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라밸 기업] 슈나이더일렉트릭 코리아 

매년 신입 직원의 50% 여성 채용 

정규직 유지하면서 일하는 시간

반으로 줄인 ‘파트타임 제도’ 운영

‘임금평등’ 규정 관련 예산 배정도 

 

슈나이더일렉트릭코리아 임직원들이 한자리에 모여 소통하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이정실 여성신문 사진기자
슈나이더일렉트릭코리아 임직원들이 한자리에 모여 소통하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이정실 여성신문 사진기자

일과 삶의 균형을 뜻하는 ‘워라밸’이 우리 사회 필수 문화로 자리 잡고 있다. 공공기관에서 나아가 민간기업에서도 이 같은 분위기가 확산하는 추세다. 한국인 10명 중 7명이 연봉보다 ‘워라밸’을 더 중시한다는 설문조사 결과도 있다. 따라서 실제로 기업들이 어떤 제도를 운용하고 있는지를 알려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하는 일은 매우 중요하다. 이에 다양한 기업의 가족친화 제도와 주요 내용을 소개하는 ‘워라밸 기업’ 시리즈를 시작하기로 했다. 첫 번째 기업은 슈나이더일렉트릭 코리아다. 

 

슈나이더일렉트릭은 글로벌 에너지관리 및 자동화 전문기업이다. 1836년 프랑스에서 설립된 슈나이더일렉트릭은 하드웨어 제조업체로 시작해 소프트웨어 및 서비스까지 갖춘 토탈솔루션 업체로 확장했다. 빌딩부터 선박, 발전소, 공장까지 전력을 사용하는 모든 곳의 에너지 관리를 담당해 에너지를 효율적으로 사용해 운영을 최적화한다. 2016년 250억 유로(약 31조4375억)의 매출을 달성했으며, 전 세계 100여 개 국가에서 14만4000명의 직원을 두고 있다.

슈나이더일렉트릭 코리아(대표 김경록)는 1975년 한국에 진출한 이래 43년간 국내 전기 전력 기반 시설의 확충과 한국 기업의 해외시장 진출을 돕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슈나이더일렉트릭 코리아는 현재 빌딩사업부, IT사업부, 자동화 사업부, 에너지&인프라스트럭처 사업부 등이 운영되고 있다. 2018년 5월 기준 420명의 직원을 두고 있다.

글로벌 기업인 슈나이더일렉트릭은 기업 철학인 다양성과 포용성을 바탕으로 모든 직원이 안정된 환경 속에서 개인의 역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다양한 정책을 펴고 있다. “혁신과 창조는 다양성을 갖춘 조직 구성과 정책에서 나온다는 것”이 슈나이더일렉트릭의 확고한 믿음이다.

특히 슈나이더일렉트릭은 ‘워라밸’(Work and Life balance) 직장문화 조성을 위해 힘쓰고 있다. 그 일환으로 전 세계 법인에 ‘유연근무제’를 운영하고 있다. 직원들은 개인 사유로 1년간 무급휴직 제도를 사용할 수 있으며, 주 5일 모두 ‘상시 재택근무’를 할 수 있다. 오전 7시부터 오전 11시 사이 30분 단위로 원하는 시간에 출근이 가능하다. 오전 7시에 출근하는 경우 오후 4시면 퇴근이 가능하다. 특정 사유가 있을 경우, 정규직 직위를 그대로 유지하면서 근무시간과 임금은 기존의 50%로 맞춘 ‘파트타임 제도’도 이용할 수 있다. 이밖에도 슈나이더일렉트릭코리아는 매주 첫째 주 수요일 정해진 시간보다 1시간 일찍 퇴근하는 ‘패밀리데이’를 시행해 정시퇴근 문화를 만들고 있다.

‘글로벌 패밀리 리브’(Global Family Leave)도 대표적인 가족친화 제도다. 슈나이더일렉트릭은 출산 또는 입양 시 3개월간 100%의 유급휴가를 보장한다. 또한 출산이나 입양의 경우, 배우자 휴가를 최대 2주까지 유급으로 쓸 수 있도록 했다. 직계 가족을 돌봐야 할 필요가 있는 경우에도 5일의 유급휴가를 주며, 이는 전 세계 슈나이더일렉트릭 임직원에 해당된다. 김한수 슈나이더일렉트릭코리아 HR 본부장은 “현행법상 출산휴가 3개월 중 마지막 달은 100% 유급이 아니지만, 이를 회사에서 지급하는 것”이라며 “3~5일간의 배우자 출산휴가 또한 회사 차원에서 유급으로 최대 2주까지 늘렸다”고 설명했다.

 

지난 3월 8일 세계 여성의 날을 기념해 슈나이더일렉트릭 코리아 임직원들이 초청인사 강연을 듣고 있다. ⓒ슈나이더일렉트릭 코리아
지난 3월 8일 세계 여성의 날을 기념해 슈나이더일렉트릭 코리아 임직원들이 초청인사 강연을 듣고 있다. ⓒ슈나이더일렉트릭 코리아

슈나이더일렉트릭은 여성 인재가 불평등 없는 기업문화에서 일할 수 있는 환경 조성에도 앞장서고 있다. 2016년 말, 40여개 슈나이더일렉트릭 법인의 사장들은 UN여성기구(UN Women)와 유엔 글로벌콤팩트(UNGC)가 개발한 여성권한강화원칙(Women's Empowerment Principles, WEPs)에 서약해 사내 여성 임직원의 권한 강화를 위한 노력을 확대했다. 2020년까지 직원의 85%에 해당하는 100개 국가에서 임금 지급에 있어 성별에 따른 차별이 없도록 ‘임금 평등 규정’을 시행하고 있으며, 동일노동 및 동일임금을 원칙으로 한 이 규정은 지난 2017년 4분기 이미 89%를 달성했다.

김한수 본부장은 “전 세계적으로 남녀 같은 직급, 직무에 남녀 간의 평균 임금 차이가 일정 수준 이상 있는 경우 무조건 예산을 사용해 차이를 좁히도록 하고 있다”며 “국내의 경우에도 관련 예산을 별도로 산정해 사용한다”고 설명했다.

여성 인재를 육성하는 일에도 적극적이다. 현재 슈나이더일렉트릭 코리아의 전체 직원 중 여성 비율은 29%, 여성관리자 비율은 9% 정도다. 김한수 본부장은 “2020년까지 여성 직원 50%, 여성 관리자 비율을 20%까지 늘리는 게 목표”라며 “이를 위해 한 해 신규채용 인원의 50%를 여성으로 채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같은 노력에 따라 회사는 다수의 인증 및 수상 경력을 자랑한다. 국내에서는 CSV Porter Prize 프로세스 부문 해외기업 국내 법인 분야에서 2016년, 2017년 2회 연속 수상했다. 여성의 삶에 기여하는 경영 정책의 우수성을 인정받아 ‘2017 좋은 경영대상 - 히포시 리더십상’ 또한 수상했다. 이밖에도 슈나이더일렉트릭은 최근 다보스 포럼 ‘글로벌 지속가능경영 100대 기업’에서 7년 연속 선정됐을 뿐만 아니라 블룸버그성평등 지수(BGE) 기업, 미국 포춘지 선정 ‘세계에서 가장 존경받는 기업’으로도 선정됐다.

저작권자 © 여성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