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 속 어르신들의 생활은?
미세먼지 속 어르신들의 생활은?
  • 강푸름 여성신문 기자
  • 승인 2018.05.10 16:48
  • 수정 2018-06-07 13: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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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르신들, 미세먼지는 코로 걸러지지 않고 폐나 각종 신체기관으로 들어가 질병을 일으킬 수 있으니 조심하셔야 해요!”

서울 관악구에 있는 한 노인복지시설의 전미숙(40·가명) 사회복지사가 어르신들에게 미세먼지 교육을 하며 주의를 당부했다. 미세먼지는 이제 일상 속 불편을 넘어 우리의 건강과 직결되는 문제가 됐다. 하지만 청·중년층에 비해 정보 접근성이 떨어지는 노인들의 경우 미세먼지 심각성을 인지하지 못해 우려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나날이 미세먼지가 심각해지는 가운데, 어르신들은 어떻게 생활하고 있을까. 이들의 얘기를 들어보기 위해 서울 관악구에 위치한 노인복지시설을 찾았다. 해당 시설은 거동이 불편하거나 인지 기능이 저하된 노인들을 위한 돌봄 서비스를 제공하는 곳으로, 센터에는 15명 내외의 어르신들이 생활하고 있었다.

어르신들에게 미세먼지의 심각성을 알고 있는지 물었다. 최미자(80·가명·여) 어르신은 “미세먼지에 대해 특별히 아는 바가 없다”며 고개를 저었다. 박민기(78·가명·남) 어르신도 “육안으로는 미세먼지가 보이지 않으니 심각성을 잘 못 느낀다”며 “밖에 나갔을 때 하늘이 뿌옇다든지 눈으로 확인이 가능할 때 마스크를 쓰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임전자(78·가명·여) 어르신은 “뉴스에서 매일같이 미세먼지 관련 기사가 나오지 않나. ‘오늘은 미세먼지 농도가 높다’고 하면 마스크를 꼭 하고 나간다”며 “미세먼지가 심한 날에는 집안에서도 창문을 안 연다”고 말했다.

어르신들은 미세먼지 대처법으로 ‘마스크 착용’을 꼽았다. 그러면서 마스크 구입비용에 부담을 느낀다고 털어놨다. 박 어르신은 “저는 일반 약국에서 파는 마스크를 구입해 쓰고 있다. 그런데 마스크 비용이 만만치 않더라”며 “저희 같은 경우는 고정 수입이 없다보니 더 부담된다”고 말했다. 최 어르신도 “마스크 하나에 2000~3000원 하지 않나. 그런데 재활용도 할 수 없다. 한 번 쓰고 나면 버려야 한다”고 토로했다. 천식을 앓고 있다는 임 어르신도 “일회용 마스크는 비용이 부담스러워 면으로 된 마스크를 쓰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서울시는 노인, 영유아, 장애인 등 미세먼지 취약계층의 건강 보호를 위해 마스크 250만개를 지원한다고 지난달 밝혔다. 시는 마스크 배포 수량을 확보하기 위해 KB국민은행과 미세먼지 취약계층 마스크 기부 협약을 맺고, 1억원 상당의 마스크 12만5000개를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앞서 시는 노인 시설, 장애인 시설, 종합사회복지관 등 4030개 시설에 32만1000개의 보건용 마스크를 지급한 바 있다. 이번에는 마스크 220만개를 추가 구입해 시설에 배부할 예정이다. 특히 노인들의 건강 유지를 위해 노인 시설 4100여 곳에 193만개의 마스크를 지급한다.(▶관련 기사: 서울시, 미세먼지 취약계층에 마스크 250만개 지원)

전 사회복지사는 “지난달 구청에서 어르신들을 위해 마스크를 배부하고, 미세먼지 대처법이 담긴 자료를 제공했다”고 말했다. 환경부와 보건복지부가 제작한 ‘고농도 미세먼지 대응요령: 어르신 노인요양시설’ 자료에는 단계별로 미세먼지에 대응하는 방법이 소개돼 있었다.

▲1단계 고농도 예보 시 △비상연락망·안내문 등을 통한 예보상황 및 행동요령 공지 △미세먼지 예보 상황 및 농도변화 수시 확인 ▲2단계 고농도 발생 시 △미세먼지 농도 수시 확인 및 기관 내 상황 전파 △실외활동 자제 및 바깥공기 유입 차단 △실내 공기질 관리(물걸레질 청소) ▲3단계 주의보 발령 시 △시설 내 기계, 기구류 세척 등 식당 위생관리 강화 ▲4단계 경보 발령 시 △질환자 파악 및 특별관리(진료) ▲5단계 주의보, 경보발령 해제 시 △기관별 실내외 청소 △도로변 외 창문 이용해 환기 ▲6단계 조치결과 등 보고 시 △시·도 환경부서, 환경부에 노인요양시설 내 미세먼지 담당자 현황 및 경보 조치결과 취합·보고 등이다.

이날 센터에서는 미세먼지 관련 교육도 진행했다. 전 복지사는 미세먼지 관련 영상 자료를 보며 어르신들에게 미세먼지의 개념과 미세먼지로 인해 발생하는 질병 등을 설명했다. 영상에서 ‘바닥에 쌓여있는 먼지도 미세먼지가 될 수 있다’는 설명이 흘러나오자, 어르신들은 “청소를 잘해야겠네” “젖은 수건으로 방바닥을 구석구석 닦아야겠다”라고 맞장구쳤다.

전 복지사는 마스크 구입 요령과 착용법을 소개한 뒤, 마스크를 지급했다. “어르신들, KF 문자 뒤에 숫자가 표시돼있는 마스크를 구입하셔야 해요. 면으로 된 마스크는 미세먼지를 제대로 거르지 못하니 써도 소용이 없어요. 아셨죠? 구입 후에는 마스크에 달린 끈을 귀 뒤에 건 뒤, 고정심을 눌러 코에 밀착시키면 됩니다.”

현재 정부는 미세먼지 취약계층을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이고 있을까. 환경부 산하 수도권대기환경청은 미세먼지 관련 지식과 정보를 알리는 ‘미세먼지 교육·홍보단’을 운영하고 있다. 대기환경 분야 전문가로 구성된 교육·홍보단은 시청각 자료 등을 활용해 노인과 어린이, 노인, 주부 등을 대상으로 미세먼지 발생원인, 위해성, 대응요령 등을 교육한다. 수도권대기환경청은 지난해 말 제3기 교육·홍보단을 모집해 올해 1월 위촉식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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