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미니스트 예술가 9인, 7월 대학로 뜬다
페미니스트 예술가 9인, 7월 대학로 뜬다
  • 이세아 기자
  • 승인 2018.06.20 14:26
  • 수정 2018-06-27 10: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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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7월 1일 서울 종로구 한국장애인문화예술원 야외무대 일대에서 열린 문화예술이 젠더를 말하다 프로젝트에 참여한 작가와 시민들.
지난해 7월 1일 서울 종로구 한국장애인문화예술원 야외무대 일대에서 열린 '문화예술이 젠더를 말하다' 프로젝트에 참여한 작가와 시민들. ⓒ이정실 여성신문 사진기자

7월 1일 서울 대학로서

성평등 확산 프로젝트 

‘문화예술이 젠더를 말하다’ 열려

외모 압박·일상 속 성폭력 다룬 예술작품

시민 참여형 프로젝트 등 마련

다음 달 1일 대학로에서 페미니스트 예술가 9인의 전시와 퍼포먼스가 펼쳐진다. 여성 누구나 겪는 외모 관리 압박, 타인의 외모를 쉽게 평가하는 세태를 꼬집는 작품들을 만날 수 있다. 참가자들은 다양한 퍼포먼스를 통해 개인이 일상에서 겪거나 접한 성차별·성폭력을 표현하고 비판하며, 피해자와 연대하는 경험도 할 수 있다.

성평등 확산 프로젝트 ‘문화예술이 젠더를 말하다’가 이날 오후 1시부터 7시까지 서울시 종로구 (재)한국장애인문화예술원 이음 야외무대에서 열린다. 여성신문과 시각 이미지를 만드는 페미니스트 프로젝트 ‘노뉴워크’가 공동 기획했다.

 

강지윤, 김지양, 도호연, 봄로야, 윤나리, 자청, 치명타, 혜원, 흑표범 등 9인의 예술가가 이날 전시·퍼포먼스·워크숍 등을 통해 한국 사회에 만연한 성 고정관념, 성차별, 성폭력 등을 드러낸다. 예술의 형식을 통해 여성의 몸을 겨냥한 폭력적 시선을 드러내고, 성차별·성폭력에 반대하며 피해자를 지지하는 메시지를 전할 예정이다.

플러스사이즈 모델로 잘 알려진 김지양 씨는 ‘몸에 지우다’라는 퍼포먼스를 통해 여성들이 겪는 ‘외모 압박’을 이야기한다. 뚱뚱한 여성들이 일상적으로 경험하는 언어·비언어적 폭력을 가시화하고, 남의 외모를 함부로 평가하는 세태를 비판한다.

강지윤 작가는 ‘명백하고 흐린 이름들, A씨 (Names obvious and blurred, A)’라는 설치미술 작품을 선보인다. 성범죄 가해자보다 피해자에 더 주목하는 미디어의 태도를 비판하고, 여성들이 일상 속에서 느끼는 성범죄에 대한 공포를 다룬 전시다.

디자이너이자 아트디렉터인 도호연 씨는 ‘Button #withyou’라는 워크숍을 연다. 참가자들은 배지를 색칠하고 ‘미투(MeToo) 운동을 지지하는 다양한 메시지를 적어 자신만의 핀 버튼을 만들 수 있다.

봄로야 작가는 ‘저 문장을 들은 사람들이 할 일’이라는 프로젝트를 마련했다. 여성 문인 138명이 문단 내 성폭력을 이야기하고 피해자들과 연대하고자 펴낸 책 『참고문헌 없음』에 수록된 이성미 시인의 ‘거리’에 관한 시를 이용한 텍스트 드로잉 워크숍이다. 참가자들은 시를 읽은 후 성차별, 성폭력 등에 관한 생각을 표현할 수 있다.

윤나리 작가는 설치 작품 ‘샘’을 선보인다. 참가자들은 미투 운동에 관한 메시지를 빈 탁구공에 적어 생수통에 담고, 공을 가져갈 수 있다. 윤 작가는 “미투 운동을 보면서 어떤 상황에서든 대항할 수 있는 말, 용기가 되는 말 등을 가지고 싶고 나누고 싶었다”고 밝혔다.

시각예술 작가인 자청 씨는 ‘“나는 천재입니다”_ 그날 ㅇ의 자리’라는 워크숍을 연다. 참가자들은 직접 겪거나 목격한 성폭력에 관해 이야기하고, 사건 발생 장소를 지도에 표시한다. 작가는 “늘어나는 장소 표시들은 (성폭력이) 바로 당신 옆의, 또는 스쳐 지나갔을지 모를 누군가의 경험이라는 걸 보여줄 것”이라고 밝혔다. 성폭력을 겪거나 목격했을 때의 대응책과 고민도 나눈다.

혜원 작가는 워크숍 ‘버블 버블 - 그 말을 한번 씻어보자!’를 마련했다. 참가자들은 “이제는 그만 나를 괴롭혔으면 하고 생각했던 말, 이제는 달라졌으면 씻겨서 변화되기를 바라는 말”을 여러 향과 색상의 비누에 새기고, 비누를 물로 씻어 사라지도록 만든다.

치명타 작가는 영상 프로젝트 ‘Make up Dash, 꾸밈노동 메이크업’을 선보인다. 직접 뷰티 유튜버가 된 작가는 페미니즘 시각에서 본 여성의 꾸밈노동이 어떻게 성차별과 여성혐오를 낳는지 설명한다. 관객들에게는 여성의 꾸밈노동에 관해 고민해볼 계기가 될 작품이다.

흑표범 작가는 ‘꿈 부적 드로잉 Dream Charm Drawing’ 퍼포먼스를 준비했다. 참가자가 작가에게 여성으로서의 기억이 담긴 꿈 이야기를 들려주면, 작가는 참가자에게 필요한 기운을 분홍색 용 형태의 꿈-부적으로 그려준다. “동시대 여성들의 무의식을 꿈 이야기와 꿈-부적으로 연결하면서 여성들의 용기와 우정을 연대해” 보기 위한 작품이다.

‘문화예술이 젠더를 말하다’는 시민들이 문화예술을 통해 젠더 문제에 자연스레 관심을 가질 계기를 만들고 성평등 문화 확산에 기여하고자 마련됐다. 본 프로젝트는 여성신문, (사)여성문화네트워크가 주최·주관하며 문화체육관광부의 후원으로 진행되는 ‘성평등 문화환경조성 사업’의 하나다. 입장료나 사전 신청 없이 누구나 행사 당일 현장으로 오면 된다. 더 자세한 내용은 http://womennews.co.kr/board.asp?bo_id=notice&page=1&wr_id=176 에서 확인할 수 있다. 문의 (사)여성·문화네트워크 02-2036-9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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