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1일 스페인 총리가 된 사회노동당의 페드로 산체스 대표가 투표 통과 후 의사당에서 젊은 자세로 총리의 첫 포즈를 취하고 있다. 올해 46세의 경제학교수 출신이다.
지난 6월 1일 스페인 총리가 된 사회노동당의 페드로 산체스 대표가 투표 통과 후 의사당에서 '젊은 자세'로 총리의 첫 포즈를 취하고 있다. 올해 46세의 경제학교수 출신이다. ⓒ뉴시스·여성신문

여성장관이 65%를 차지하는 스페인의 새 내각이 출범했다.

집권 사회노동당의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가 7일 발표한 스페인 새 내각 명단에 따르면 장관 17명 중 11명이 여성이다.

이번 여성 각료 비율은 스페인 역사상 최대일 뿐만 아니라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회원국 여성장관 비율 역대 기록인 2015년 핀란드(63%)를 뛰어넘었다.

특히 법무, 국방, 재무 등 핵심 부처에 여성 장관을 전진 배치했다. 법무 장관에는 검사 출신 돌로레스 델가도를, 국방 장관에는 판사 출신인 마르가리타 로블레스를 기용했다. 재무장관에는 지방 정치인인 마리아 헤수스 몬테로 전 안달루시아주 보건 장관을 임명했다.

양성평등부 장관을 맡게 된 카르멘 칼보에게 부총리를 맡긴 것도 상징적이다. 신임 내무 장관은 레즈비언이면서 성적 소수자 인권 운동을 해온 법조인 페르난도 그란데-말라스카가 맡았다.

산체스는 여성 각료를 대거 등용한 이유에 대해 지난 3월 8일(세계 여성의 날) 스페인 전역에서 여성 500만명이 성차별과 성폭력에 반대하며 여성 인권 신장을 주장하며 ‘페미니스트 파업’을 벌인 것이 계기가 됐다고 밝혔다.

BBC는 이같은 내각 구성에 대해 “소수 내각의 어려움을 사회 통합의 가치로 돌파하려는 시도”라고 보도했다. 현재 스페인 의회가 야당인 국민당이 상원 과반 의석과 하원 최다 의석 차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사회당이 지지세를 넓히기 위한 전략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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