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플라스틱 어택·

여성소비총파업 등

관심과 참여가 삶 바꾸고

세상을 바꿀 수 있다

 

 

 온 나라를 떠들썩하게 했던 제7회 전국지방선거가 끝났다. 목소리 높여 주민들의 삶을 책임지겠다고 유세하던 그 많은 후보 중에 그래도 사람들이 가장 적합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선택되었으리라. 이들은 이제 앞으로 4년 동안 각 지역의 지방 행정을 펼치며 우리들의 삶에 크거나 작게 다양한 방식으로 영향을 미칠 것이다. 그러나 그동안 지난 여섯 차례 치렀던 지방선거에서도 늘 그랬듯이 선거가 끝나면 바로 각자 일상의 삶을 살아가느라 우리 지역의 당선자가 선거 유세 중에 어떠한 공약을 공표했는지, 그 공약을 제대로 지키고 있는지 그리고 무엇보다 그 공약을 실현하면서 지역의 행정을 올바로 이끌어나가고 있는지 관심을 갖지 않는 사람들이 대다수다.

 

선거를 치르는 동안이야 거대담론의 철학이나 이념을 가지고 유세하며 지지를 호소했겠지만, 우리 보통 서민들에게 가장 중요하고 우선하는 것은 결국 일상적인 삶의 평안함일 터, 앞으로 4년 동안 우리 삶의 평안함을 위해 어떻게 행정을 이끌겠다는 것인지 지켜보아야 하지 않겠는가. 아무리 최근 4차산업혁명의 시대가 도래해 인공지능, 빅데이터, 사물인터넷, 가상현실 등 다양한 기술을 통해 모든 정보를 빠르고 쉽게 파악할 수 있다고 하지만, 직접 참여하면서 관심을 가지지 않는다면 지방행정은 결국 우리들의 삶을 책임져주지 못할 것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지방행정에 대한 관심과 참여는 나아가 지역의 기업이나 단체 등 우리들의 삶에 영향을 미치는 모든 행동과 참여로 확산될 수 있을 것이다.

최근에 전 세계를 경고하고 있는 플라스틱 확산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시민들이 스스로 직접 나서서 캠페인 활동을 벌이고 있다. 정부나 기업이 앞장서서 해결해주지 않고 있어 시민들이 행동하기로 한 것이다. 즉, 지난 6월 2일 프랑스 파리와 독일·벨기에·스위스·캐나다 등의 세계 57개 도시에서 과도한 플라스틱 포장재를 슈퍼마켓에 그대로 두고 가는 ‘플라스틱 어택(Plastic Attack)’ 퍼포먼스를 동시다발적으로 진행했다고 한다. 이후 ‘플라스틱 제로’라고 쓰인 플래카드를 들고 대형 슈퍼마켓에서 포장재가 쌓인 쇼핑 카트 앞에서 사진을 찍어 페이스북 등 소셜 미디어에 사진을 올림으로써 이것들이 지구를 병들게 한다는 점을 알렸는데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기획한 활동이었다.

사실 최초의 플라스틱 어택은 지난 3월 영국 남부 소도시 케인샴의 대형 할인점 테스코 매장에서 있었는데, 영국의 테스코는 “2025년까지 100% 재활용되거나 생분해되는 재질의 봉지를 도입하겠다”고 하고, 프랑스 최대 유통업체 카르푸 역시 “상품 포장재가 100% 재활용될 수 있도록 적극 나서겠다”고 하는 등 몇몇 유통업체들이 시민들의 퍼포먼스에 대응한 행동을 즉각 보여줬다. 우리나라에서도 지난 6월 2일 서울 성동구의 한 대형 마트에서 첫 ‘플라스틱 어택’이 이뤄졌으며, 이후에도 이어질 예정이다. 이러한 시민들의 적극적 참여가 결국은 다른 소비자와 시민을 변화시키고, 궁극적으로 기업과 정부를 변화시키고 있으므로 우리들 모두가 나서야 하는 것이다.

한편, 그동안 여러 기업에서 지속하고 있는 여성혐오적인 광고의 문제를 지적하고, 여성 소비자의 영향력을 드러내자는 취지에서 지난 6월 19일 ‘#여성소비총파업’ 해시태그 운동이 온라인을 중심으로 시작됐는데, ‘우리가 멈추면 세상도 멈춘다’는 문구로 참여를 독려하면서 오는 7월 1일부터 매월 첫째 주 일요일마다 여성들이 소비와 지출을 중단하겠다는 운동을 벌이고 있다. 결국 이러한 운동을 통해 시민들이 사회를 변혁하는 주체로 인식하게 되는 것이다. ‘여성소비총파업’ 공식 트위터 계정에는 ‘노동의 주체는 소비의 주체, 우리는 주체다’라는 표어가 제시되어 있다. 그동안 ‘미투’, ‘불법촬영 편파수사 규탄’, ‘탈코르셋 운동’, ‘미스코리아 반대 운동’에 더해 이제 ‘소비총파업’까지 이어지는 다양한 퍼포먼스들이 이뤄지고 있는데, 이러한 관심과 참여야말로 우리들의 삶을 바꾸고, 나아가 인간과 세상을 바꿀 수 있는 것이기에 모두가 적극 나서야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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