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허스토리’ 스틸컷 ⓒNEW 제공
영화 ‘허스토리’ 스틸컷 ⓒNEW 제공

“그 분들의 용기가 저에게 뜨겁게 다가왔습니다.”

영화 ‘허스토리’(감독 민규동)에서 ‘위안부’ 피해자로 관부재판에 나선 ‘박순녀’ 역할을 맡은 배우 예수정은 7일 오후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열린 언론·배급시사회에 참석해 이 같이 소감을 전했다.

박순녀는 겉으로는 강해 보이지만 속으로는 아픔을 묻어둔 캐릭터로, 지독했던 삶만큼 거칠지만 호탕한 성격을 지닌 인물이다. 예수정은 “(박순녀를 연기하기 위해) 인물을 이해하고 몰랐던 역사에 더 다가가려고 노력했다”면서 “그런데 오늘 영화를 보고 나니 이전보다 더 가슴 속에서 뭔가 몽글몽글 올라온다. 할머님들의 삶이 얼마나 고통스러웠을까 한 번 더 생각하게 됐고, 그분들의 용기가 저에게 뜨겁게 다가온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첫 영화 관람 이후의 여운과 감동이 가시지 않는 듯 “아직도 마음이 편치가 않아 멍한 상태”라며 “지금도 계속 속이 울렁울렁해서 힘들다”고 북받치는 감정을 전했다. 이어 “그분들보다 저는 훨씬 더 편안히 살아왔고 아직 기운이 많은데도 할머니들께서 오히려 저에게 용기를 주고 삶을 힘차게 해주는 느낌을 받았다”며 “살아있다는 건 굉장히 귀한 일이란 것도 느끼게 된다”고 덧붙였다.

또 그는 영화에서 가장 좋아하는 장면을 꼽으며 “김희애씨가 마지막에 할머니들이 다함께 사진 찍는 장면을 바라보는 모습이 굉장히 기억에 남는다. 삶을 이해하기 시작한 문이 열리는 것 같아 기분이 좋았다”고 평했다. 

영화 ‘허스토리’는 1992년부터 1998년까지 6년 동안 부산과 일본 시모노세키를 오가며 벌어진 관부재판 실화를 소재로 했다. 당당히 일본 정부에 맞선 할머니들과 그들을 위해 함께 싸웠던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오는 27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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