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인력 60% 차지하는 등 많은 역할 해와

탈레반 이후의 아프가니스탄에 대한 예측이 쏟아져 나오는 가운데 아프간 여성들이 평화정착 과정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목소리를 낼 수 있어야 한다는 주장이 커지고 있다.

아프간 출신인 리나 아미리는 우먼스 이뉴스를 통해 “아프간 여성들이 부르카를 입은 것은 그들이 약하다는 의미가 아니라 단지 힘든 상황에 처해 있다는 것”이라며 “이들이 상황을 변화시킬 수 있도록 힘을 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프가니스탄에서 태어나 1973년 인디아로 탈출, 올해 전세계 분쟁지역 여성들과 함께 ‘여성이 평화를 구축한다’는 세미나를 열기도 한 아미리는 “탈레반 정권 붕괴가 아프간이 서구적 가치에 노출되는 것으로 보지 말라”며 전세계가 문화적 제국주의에 빠지지 말 것을 당부했다.

@26-2.jpg

▶부르카를 입은 아프가니스탄 여성, 자료: <차도르를 벗고 노르웨이 숲으로>(권삼윤, 개마고원)

탈레반이 아프간 여성들을 억압한 것은 절대 문화나 코란에 기반한 것이 아니라 단지 자신이 서구에 대항하고 있음을 보여주기 위한 정치적 도구였다는 것. 아미리는 “자히르 샤 왕이 집권하기 전 카불에서 건강 관련 직종 종사자의 40%, 교육인력의 60%는 여성이었다”며 “아프간 여성이 앞으로 정치적 리더십을 가지기는 쉬운 일은 아니나 이들이 큰 힘을 가지고 있음을 알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그는 “르완다, 캄보디아, 남아프리카 등지에서는 분쟁이 표면적으로 끝나고 난 후에 오히려 성폭력이 급증했다”며 경각심을 촉구했다. 여성은 늘 전리품이자 심리전의 상대로 여겨져 언제나 위험한 상황에 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아미리는 또 9·11 사태 이후 점점 열악해지고 있는 아프간의 상황을 외면할 경우 제2의 르완다 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며 르완다와 보스니아 사태를 잊지 말 것을 당부했다. 이와 함께 “아프간인들이 오사마 빈 라덴의 메시지에 동조한 것은 세계화와 서구의 정책에 대한 적대감이 있었기 때문”이라며 전세계가 그 이유에 대해 의문을 가져볼 것을 주문했다.

송안 은아 기자sea@womennews.co.kr

cialis coupon free cialis trial coupon
저작권자 © 여성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