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의 전유물’ 교육감, 여성 후보는?
‘남성의 전유물’ 교육감, 여성 후보는?
  • 진주원·김수경·현중순 여성신문 기자
  • 승인 2018.05.14 23:32
  • 수정 2018-05-25 08: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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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감 여성 후보들 ⓒ여성신문
교육감 여성 후보들 ⓒ여성신문

서울 박선영, 부산 함진홍

대구 강은희, 인천 최순자

울산 노옥희, 전북 이미영

전국 역대 교육감 중 여성 1명

“교직 결코 성평등하지 않아”

교육감 선거에 출마한 여성 후보는 14일 현재 17개 시·도에서 총 6명인 것으로 확인됐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등록 기준으로는 68명이며 2명의 후보 사퇴가 반영되지 않아 여성은 총 8명으로 나와있다. 현재 서울 박선영, 부산 함진홍, 대구 강은희, 인천 최순자, 울산 노옥희, 전북 이미영 등이다.

교육감 선거는 지난 2006년 직선제로 전환된 이후 2010년부터 전국동시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지고 있다. 교육감은 각 시·도의 교육 및 학예 업무를 집행하는 시·도 교육청의 장이다. 정무직 차관급에 해당하지만, 실제 권한으로는 연간 수조원 규모의 막대한 예산 집행권과 초임교사를 포함한 모든 교원·일반 행정직원의 인사 등에 대한 전권을 가져 웬만한 장관급이라는 평가도 있다.

성평등 사회를 위해 교육이 무엇보다 중요하지만 교육감 역시 남성의 텃밭이다. 전국의 역대 교육감 중에 여성 교육감은 단 한명 뿐이었다. 한 여성 후보 캠프의 관계자는 “교직이 가장 성평등한 것처럼 보이지만 그렇지 않다”면서 “아직까지 초·중·고 교육은 엄마가 전권을 들고 있고 현장에 여교사가 70%인데도 교육 행정은 남성의 전유물처럼 돼왔다”고 지적했다.

남성 교육감이 극단적으로 많은 것은 교육감에 도전하는 직업군과도 무관하지 않다. 4월 23일자 교수신문에 따르면 지난 4월 20일 기준 교육감 선거 예비후보자는 총 64명으로, 이 가운데 47%인 30명이 전·현직 대학교수였다. 이들 대다수가 남성이다. 반면 여성은 대부분이 중고등학교 교사 출신이며 최근 사퇴한 후보들까지 포함하면 8명 중 2명이 교수 출신이다. 어떤 여성 후보들이 출마했는지 살펴봤다.

서울 박선영

서울에서는 박선영(62) 동국대학교 법학과 교수가 유일한 여성 후보로 출마했다. MBC기자 출신으로 법학 박사 학위 취득 후 법학과 교수로 전직 후 18대 국회의원을 지냈다. 박 예비후보는 보수진영 후보이며, 진보진영 단일후보인 조희연 현 서울시교육감과 독자출마를 선언한 이준순 전 서울교원총연합회 회장, 곽일천 전 서울디지텍고 교장 등과 경쟁 중이다.

박 후보는 △서울교육, 세계 1등√수준으로 △통일교육 및 평생교육 강화 △학부모 걱정 없는 교육 △정시 확대 및 대입정책 혼란 해소 △맘(Mom)이 통하는 맞춤형 교육 △사교육비 다이어트 원투쓰리 (1-2-3)추진 △안전한 학교 만들기 △수요자 중심의 교육청 조직 개편 △학교를 학교답게 △교권확립 및 역량강화 등을 공약으로 내세우고 있다.

부산 함진홍

부산시교육감 예비후보로 함진홍(59) 전 신도고등학교 교사다. 그는 중도성향의 후보로 33년 동안 교사로 재직했다. 진보층 지지를 얻고 있는 현 김석준 교육감, 보수단일화를 이룬 김성진 부산대 교수와 3파전이 예상된다.

그는 “33년의 교직 생활 동안 목격한 것은 너무나도 획일적이고, 제한적이며, 폐쇄적인 부산교육이다. 학교는 앉아서 배우는 곳, 교사는 가르치는 사람, 교육은 같은 곳을 향해야 한다는 식의 낡디낡은 인식의 판을 뒤집어야 한다. 최선의 답은 현장에 숨어 있다”며 출마의 변을 밝혔다.

주요 공약으로 △학습환경 개선을 위해 야간자율학습 완전선택제 실시 △학생자치권 보장으로 학생 교육 가치 실현을 통한 자율성 확대 △교권보호조례 제정으로 교권회복 △무상교육확대로 교육기회 불균등 현상 해소 등을 제시했다.

대구 강은희

대구시 교육감 예비후보 중 여성후보는 강은희(53) 전 여성가족부 장관이다. 그는 중등교사 출신으로 IT벤처기업가, 국회의원 등을 지냈다. 현재 보수 단일화 후보로 뛰고 있으며 진보진영 정치활동을 해 온 교수 출신 홍덕률, 김사열 후보와 경쟁하고 있다.

강 후보는 “교사경험과 국회 교육상임위원으로 유·초·중·고·대학·평생교육의 정책, 법제개정, 예산 등 교육 전반을 속속들이 파악하고 있고 큰 틀의 행정을 펼친 행정전문가로서 대구 교육감의 적임자”라면서 “다방면의 경험과 노하우, 전문지식과 행정능력을 대구의 아들과 딸을 제대로 키우는데 바치겠다”고 출마의 변을 밝혔다.

주요 공약으로 △1학급2교사제 시범 실시 △질문과 토론이 있는 대구형 IB교육과정 도입 △‘진로․진학․취업종합지원센터를 설립하여 교육격차 해소 △초등돌봄교실과 유치원의 다양성 확대 △대구특수교육원 설립 △학교자율성확대 △교원업무 30%이상 경감 △교육권보호센터 설립 등을 제시했다.

인천 최순자

인천시 교육감 선거에 출마한 최순자(65) 전 인하대학교 총장은 평생 교육자로 살았다. 중학교 화학 교사로 사회에 첫발을 내디뎠지만 홀로 유학을 떠나 박사학위를 받은 후 돌아와 인하대 화학공학과 교수를 거쳐 한국여성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 회장, 한국공학한림원 회원 등으로 활동했다.

최 예비후보는 보수성향으로 분류되고 있으며 보수 성향의 또 다른 후보인 고승의 덕신장학재단 이사장과, 진보 단일후보인 도성훈 전 동암중 교장과 3파전으로 선거를 치를 것으로 보인다. 보수 후보간에는 후보단일화 논의가 진행됐으나 후보자 매수 의혹이 불거지면서 단일화 논의가 무산됐다.

△4차산업혁명시대를 선도할 인재 육성 △신뢰와 존중의 교육공동체를 구축해 교권 확립 △ 전국 최하위 수준의 국고보조 교육예산을 대폭 확대 △교육예산 확보로 안전하고 균형잡힌 교육복지를 실현 △청렴하고 투명한 교육행정으로 시민의 신뢰를 회복 등을 약속했다.

울산 노옥희

울산시교육감 예비후보 중 여성후보는 노옥희(60) 전 교육위원이다. 그는 진보성향의 후보로 더불어숲 작은도서관 대표이기도 하다. 그는 54개 울산시민단체가 선정한 민주진보교육감 단일후보로 지난 10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전국 민주진보교육감후보 공동공약 발표에 참여한 바 있다.

그는 "보수교육감 20년간의 적폐를 청산해야 한다. 부끄러운 울산교육을 청산하고 우리 아이들의 삶을 가꾸는 교육, 미래를 여는 교육으로 나아가야 한다"며 "아이들이 배움에서 소외되지 않고, 자신의 꿈을 키우고 실현할 수 있는 교육을 만들겠다"고 출마의 변을 밝혔다.

주요 공약으로 △더 이상 비리없는 깨끗한 울산교육 △책임있는 초중고 무상교육 확대 △방사능과 GMO, 유해물질로부터 안전한 학교 △획일적 강제 학습폐지 △평화와 공존교육 및 남북한 학생교류사업 추진 △학부모·학생·교사가 참여하는 교장공모제 운영 등을 제시하고 있다.

전북 이미영

전라북도에서는 교육시민운동가인 이미영(58) 예비후보가 출마했다. 전북농촌지역교육네트워크 공동대표와 전북지역교육연구소 대표를 맡고 있다. 남원 인월중학교 교사로 출발해 교육민주화 운동을 시작했다. 고 노무현 대통령 자문 교육혁신위원회 전문위원을 지냈다.

그는 과거 교수 출신 교육감으로 인해 지난 20년 동안 전북 학생의 기초학력이 저하되는 등 위상이 크게 실추됐다면서, 교육감은 대학교육이 아니라, 유·초·중·고등학교를 보살피고 책임지는 자리라고 강조했다.

이 후보의 공약으로는 △4차 산업혁명시대 준비하는 ‘진로교육본부’ 신설 △드론·로봇고 신설 등 창의·융합교육 실현 △예산혁신사업을 통해 전북교육의 혁신 △학교인권 3대축 학생, 교사, 학부모 위탁권 균형.조화 이루도록 전북학생인권센터의 ‘전북교육인권센터’ 확대 개편 △‘학부모의 마음으로 ‘진로.진학 혁신’ 및 ‘기초학력 미달 해결’ △지역교육장 주민참여선출제 △초중고 여학생 생리대 전원지급 △중학교 신입생 교복지원 △농촌고교부터 무상교육 실시 등을 약속했다.

한편 부산시 교육감 예비후보로 출마한 임혜경 전 부산시교육감과, 강원도교육감 선거에 출마했던 민성숙 전 춘천시의원은 각각 후보 단일화를 이루면서 최근 사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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