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정규식 경상북도 여성가족정책관

 

정규식 경상북도 여성가족정책관 ⓒ권은주 기자
정규식 경상북도 여성가족정책관 ⓒ권은주 기자

“그동안 경상북도 여성가족정책 현안을 직원들과 주제별로 논의하고 필요성을 공유하며 성과를 내고자 집중했습니다. 여성가족정책과 사업이 현장에 정착돼 성평등한 경북이 될 수 있기를 기대하면서….”

성평등 실현, 여성일자리 창출, 다양한 가족의 안정성 강화, 안심하고 맡기는 보육환경 구축, 노인여성문제,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한 정책패러다임의 전환이 요구되는 때에 여성가족정책관으로 어깨가 무겁지만 ”여성이 좀 더 행복한 경북 실현에 마중물이 되겠다는 각오로 임한다”는 정규식 경상북도 여성가족정책관(사진)을 그의 집무실에서 만났다.

경상북도에 여성가족정책관실이 신설되면서 여성들로 배치되어왔던 자리에 처음으로 남성이 임명되자 여성계의 관심이 모아졌다. 지역성평등지수가 몇년째 전국에서 하위를 차지하고 있는 경북의 현실을 반영한, 양성평등시대를 맞아 젠더적 관점을 가진 적임자가 절실했기 때문이다.

주무관과 사무관 시절 여성정책업무를 담당했던 정규식 정책관은 그동안 예산담당과 물산업 등 주요보직을 두루 거치고 여성, 가족, 보육, 아동, 다문화, 청소년 등 여성가족정책업무를 총괄하는 자리에 왔다. 지난 1월에 부임한 그가 제시하는 여성정책의 방향은 여성친화적인 사회환경조성과 양성평등 문화기반을 확충하는 것이다.

정 정책관은 “여성의 사회참여 확대를 위해 제도적인 측면과 도민들의 인식변화가 요구된다. 여성의 권익을 침해하는 제도의 지속적인 개선과 양성평등사회를 만드는 것인데 이는 우리 모두의 임무일 것”이라며 “여성 일자리 확충과 여성 취‧창업지원 활성화, 일·가정 양립 분위기 확산 등을 위해 유관기관 및 기업 등과의 협업과 네트워크를 가지며 인식의 변화를 꾀하고 있다. 그러나 경북의 보수성 때문에 성평등 지수 제고와 성평등 의식이 확산되기까지는 좀 더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는 생각”이라고 밝혔다.

이러한 노력의 일환으로 지역의 다양한 분야에서 성평등이 실현될 수 있도록 ‘He For She’ 캠페인, 양성평등 보이스단, 양성평등교육 등 다양한 사업과 행사를 전개하고 있다.

심각한 고령화 사회로 진입 중인 경북에서 노인여성의 문제도 간과할 수 없다. 2016년 말 기준 60세 이상 여성 1인 가구는 10만1427가구로 경북도내 전체 가구수의 30.14%를 차지한다.

그는 “경제적 빈곤과 고령에 따르는 질병, 고독, 무직업 등으로 사회경제적 지원이 절실한 실정”이라며 “노인학대 예방 및 권익보호, 공공의료 서비스 확대 등의 사회안전망 구축사업과 노인여가 복지활동 지원과 노인일자리 지원 사업 등 다각적으로 지원한다. 현재 경북여성정책개발원에서 진행 중인 ‘경북의 1인 가구실태 및 정책과제 마련’을 위한 연구용역결과가 나오면 경북형 여성노인지원정책지형도 달라질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경상북도는 그동안 선덕여왕으로부터 여중군자 장계향, 기개와 용기로 독립운동을 전개한 김락, 남자현, 육영사업가 최송설당, 국채보상부인회 등 경북여성들의 삶을 역사적으로 재조명해왔다. 정 정책관은 이를 통해 현대를 살아가는 경북여성들에게 방향성을 제시하고 여성에 대한 인식변화를 이끌어 내려는 ‘경북여성의 정체성 찾기’를 전개할 계획이다. 또한 경북여성인물 탐방프로그램을 전국으로 확산하여 시대적 제약 속에서도 주체적인 삶을 살았던 역사 속의 경북여성을 알리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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