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음란물 아냐” 항의 시위 기사에

‘얼굴평가’ ‘몸매평가’ 댓글 단 누리꾼들

“C컵 이상만 벗어라” “못생겨서 역겹다”

“예쁜 애들은 안 그래” 등 악플 빗발쳐

 

여성의 상의 노출 사진만을 삭제하는 페이스북에 항의하는 뜻을 담은 불꽃페미액션 시위 기사에 일명 ‘얼평’(얼굴평가) ‘몸평’(몸매평가) 댓글이 쏟아지고 있다. “여성의 몸은 음란물이 아니다”라는 이들의 외침은 외면한채 여성 활동가들의 외모와 몸매를 품평하고 오히려 성적대상화 하고 있다. <관련 기사 : 불꽃페미액션이 웃옷 벗은 아주 당연한 이유 “여성 가슴이 음란물이냐” http://www.womennews.co.kr/news/142420>

여성단체 불꽃페미액션은 2일 서울 강남구 페이스북코리아 사옥 앞에서 자신들의 상의 탈의 사진을 ‘음란물’로 규정하고 일방적으로 삭제한 페이스북코리아의 차별적 규정을 바로잡을 것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이날 남성의 노출 사진은 그대로 두면서, 여성의 가슴 사진을 음란물로 규정해 삭제한 것에 항의하며 웃옷을 벗는 퍼포먼스를 진행했다.

논란이 커지자 페이스북코리아 측은 이날 삭제된 사진들을 복원하고 불꽃페미액션 측에 사과했다. 단체는 페이스북의 사과 메시지와 함께 “게시물 탈환을 완료했다”며 “여성의 몸이 성적 대상화되지 않는 그 날까지 투쟁하겠다”는 견해를 밝혔다.

불꽃페미액션의 상의 탈의 시위가 보도되자 온라인에서 큰 화제로 떠올랐다. 대형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 순위 1위를 차지하는 등 수백 건의 기사가 쏟아졌다. 관련 기사마다 달리는 수십 개부터 수백 개의 댓글 중에는 시위를 지지하는 댓글도 많지만, 웃옷을 벗은 활동가들의 외모와 몸매를 평가하는 악성 댓글도 상당했다. 과도한 욕설과 성폭력적 댓글을 남긴 악플러들도 있었다. “군대는 왜 안 가냐”거나 “여성가족부에 가서 따지라” 등 기사와는 상관없는 댓글도 많았다. 악성 댓글 가운데 일부는 다음과 같다.

 

불꽃페미액션 시위 기사에 달린 댓글 일부 캡쳐
불꽃페미액션 시위 기사에 달린 댓글 일부 캡쳐

“너희가 아무리 벗고 노력해도 전혀 음란하지 않아 ㅋㅋㅋ 그저 추할 뿐”

“언니들은 정말 성추행, 성폭행 걱정 안 해도 될 듯”

“뱃살 접힌 거 보소”

“A컵 B컵은 퍼포먼스 나오지 마라. C컵 이상들만 나와라”

“예비군 훈련 때 뵌 것 같은 분들이 좀 계시는데”

불꽃페미액션은 “여성을 성적 대상화 하지 말라”며 이번 퍼포먼스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일부 누리꾼들은 오히려 이들의 용기 있는 행동을 조롱하고 외모와 체형을 품평하며 성적 대상화 하는 악성 댓글을 달아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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