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가족관계’ 학술대회

한국가족학회가 ‘건강한 가족관계를 위한 발전적 모색’을 주제로 최근 마련한 2001년 추계학술대회는 과학적 연구를 기초로 그것에 대한 실천적 프로그램이나 제도적 장치를 거쳐 정책결정과 연결해 가족에 대한 중요성을 인식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은 자리였다.

함인희(이화여대 사회학)교수는 ‘미혼의 결혼과정에 관한 연구’ 발표를 통해 배우자 선택양식에서 의미 있는 변화가 진행되고 있다면서 산업화 전의 결혼 형태는 두 가족간의 결혼으로 사랑과 자신의 의지에 따른 배우자 선택이 가능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오늘날은 당사자들의 권리가 강화되었음을 알 수 있었다. 이성교제를 시작하는 시기가 빨랐고, 만나게 된 경로를 보면 직접 알았다 34.1%, 친구소개 26.2%, 학교 선후배의 소개 17.5%, 인터넷을 통한 만남 9.5%로 나타나 보다 평등한 관계를 전제로 하는 만남의 기회가 확대되고 있었다.

남학생들은 직업이 있는 사람과 결혼하겠다 55.0%. 반드시 맞벌이 12.9%로 10명 중 7명이 직장 있는 여성과 결혼하겠다고 밝혀 맞벌이 부부를 원하는 젊은 세대의 비율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함 교수는 “그들의 성역할 의식이 어느 정도 자유로워졌는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기성세대와 대학생간의 의식변화의 차이도 알 수 있었다. 동성애자와의 결혼에 대해서는 기성세대 92.5%. 대학생 87.8%가 반대했고, 이혼경력에 자녀가 있는 사람과의 결혼에 대해서도 대학생은 찬성과 반대 비율이 각각 29.3%, 70.7%로 반대가 압도적으로 높았다. 기성세대 역시 84.9%로 대학생보다 높게 나타났다. 이혼은 했으나 자녀가 없는 경우 찬성과 반대 비율이 53.3%, 46.7%로 비슷한 분포를 나타냈지만 기성세대는 75.5%였다.

홀어머니 외아들(외동딸)과의 결혼에서는 찬성과 반대 비율이 각각 77.3%, 22.7%로 찬성이 압도적으로 높았는데 여학생들이 남학생보다 부정적 견해를 보여 흥미로웠다.

경북 권은주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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