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5월 18일은 한국여성노동자회가 정한 ‘임금차별타파의 날’이다. ⓒ이정실 여성신문 사진기자
오는 5월 18일은 한국여성노동자회가 정한 ‘임금차별타파의 날’이다. ⓒ이정실 여성신문 사진기자

제2회 임금차별타파의 날 기자회견

여성 비정규직노동자는 129만원

...남성 정규직의 37.7%

올해 5월 18일은 제2회 ‘임금차별타파의 날’이다. ‘임금차별타파의 날’은 남성정규직 임금대비 여성비정규직 임금을 계산해서 정해 그 차액만큼 여성이 무급으로 일하고 있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2017년 8월 기준 남성정규직 월평균임금 342만원을 100으로 했을 때 여성 비정규직 월평균임금 129만원은 37.7%이고, 이 수치를 1년으로 계산하면 5월 18일이라는 계산이 나온다.

한국여성노동자회(상임대표 임윤옥)는 이같은 임금격차에 대해 “성차별과 비정규직 차별이 뒤섞여 발생한다”고 지적했다. 여성노동자의 52.4%가 비정규직인 현실은 성차별이 아니고서는 설명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여성이라서 비정규직으로 채용하고, 비정규직 일자리이기 때문에 여성을 채용하는 악순환의 고리가 단단하게 연결되어 있다고 분석했다. 여성노동자회는 여성비정규직의 월평균임금 129만원은 이같은 결과라고 주장했다.

악순환의 시작이 불공정 채용에서 비롯된다고 봤다. 지난해 가스안전공사, 대한석탄공사로 시작해 하나은행, 국민은행 등 잇따라 밝혀진 채용성차별 사건은 사실상 우리 사회에 존재하나 존재하지 않은 듯 숨겨왔던 불법 관행을 만천하에 드러냈다는 것이다.

특히 “여성들은 좋은 일자리로 들어가는 진입로를 차단당하고 비정규직을 전전하고 있다”면서 “이는 여성의 전 생애 동안 반복해 되풀이된다“고 지적했다. 비정규직으로 들어가 정규직 전환에서도 제외되고, 40세가 넘어도 면접에서 결혼 여부를 질문받는다는 점에서다.

한국여성노동자회와 전국여성노동조합은 이러한 현실을 구체적 사례와 함께 알리고 성차별 관행을 타파하기 위해 18일 전국 11개 지역에서 기자회견과 캠페인을 진행한다. 이들은 정부가 이같은 현실에도 불구하고 아무런 대책을 내지 않고 있다고 비판하면서 강력한 대책과 우리 사회 구조를 바꾸기 위한 정책을 요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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