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미래당, 정의당, 민중당 발표

5월 17일 서울 강남역 인근의 건물 화장실에서 한 여성이 무고하게 살해당한지 2주기를 맞아 일부 정당에서 잇따라 지지하는 입장을 냈다.

바른미래당 수석대변인인 신용현 의원은 “강남역 사건을 계기로 많은 여성들은 ‘우리는 운이 좋아 살아남았다’며 우리 사회에 만연한 ‘여성혐오’ 문화와 여성이 기본적인 일상 속 안전조차 위협당하고 있는 현실의 변화를 요구했다”고 밝혔다.

신 의원은 “하지만 2년이 지난 현재를 살고 있는 여성들은 여전히 불안함에 떨고 있다”면서 “통계청 ‘2017년 통계로 보는 여성의 삶’에 따르면 전반적인 사회 안전에 대해 ‘불안하다’고 느끼는 여성은 50.9%에 달했고, 이들이 꼽은 주된 불안 요인은 범죄 발생(37.3%)이었다”고 전했다.

이어 “여전히 여성을 대상으로 하는 강력범죄는 줄어들지 않았으며, 미투운동의 촉발로 사회에 만연한 권력형 성범죄의 민낯이 드러나고 있다”며 정부가 내놓은 치안대책에 대해 실효성이 없다고 질타했다.

정의당도 “사건 발생 이후로 많은 여성들은 뿌리 깊은 우리 사회의 여성혐오를 개선하자는 호소를 쏟아냈음에도, 여전히 여성들은 일상 속에서 불안함을 느껴야만 하는 것이 현실”이라고 비판했다.

최석 정의당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사건 발생 후에도 여성혐오 범죄의 해결에 대한 본질적인 대안은 없었고, 여성을 대상으로 한 범죄는 여전히 늘어만 가고 있다”면서 “연이은 미투를 통해서도 알 수 있듯 여성에게 행해지고 있는 공격과 혐오는 여전히 우리의 일상을 잠식하고 있다”고 전했다.

최 대변인은 이어 “이제 더 이상은 여성들의 호소가 메아리로 그치지 않을 수 있도록 사회 전반의 견고한 성차별 구조를 해체해야할 때”라면서 “이를 위해 정부와 국회가 앞장 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민중당 김진숙 서울시장 후보는 “(강남역 살인사건이 발생한) 2016년 여성에 대한 폭력·살해 범죄는 상반기보다 하반기에, 2016년보다 2017년에 훨씬 더 증가했다”면서 “세계경제포럼(WEF)의 ‘세계 성 격차 보고서 2017’에 따르면 한국의 성평등지수는 여전히 144개국 중 118위다. 여성들의 저항운동은 남성을‘ 잠재적 가해자’로 몰아가지 말라는 비난에 곧잘 직면하며, 페미니스트라는 이유로 일자리를 잃기도 한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이어 “우리 사회에 만연한 여성혐오에 대한 성찰, 차별과 폭력 없는 사회를 위한 연대를 요구하는 살아남은 여성들의 저항운동이 더 커져야 하는 이유”라면서 “민주주의는 성평등으로 완성된다, ‘우리는 멈출 수 없다’”고 강조했다.

한편 정의당 김종민 서울시장 후보는 #미투 운동과 함께 하는 시민행동 성차별·성폭력 4차 끝장 집회에 참석해 강남역까지 행진에도 참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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