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임을 위한 행진곡’(감독 박기복)의 주연배우 김꽃비·김채희 씨가 18일 오전 광주 북구 국립5·18민주묘지에서 열린 제38주년 5·18민주화운동 기념식 사회를 맡았다.
5·18민주화운동을 다룬 영화 ‘임을 위한 행진곡’에서 김꽃비는 주인공 희수로 분해 열연했다. 1980년 5월 대학생 이철수(전수현)의 의문사 이후 그날에 시간이 멈춰있는 엄마 명희(김부선)를 이해할 수 없었던 딸 희수(김꽃비)는 잊혀진 진실을 마주하며 서로의 상처를 치유해간다. 김채희는 젊은 시절의 명희 역을 연기했다.
두 배우는 기념식 추모공연과 헌화분향, 기념사, 기념공연,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 등으로 50여분간 진행된 행사를 이끌었다.
김꽃비는 사회를 통해 “5·18은 과거가 아니라 언제나 현재로서 뜨겁게 불타오르고 있다” “5월 광주는 더 이상 아픔으로 머무르지 않는다. 국민 모두의 상처와 갈등을 품어 안는 정의로운 국민통합의 시작점, 가장 질기고 강한 희망이 됐다” “5·18 민주화운동에서 보여준 민주시민정신은 한국 현대사를 관통하며 민주주의 위한 국민적 저항의 동력으로 거듭났다”고 말했다.
이날 기념식에서는 5·18 당시 행방불명된 이창현(당시 8세)군과 38년간 아들을 찾아다닌 아버지 이귀복 씨의 사연을 ‘씨네라마’(영화 택시운전사·화려한휴가+공연) 형식으로 전달하는 공연도 열렸다.
김채희는 공연 중간 5·18에 대해 설명하며 “5월 18일부터 27일까지 광주에서는 직접사망 165명, 상이후사망 110명, 행방불명 81명, 부상 3559명의 피해가 발생했다. 특히 남녀를 불문하고 가해진 가혹한 폭행과 고문 그리고 인권유린의 행위는 아직까지도 아물지 않는 상처로 지울 수 없는 고통으로 현재 진행형이다”라고 강조했다.
또 “권력을 향한 욕심을 위해 사람들은 눈을 가리고 귀를 막고 모든 방법을 동원해 호도하고 왜곡했던 그들의 추악한 진실이 드러나며 민주의 불꽃은 계속 타올랐고, 6월 민주항쟁을 거쳐 마침내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이정표가 됐다”고 덧붙였다.
‘오월광주, 정의를 세우다’를 주제로 한 이번 기념식은 광주의 아픔에 머물지 않고 평화의 역사, 민주주의의 이정표로 자리매김한 5·18광주민주화운동의 의미를 되새겼다. 이날 행사에는 각계대표, 5·18민주화운동 유공자 및 유족, 일반 시민, 학생 등 5000여명이 참석했다. 또 영화 ‘택시운전사’를 통해 알려진 고 위르겐 힌츠페터의 부인 에델트라우트 브람슈테트, 5‧18의 진실을 해외에 알리기 위해 노력했던 고 찰스 베츠 헌틀리 목사의 부인 마사 헌틀리, 고 아놀드 피터슨 목사의 부인 바바라 피터슨, 2018광주인권상 수상자인 난다나 마나퉁가 신부 등도 참석해 5·18을 추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