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이 가족구성원으로 자리잡아가는 요즘, 고양이나 강아지 만큼이나 인기를 끌고있는 동물이 바로 ‘페럿’이다. 족제비과의 포유류인 페럿은 고양이처럼 유연하고 날쌔기도 하지만, 강아지처럼 사람과의 교감 능력이 있어 고양이와 강아지의 매력을 모두 갖고있다고 잘 알려져 있다. 하지만 냄새 관리가 쉽지 않고 개나 고양이보다는 훨씬 작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한 반려동물이기도 하다. 이번에는 아직 키운 지 1년밖에 되지 않아서 페럿 ‘몽이’의 매력에 흠뻑 빠져 살고 있는 한 수의대생을 만나봤다.

 

페럿 몽이 ⓒ김연정 충남대 수의학과 본과 2학년
페럿 몽이 ⓒ김연정 충남대 수의학과 본과 2학년

Q. 몽이는 어떤 아이인가요?

A. 몽이는 호기심이 굉장히 많은 성격이에요. 다행히 사람들과의 교류가 많은 편이라 사람에 두려움을 느끼지 않고 아주 활발한 편입니다. 펄럭거리는 물건을 유독 좋아해서 보통 기피한다는 수의사 선생님의 바짓가랑이를 한참 따라다니며 놀기도 할 만큼 장난꾸러기이기도 합니다. 집 안에서는 장난꾸러기를 넘어 말썽쟁이가 되는데, 정말 상상을 초월하는 말썽을 피워 얼마 전에는 노트북도 망가졌어요.

Q. 몽이와는 어떻게 가족이 됐나요?

A. 솔직히 페럿이라는 동물에게 빠진 건 순전히 외모 때문이었던 것 같아요. 어린 시절 인터넷을 통해 처음 접한 후부터 10년간 정말 키우고 싶었습니다. 그러나 부모님의 반대로 키울 수가 없었는데, 대학교를 다니며 자취를 시작하면서부터 준비를 실행에 옮기게 된 것입니다.

Q. 페럿은 악취가 난다고 알려져있는데, 어떻게 관리 하나요?

A. 우리나라에 수입되는 페럿은 수입되기 전 중성화와 취선 제거가 돼 들어온다고 알고 있습니다. 몽이도 배에 수술자국이 있어요.

 

페럿 몽이 ⓒ김연정 충남대 수의학과 본과 2학년
페럿 몽이 ⓒ김연정 충남대 수의학과 본과 2학년

Q. 몽이와 얽힌 특별한 사연을 소개한다면.

A. 몽이는 심한 말썽쟁이라 집안을 어질러 놓는 건 일상이었어요. 그래서 몽이 장난감 외의 물건들은 전부 선반 위에 놓고 생활하고 있었는데, 어느 날 공부를 하고 돌아오니 집이 난장판이 돼 있었습니다. 최대한 높은 곳에 물건을 올려 놨었는데, 그 높이까지 올라가는 데 성공을 한 것이었어요. 그 곳에 있던 어항의 물고기들은 모두 죽어있었고, 어항 옆의 노트북은 아예 망가져 있었습니다. 쓰고 있던 리포트는 복구가 불가했고, 결국 처음부터 다시 쓰며 이를 갈았던 기억이 나네요. 몽이의 장난기와 호기심을 얕보면 안된다는 교훈을 얻었습니다.

Q. 페럿이라는 반려동물이 갖는 장단점은.

A. 특별하고 귀여운 외모가 가장 큰 장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처음부터 제가 키우고자 했던 이유가 됐을 만큼 매력적이지 않나요? 단점은 용품이 비싸고 페럿 전용 사료가 아직은 없다는 것입니다. 어쩔 수 없이 고양이 사료에서 고르다보니 선택의 폭이 좁다는 게 아쉬운 부분입니다. 병원을 찾기도 쉽지 않아, 몽이가 다니는 병원 역시 집에서 지하철로 두 시간이 걸립니다.

Q.나에게 몽이란?

A.영원할 것 같은 말썽꾸러기 아닐까 싶어요(웃음). 페럿이 사람들에게 더 많이 알려져 언젠가는 강아지 고양이와 견줄 수 있게 발전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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