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0차 윈문화포럼] 패션산업 콜라보는 창작물의 원천
[제40차 윈문화포럼] 패션산업 콜라보는 창작물의 원천
  • 이유진 여성신문 기자
  • 승인 2018.06.25 14:26
  • 수정 2018-06-27 17: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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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0차 WIN문화포럼

간호섭 홍익대 교수 강연 

‘패션 컬래버레이션의 문화적 특성’ 

 

간호섭 홍익대 미술대학 교수가 21일 서울 서초구 더리버사이드호텔에서 열린 제41차 윈문화포럼에 연사로 초청돼 ‘패션 컬래버레이션의 문화적 특성’을 주제로 강연을 하고 있다. ⓒ이정실 여성신문 사진기자
간호섭 홍익대 미술대학 교수가 21일 서울 서초구 더리버사이드호텔에서 열린 제41차 윈문화포럼에 연사로 초청돼 ‘패션 컬래버레이션의 문화적 특성’을 주제로 강연을 하고 있다. ⓒ이정실 여성신문 사진기자

“우리를 둘러싼 경계가 점점 사라지고 있습니다. 이런 현상이 패션‧음악‧건축과 결합될 때 엄청난 시너지의 작품이 탄생할 수 있습니다.”

간호섭 홍익대 교수가 21일 오후 서울 서초구 더리버사이드호텔에서 열린 제41차 윈문화포럼에 연사로 초청돼 ‘패션 컬래버레이션의 문화적 특성’을 주제로 강연하며 이같이 말했다.

간호섭 교수는 첫 화면으로 패션과 아트의 만남인 1965년 ‘몬드리안-입생로랑(YSL)’의 컬래버레이션 작품을 예로 들었다. 이밖에 앤디워홀과 캠벨스프 캔, 쿠사마 야오이와 루이뷔통(2007 S/S), 스티븐 스프라우스(Stephen Sprouse)와 루이뷔통(2009 S/S), 다카시 무라카미와 코스믹 블라썸(Cosmic Blossom) 등의 협업을 예로 들며 “가장 중요한 것은 시대가 바뀔수록 콜라보를 가로막는 ‘경계’가 사라지고 있다”이라고 강조했다.

간 교수는 시대별 패션 산업의 특징을 짚으며 설명을 이어나갔다. 보통 협력 산업에선 서로 다른 분야가 만나 한 가지 소비 타깃을 위해 공동 마케팅을 벌인다. 1960년대는 ‘모더니즘의 시대’였다. 베트남 전쟁이 발발했고, 패션을 이끄는 젊은이들이 주축이 되어 “기성세대에 굴복하지 않겠다”는 메시지를 담은 운동을 벌였다. 그중 하나가 ‘히피 운동’이다. 이후 금속, 플라스틱 장식과 스페이스 룩(Space Look)이 유행처럼 등장했다.

1970년대는 ‘포스트모더니즘’의 시대였다. 새로운 개념들이 도입됐으며 그중 가장 활발했던 건 ‘여성운동’이었다. “일명 ‘Brun the Bra’라고 하죠. 수많은 여성이 거리로 나와 브라를 산더미처럼 쌓아 놓고 ‘여성 해방’을 외쳤습니다. 가정과 직장에서 여성의 권리에 대한 목소리를 높였던 시기죠. 이른바 여성의 정치화가 시작된 때입니다. 이밖에 팝의 역사에서 최초로 영국 그룹이 미국을 점령한 그룹 비틀스(The Beatles)와 포스트모더니즘의 대명사 백남준의 다다익선 등 다양한 작품이 탄생한 시기였죠.”

1980~90년대는 ‘퓨전‧하이브리드의 시대’였다. 간 교수는 강렬한 사회적 메시지를 담은 광고로 유명한 이탈리아의 의류 브랜드 ‘베네통’을 예로 들었다. 베네통이 내놓은 가장 유명한 광고는 90년대 초 세상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수녀와 신부가 키스하는 사진이다. 당시 공개되자마자 전 세계를 발칵 뒤집은 이 사진은 아이러니하게도 현재의 베네통이 있기까지 가장 큰 밑거름이 된 대표적인 광고로 꼽히고 있다.

그러면서 “하이브리드(Hybrid)의 원래 뜻은 식물과 동물을 교배시켜 이질적인 요소가 서로 섞인 것으로 혼합, 혼성, 혼혈이라는 의미를 지닌다”며 “하지만 패션 산업에서의 하이브리드는 다른 패션 감각의 공존을 말하는 것으로 창작물의 원천이 되고 있다. 크로스오버와 퓨전의 동의어이기도 하다”라고 말했다.

 

간호섭 홍익대 미술대학 교수가 21일 서울 서초구 더리버사이드호텔에서 열린 제41차 윈문화포럼에 연사로 초청돼 ‘패션 컬래버레이션의 문화적 특성’을 주제로 강연을 하고 있다. ⓒ이정실 여성신문 사진기자
간호섭 홍익대 미술대학 교수가 21일 서울 서초구 더리버사이드호텔에서 열린 제41차 윈문화포럼에 연사로 초청돼 ‘패션 컬래버레이션의 문화적 특성’을 주제로 강연을 하고 있다. ⓒ이정실 여성신문 사진기자

그는 “2000년대 이후 가장 눈여겨볼 점은 동종업계간의 콜라보”라며 “이제는 최고의 브랜드 샤넬의 칼 라거펠트가 H&M을 위해 디자인하는 시대다. 특히 고급, 하이 브랜드가 다양한 브랜드와 만나 여러 시도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명 패션 브랜드, 디자이너, 아티스트와 패스트 패션의 선두주자인 H&M, 자라, 유니클로 간의 협업 또한 자연스레 이뤄지고 있다.

간 교수는 “‘Age of less’ ‘Borderless’ 등 모든 분야에서 경계가 사라지고 있지만 가장 중요한 건 ‘Genderless’의 시대가 왔다는 사실”이라고 강조했다. “하이탑, 스니커즈, 청바지 등 최근 10대들의 옷차림엔 전혀 성별 구분이 없죠. 누나 옷을 남동생이 입어도 되고, 오빠 옷을 여동생이 입어도 모를 정도로 옷차림에 성별 구분이 사라지고 있습니다.”

“제가 가르치는 홍익대 미대 한국 학생들은 35명인데, 중국 유학생은 100명이 넘습니다. 다른 과 학생들이 패션을 복수전공하는 경우도 흔히 볼 수 있죠. 동종업계 간 협업도 재밌지만, 이종업계 간의 콜라보가 더 재미있고 흥미를 유발합니다. 자신이 하는 일에 ‘융합’이라는 개념을 적용해보세요. 새로운 세계가 나타날 겁니다.”

윈문화포럼은 여성 문화·예술 발전을 위해 만들어진 모임으로 (사)여성·문화네트워크가 주최하며, 격월로 명사를 초청해 포럼을 열고 있다. 서은경 윈문화포럼 상임대표의 인사말로 문을 연 이날 포럼은 윤정연 이사의 사회로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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