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영화 oec 대표 “앙트십은 누구에게나 필요한 생존기술”
장영화 oec 대표 “앙트십은 누구에게나 필요한 생존기술”
  • 이유진 여성신문 기자
  • 승인 2018.06.26 21:46
  • 수정 2018-07-16 16: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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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트십 스쿨, 스타트업 인턴즈 운영하며

학생·청년들에게 기업가 정신 전파

 

장영화 oec 대표가 환하게 웃고 있다. ⓒ이정실 여성신문 사진기자
장영화 oec 대표가 환하게 웃고 있다. ⓒ이정실 여성신문 사진기자

“앙트십은 혁신의 정신입니다. 청소년부터 공무원 주부에 이르기까지 누구에게나 필요한 기술이자 역량입니다. 앙트십이 있는 사람은 조직을 혁신하고 직업을 만들고 변화의 주역이 되지요.”

장영화 oec(Open Entrepreneur Center, 오이씨) 대표는 “앙트십은 변화무쌍한 시대에 꼭 필요한 생존기술”이라며 “우리는 모두 창업가처럼 일하고 배우며 미래를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앙트십은 기업가정신(entrepreneurship)의 줄임말이다. 학자마다 기업가정신을 다르게 정의하지만, 장 대표는 어떤 문제를 발견하고 그 문제를 통해 지속가능한 해결방법을 만들어내는 역량을 기업가정신으로 본다.

“어떻게 하면, 가슴 뛰는 일을 하며 살아갈 수 있을까? 서울대를 졸업해 변호사로 일하던 장 대표가 창업하기까지 던져온 질문이다. 장 대표는 2002년 사법시험에 합격해 2005년 법무법인 다산에 들어갔다. 그러나 변호사 생활이 익숙해질 무렵, 새로운 고민이 찾아왔다. 세상은 빠르게 변해 가는데 분쟁이라는 이벤트에 기대 수익을 창출하는 업의 수익구조에서 더 이상 매력을 느낄 수 없었다. 무언가를 새롭게 창조하는 기업인들에 대한 부러움과 동경도 자리했다.

자신의 일을 찾아 끊임없이 항해하던 그가 새롭게 시작한 사업이 바로 ‘기업가정신 학교’ oec다. oec에서는 기업가정신을 가르친다. 대표 프로그램이 ‘앙트십 스쿨’이다. 청소년·청년·성인 및 기업을 대상으로 하는 맞춤형 교육 서비스를 제공, 문제해결 역량 능력을 키울 수 있도록 한다. 넥슨, 카카오, 네이버 등과 협업했으며 공공기관과 교육현장에도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스타트업과 인재를 매칭하는 교육·취업 프로그램인 스타트업 인턴즈도 운영한다.

 

장영화 oec 대표 ⓒ이정실 여성신문 사진기자
장영화 oec 대표 ⓒ이정실 여성신문 사진기자

-변호사를 그만두고, 창업을 결심한 계기는?

시속 100마일로 달리는 가장 빠른 차가 기업이라면 정부와 관료조직, 정책은 30마일도 안 되는 속도로 거북이걸음을 하고 있다. 앨빈 토플러의 말이다. 심각한 건 학교는 10마일, 법은 1마일의 속도를 유지하고 있다는 것이다. 세상은 빠르게 변하는데 법은 가장 나중에 변한다. 에어비앤비(Airbnb)를 보자. 10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법체계 안에 들어오지 못했다. 로펌에서 일할 때 창업가들을 직접 만나 인터뷰하고 글 쓰는 일을 했다. 워낙 기업 세계의 빠른 속도와 변화에 관심이 많았고, 이들을 만나며 ‘나도 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생겼다. 쓰라린 실패 경험도 있지만 다행히 좋은 투자자를 만나 스타트업 세계에 발을 들이게 됐다.

-‘앙트십’(기업가 정신)이란 무엇인가.

창업가처럼 살아갈 수 있는 능력을 키우라는 것이다. 학자마다 기업가 정신을 다르게 정의한다. 또 창업가에게 적용되는 기업가 정신과 생활인에게 필요한 기업가 정신이 다르다. 청소년의 경우, 자신의 진로를 직접 설계하며 문제를 해결해나가는 것이 기업가 정신을 발휘하는 좋은 예다. 문제를 만났을 때 피하지 않고 그 문제를 자신만의 방법으로 해결해나갈 때 문제 해결을 통한 새로운 ‘가치’가 생긴다. 이윤은 자연스레 따라온다.

-일반 직장인에게도 앙트십이 중요하다고 강조하는 이유는.

20대 청년 10명 중 4명이 공무원을 준비하는 사회다. 그만큼 사회 안전망이 탄탄하지 않다는 현실을 보여주는 수치다. 공무원이 ‘앙트십’을 갖추면 할 수 있는 일이 훨씬 많다. 이들이 현장에서 앙트십을 전파하는 역할을 하면 된다. 다만, 워낙 조직이 ‘안정’을 추구하다 보니 혁신이 일어나기 어려운 것이다. 대기업도 마찬가지다. 기업의 사내혁신이 사회에 미치는 임팩트가 얼마나 큰가? 단 한 명의 선생님이라도 앙트십이 있으면 학교뿐만 아니라 지역사회가 바뀐다.

-‘앙트십 스쿨’의 좋은 사례가 있다면. 

삼괴 고등학교가 좋은 사례다. 선생님 한 분의 요청으로 시작됐다. 일명 앙트십 코치 선생님들이 학교의 학생들을 교육시켰고, 그 자리에서 함께 배운 선생님들은 사회과목에 앙트십을 결합해 가르쳤다. 학생들은 동아리를 만들어서 지역의 다른 학생들에게 전파했다. 구체적으로 오일환 선생님께서 앙트십을 갖게 된 후 창업동아리를 운영하면서 앙트십을 학교 전반에 확산하셨다. 이를 인근 학교에까지 전파하고, 캠프를 운영했다. 올해는 중소벤처기업부 사업으로 이뤄지는 비즈쿨 거점학교로 선정돼 본격적으로 사업을 진행하게 됐다. 

 -실제 교육현장에서의 변화를 느끼나.

최근 부쩍 관심이 늘었다. 교장선생님들도 직접 교육을 받고 호응을 보내주셨다. ‘현재 존재하는 직업의 60%가 사라진다’는 말이 있다. 지금의 중학생들이 사회에 나오면 15~20년 후다. 지금 학생들이 원하는 직업은 미래에 더 이상 존재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어떤 직업을 목표로 진로설계를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가장 중요한 건 미래사회에서 필요로 하는 역량을 기르는 것이다.

-대표님이 대학생 때 앙트십을 알았다면. 

아마 그랬다면 바로 창업했을 것이다. 나는 창업의 ‘창’자도 모르는 사람이었다. 창업가로 살아가리라고 생각해본 적도 없었다. 내가 주입받은 세계관에선 일명 ‘사’자 직업과 ‘SKY’만이 최고를 뜻했기 때문이다. 

-‘스타트업 인턴즈’로 청년까지 대상을 확대했다.

앙트십 교육을 통해 성장하는 학생들을 보며 2년 전 새롭게 시작한 것이 스타트업 인재매칭 사업이다. 스타트업 취업은 창업과 일반 기업 취업의 중간에 있다. 작은 스타트업 입장에선 인재 채용의 어려움을 해소할 수 있고, 청년들은 창업가처럼 살아볼 수 있는 취업 기회를 얻을 수 있다. 어떻게 보면 퍼즐이 딱 맞았다. 실제로 우리 회사도 이 프로그램을 통해 훌륭한 인재를 채용할 수 있었고, 스타트업 인턴즈를 통해서만 신입을 채용하는 스타트업도 생겼다. 이전까진 주로 신입 인턴에 한정 지었지만 앞으론 경력직 등 대상을 확대할 계획이다.

-‘스타트업 인턴즈’는 어떻게 이뤄지나.

프로그램은 단순 매칭이 아닌 사전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스타트업 세계에 대해 이해할 기회를 제공하고 원하는 스타트업에 지원할 수 있도록 돕는 실전 앙트십 교육 프로그램이다. 한 달 사이클로 돌아간다. 지원서만 본다고 구직자를 파악할 수 없다. 이들의 특징을 고려해 최대한 큐레이션 하기 위해 노력한다. 총 40명이 들었다면 마지막 지원서 단계까지 가는 건 30명 정도다. 그중 15명 정도가 합격한다. 실제로 이 프로그램을 통해 스타트업에 취업한 친구들은 그 전과 비교해 엄청난 성장을 이뤘다고 자부한다.

 

장영화 oec 대표와 직원들 ⓒ이정실 여성신문 사진기자
장영화 oec 대표와 직원들 ⓒ이정실 여성신문 사진기자

-직원 대부분이 여성이다.

oec는 여성 비율이 굉장히 높다. 스타트업 인턴즈 코치도 대부분 여성이고, 앙트십 코치(앙꼬) 전원이 여성이다. 유능한 경력보유여성들이 ‘앙꼬’로 함께 했으면 한다. 또한, 현재 스타트업 인턴즈는 주로 대학생들에 초점이 맞춰져 있지만 앞으로는 경력보유여성으로 대상을 확대해 이들을 스타트업에 연결시켜주는 일을 하고 싶다. 스타트업에는 하루 종일 일하지 않아도 되는 양질의 일자리들이 굉장히 많다. 경력보유여성을 사회로 끌어내고 스타트업도 우수한 인력과 일할 수 있는 환경이 필요하다.

-제주올레 영향을 받았다고.

대학 시절 도보여행을 즐겼던 내게 제주올레가 만들어가는 혁신은 그야말로 ‘와우’였다. 제주올레에 반한 나는 자원 활동을 청했고, 그렇게 제주올레와의 인연을 계기로 제주를 드나들게 됐다. 당시 제주에는 관광도시 제주를 넘어 새로운 시대의 리딩 도시 제주를 꿈꾸던 청춘들이 생겨나기 시작했는데 남들과 다른 꿈을 꾸던 그들과의 인연은 그 꿈에 동참하는 사람들과의 인연으로 이어졌다. 그렇게 인연에 인연이 꼬리를 물어 모인 사람들과 함께 ‘교육혁신’과 ‘혁신기업가’라는 키워드를 안고 oec를 창업하게 됐다.

-지속가능성을 고민하지 않을 수 없겠다.

oec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안 망하는 게 목표였다. 워낙 공적인 성격의 사업이다 보니 한계가 있었다. 규모를 키우지 않고 현금흐름을 잘 관리했다. 하지만 올해는 조금 더 성장에 방점을 찍고 달려볼 계획이다. 성장하지 않으면 동기부여가 되지 않는다. 다만 지속가능한 모델이 있어야 생존할 수 있다. 제주올레 국장님과 주로 ‘지속가능성’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한다. 제주올레의 기부금 의존도가 30% 이하로 떨어졌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oec도 이 부분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하고 있다.

-앞으로의 목표는.

변화를 주도적으로 만들어내는 '앙트십' 근육을 키워주는 전문 교육기관으로 성장시키고 싶다. 엄청난 속도로 변화하는 미래에 대비하는 최상의 방법은 스스로 변화를 만들어내는 역량을 기르는 것이다. 변화는 새로운 학습과 끊임 없는 도전을 시도함으로써 만들어진다. 커리어 전환을 돕는  ‘커리어 인큐베이팅 스쿨’도 만들고 싶다. 사람들이 일하는데 필요한 학습 환경과 일을 찾아가는 과정을 재설계할 계획이다. 앙트십을 통한 행복을 세상에 선물하는 회사를 만들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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