일”이라고 평가했다. 또 “선거관리위원회에서 남녀 5대5로 공천하라는 권고안이 나와있는 상태다. 여성 정치 참여에 여성이 좀 더 용기 가지고 더 큰 목소리를 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제7회 6.13전국동시지방선거 평가 대토론회’도 진행됐다. 고성국 정치평론가의 사회로 박명호 동국대학교 정치외교학과 교수가 발제하고 허훈 대진대학교 교수, 신명 한국여성의정 사무총장, 최금숙 한국여성단체협의회 회장, 김영순 한국여성단체연합 공동대표가 토론자로 나섰다.

이들은 1995년 시작된 지방선거가 23년 되도록 여성의 대표성 확대가 더디게 진행되고 있는 점을 문제로 지적했다. 박명호 교수는 이에 대한 해법으로 소선거구제를 중대선거구제로 확대하는 것과, 의석의 10%를 차지하고 있는 비례대표의 비율을 늘려 지역구와 동일하게 50대 50으로 조정해야 함을 제시했다.

고성국 정치평론가는 “당분간 민주당, 한국당 등 주요정당에서 (여성) 후보를 내지 않으면 (여성) 당선 가능성이 높지 않다. 선의에 기대선 안되고 당 지도자들을 압박해야 한다. 이를 위해 여성계의 전략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여성유권자연맹이 27일 국회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제49주년 창립기념식 겸 제20대 중앙회장 취임식과 함께 ‘제7회 6.13전국동시지방선거 평가 대토론회’를 열었다. ⓒ이정실 여성신문 사진기자
한국여성유권자연맹이 27일 국회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제49주년 창립기념식 겸 제20대 중앙회장 취임식과 함께 ‘제7회 6.13전국동시지방선거 평가 대토론회’를 열었다. ⓒ이정실 여성신문 사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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