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평균 폐경 49.3세…
소득 낮고 배우자 없을수록 완경 빨라”
출산 경험이 없거나, 담배를 피운 적 있거나, 저체중인 여성은 그렇지 않은 여성보다 완경 시기가 빠르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는 12일 질병관리본부 국립보건연구원 심혈관질환과 연구팀이 발간한 ‘폐경 나이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흡연, 체질량지수, 출산경험’ 연구 보고서에 실린 내용이다. 연구팀은 완경 여성 1만2761명을 대상으로 흡연, 체질량지수, 출산 경험이 완경 시기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했다.
이를 토대로 계산해 보면 한국 여성의 평균 완경 나이는 49.3세였다. 대상자들의 완경 나이를 네 그룹으로 구분해 보면, 45세 미만은 1599명(11.8%), 45~49세는 4290명(34.2%), 50~54세는 5549명(44.3%), 55세 이상은 1323명(9.7%)이었다.
흡연 여성은 비흡연 여성에 비해 완경시기가 0.55년 더 빨랐다. 완경나이 45세 미만 그룹 내 흡연 여성의 비율은 13.2%, 완경나이 55세 이상에선 8.8%였다. 연구팀은 “담배 성분 중 일부가 에스트로겐 분비 억제에 관여했을 가능성을 제시한 선행 연구가 있다”고 설명했다.
저체중인 여성의 완경 시기도 더 빨랐다. 체질량지수(BMI)가 1kg/m2 증가하면 완경 시기는 평균 0.07세 늦어졌다. 저체중(BMI < 18.5 kg/m2 ) 여성의 경우 정상체중(18.5 ≤ BMI < 23 kg/m2 )인 여성에 비해 이른 완경일 확률이 1.61배 더 높았다.
출산 경험이 있는 여성은 출산 경험이 없는 여성에 비해 완경 시기가 평균 1.59년 더 늦었다.
가구소득이 낮거나 배우자가 없는 여성이 더 일찍 완경을 맞는다는 분석도 나왔다. 가구소득이 낮은 여성의 비율은 완경나이 45세 미만 그룹에선 60.7%, 55세 이상은 52.3%였다. 배우자가 없는 여성의 비율도 완경나이 45세 미만 그룹에선 51.6%, 55세 이상은 41.0%였다.
고령화 시대에 접어들면서 중년 여성이 완경 전후 겪는 건강 문제가 중요한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2015~2020년 기준으로 전 세계 여성의 기대수명이 73.9세로 늘었고, 한국 여성의 기대수명은 85.7세에 도달했다.
연구팀은 “45세 이전에 완경을 한 여성이 11.8%로 높게 나타나 조기 완경과 이른 완경에 대한 국가 차원의 현황 파악이 필요하고 이에 영향을 미치는 여러 가지 요인들에 대한 후속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