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에 몇 번 외식하시나요?”

사회자의 질문에 답을 적은 여성 소비자들이 스케치북을 머리 위로 번쩍 들어올렸다. 일주일에 5번은 기본, 10번이 넘는다는 사람들도 많았다. 최대 횟수는 15번. 대부분 아침을 제외한 점심, 저녁을 모두 외식으로 해결하고 있었다.

10일 오후 서울 명보아트홀에서 2018년 식품안전의 날 기념 식품안전 토크콘서트 ‘식톡식톡’이 열렸다. 이날 행사는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가 주관, 식품의약품안전처가 후원했다. 행사에는 강정화 소비자단체협의회 회장을 비롯한 식약처 관계자들 각 기업 관계자들과 여성소비자 100여명이 참석했다. 이날 패널로는 박찬일 셰프, 박미경 한의사, 하상도 중앙대 식품공학과 교수, 허혜연 녹색소비자연대전국협의회 국장이 자리를 함께 했다.

이들은 무엇보다 ‘단짠단짠’(달고 짠 음식을 번갈아 먹는다는 것을 뜻하는 말) 음식을 선호하는 현대인들의 입맛을 문제로 삼았다. 외식문화에 길들여진 우리의 입맛이 역치 값을 넘어 점점 자극적인 음식에만 반응하게 된다는 것이다.

특히 이날 식품안전 토크콘서트에서는 평소 짜게 먹는 식습관에 길들여진 한국인들의 입맛을 작은 것에서부터 바꿔 나가야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실제로 입장 전 소비자들이 테스트 한 결과에서도 놀라운 결과가 나왔다. 시작 전 입맛에 맛는 컵 3개를 고르는 시험에서 몇 명을 제외한 대부분이 소금 함량이 높은 2, 3번 컵을 골랐다. 1번부터 3번까지는 각각 0.08%, 0.63%, 0.31%의 나트륨 함량이 들어 있었다. 특히 2번 컵을 고른 사람들이 제일 많았다.

하상도 교수는 “한국 사람들의 나트륨 소비량은 세계에서도 굉장히 높은 편”이라며 “우리나라 소금은 숨어있다고 한다. 특히 발효식품인 젓갈, 김치 등과 찌개, 국 등을 많이 먹기 때문에 WHO 기준보다 2.4배 높은 나트륨 섭취량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박찬일 셰프는 “경기가 나빠지면 사람들은 더 짜게 먹고 단맛을 요구한다. 현장에서 보면 김치 염도가 상당히 높다”며 “우리나라 음식엔 소금이 숨겨져 있다. 국물을 줄이는 관습을 바꿔야 한다. 결정적인 건 소금의 총량”이라고 말했다.

박미경 한의사는 “짜게 먹는 식습관은 고혈압 및 동맥경화증을 촉진해 심뇌혈관 질환 발병률을 높인다. 짜게 먹는 식습관을 가진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발병률이 두 배 가까이 올라간다”며 “한국 국그릇은 일본의 2~3배 크기다. 국물 하나만 신경 써도 나트륨 섭취량을 크게 줄일 수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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