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발사고 피해자 이찬호 병장

전신화상 입고 수차례 수술

전역하면 화상치료 지원 불투명

“피해자 치료·유공자 치료해야”

 

지난해 K-9 자주포 폭발사고로 전신화상을 입은 피해자의 치료를 지원하고 국가 유공자로 지정해달라는 청와대 국민청원에 20만명 이상이 동의했다.

앞서 K-9 자주포 사고 부상자라고 밝힌 이찬호(24) 병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사고가 난 지 어느덧 9개월이 지났지만 아무런 보상과 사고에 대한 진상규명이 없다”는 글과 함께 사진을 게시했다.

이씨는 지난해 8월 강원도 철원에서 사격 훈련 중이던 K-9 자주포에서 발생한 폭발사고로 전신화상을 입었다. 당시 포 안에 있던 3명이 숨졌던 당시 상병이던 이씨를 포함해 4명이 다쳤다. 이씨는 이 사고로 전신의 40%에 3도 화상을 입고 골절상 등을 입어 수차례 수술을 받았다. 그는 전신화상으로 인해 10년 간 준비하던 배우의 꿈도 접었다.

이씨는 지난달 복무 기간을 다 채웠지만 전역을 6개월 미룬 상태다. 전역을 하면 병원 치료비를 제대로 지원받지 못할 수 있기 때문이다. 군 복무 중에는 치료비가 전액 지원되고, 전역 후에도 국가보훈처의 유공자 심사를 통해 최대 6개월까지 지원 받을 수 있다. 현재까지는 한 달에 500~700만원 비용이 드는 화상전문병원 치료비 지원은 확신할 수 없는 상황이다.

송영무 국방부 장관이 사고 당시 “불의의 사고를 입은 장병들은 국가가 책임지고 후속 조치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약속했다. 하지만 이후 달라진 것은 아무 것도 없다는 것이 이씨의 주장이다.

이씨는 청와대 국민청원에 쓴 글을 통해 “이 몸을 이끌고 도대체 이 나라에서 어떻게 살아야 할지 모르겠다”며 “창문을 멍하니 보면서 죽기만을 기도하고 있다. 나라를 위해 헌신한 대가가 이뿐인가”라고 지속적인 보상 지원과 사고 진상규명을 촉구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K-9 자주포 폭발사고 진실을 규명해달라’는 청원과 ‘K-9 자주포 폭발사고로 전신화상을 입은 장병을 치료해달라’는 청원 등이 올라온 상태다. 이 청원들은 25일 오후 현재 10만1270명, 22만3619명이 동의하면서 청와대가 공식 답변을 내놓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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