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 아메리카 공식 트위터 계정에 올라온 영상. #ByeByeBikini 해시태그와 함께 비키니가 연기로 변해 사라지는 내용이다. ⓒ@MissAmericaOrg 트윗 캡처
미스 아메리카 공식 트위터 계정에 올라온 영상. #ByeByeBikini 해시태그와 함께 비키니가 연기로 변해 사라지는 내용이다. ⓒ@MissAmericaOrg 트윗 캡처

97년만의 변화

“더는 미녀 선발대회 아냐…여성 권리 향상 운동 동참”

‘성 상품화’ 비판을 받아온 미국 미인대회 ‘미스 아메리카’의 수영복 심사, 이브닝드레스 심사가 폐지된다.

5일(현지시간) CNN 등 미국 현지 언론은 오는 9월9일 열리는 미스 아메리카 대회에서부터 수영복 심사가 폐지된다고 전했다. 대신 참가자들은 심사위원과 대화를 통해 삶의 목표와 재능, 열정, 야망에 관해 얘기하고 어떻게 사회를 더 나은 곳으로 변화시킬지 이니셔티브(계획)에 대한 견해를 밝혀야 한다. 또 참가자들은 드레스가 아니라 자신이 원하는 옷을 자유로이 입을 수 있다.

그레첸 칼슨 미스 아메리카 선발대회 조직위원장은 이날 ABC방송 ‘굿모닝 아메리카’에 출연해 “미스 아메리카는 더 이상 미녀 선발대회가 아닌 선의의 경쟁을 펼치는 자리가 될 것”이라며 “우리는 여러 이슈에 대해 목소리를 높이고 용기를 찾는 여성들과 함께 문화 혁명을 경험하고 있다. 미스 아메리카는 진화하는 조직이다. 이런 (여성) 권리 향상 운동에 동참하게 돼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미스 아메리카는 1921년 첫 대회부터 100여 년간 수영복 심사를 유지하는 한편, 고위 관계자들의 여성비하 발언 등으로 구설에 올랐다. 지난해 12월 당시 CEO 샘 헤스켈 등이 대회 출전자를 성적으로 비하하고 조롱한 내용의 이메일이 뒤늦게 공개돼 경영진이 대거 사퇴하기도 했다. 지난 1월 칼슨이 위원장이 되는 등 여성들이 최고위직에 오르며, 현지 언론들은 미스 아메리카가 시대의 변화에 발맞추려 노력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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