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청수 원불교 원로교무 ⓒ이정실 여성신문 사진기자
박청수 원불교 원로교무 ⓒ이정실 여성신문 사진기자

“나보다 못한 이웃 도와야 지구촌에 평화가”

박청수 원불교 원로교무의 삶의 궤적을 담은 다큐멘터리 영화 ‘세상 받든 이야기’가 6월 1일 서울을 시작으로 전국 5개 지역에서 상영된다.

1시간 분량의 다큐는 박 원로교무가 세계 55개국에서 어려운 이들을 도운 일들을 자료로 정리한 것이다. 북인도 히말라야 라다크, 아프가니스탄, 에티오피아를 비롯한 세계 55개국에서 무지·빈곤·질병 퇴치에 힘썼다. 히말라야 라다크, 캄보디아 바탐방에 병원을 세웠다. 무료진료 받은 환자만 22만명에 이른다. 청수나눔실천회는 캄보디아 병원에 매달 600만원씩 지원하고 있다. 미얀마와 캄보디아에서는 총 270개 마을에 공동 우물을 파거나 식수 펌프를 묻었다. 또 캄보디아에는 인구수보다 더 많이 매설된 지뢰를 제거하기 위해 11만불을 들여 지뢰 제거 작업을 하고 평화의 땅으로 만들어 농사를 짓고 있다. 국내에서는 탈북자 학교, 대안 학교를 설립해 교육에 힘쓰고 있다. 삼성그룹 홍라희 여사와 함께 39년간 매년 경기도 의왕시의 성나자르마을에 찾아가 환자들의용돈과 선물을 주는 기부문화도 볼 수 있다.

박 원로교무는 “우리 어머니가 교무가 돼서 너른 세상에 나가서 많은 사람을 도우라고 하셨다. 20대에 원불교에 들어와서 일원대도 회상을 만나 후회없는 한평생을 살았다. 세상을 살아가는 동안 의미있는 일을 하고 유익한 일들을 일감으로 챙겨 살았다”고 말했다.

그는 남을 돕는다는 것에 대해 “동정심만 강해도 가능하다. 사람들이 언젠가는 남을 돕겠다고 벼르는데, 그러다가 평생이 지나도 어렵다. 모금을 해보면 사실 한달 1만원 낼 마음도 잘 갖지 못하더라”고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이어 “자기가 가진 것을 일평생 다 쓰다 죽는 사람은 없다고 생각한다. 기회가 닿을 때 언제든지 나보다 못한 이웃을 돕는 사람이 있어야 지구촌에 평화가 온다. 고통이 있는 곳은 전쟁이 있더라도 평화가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저를 도와준 많은 분들이 불특정다수를 도울 수 있는 뒷바라지해준 분들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어 다큐를 접할 관객들에게는 “유쾌한 공감을 통해서 가슴 따뜻해지고 남을 배려하는 마음을 가질 수 있으면 좋겠다”고 메시지를 전했다.

다큐는 6월 1일~5일 서울 종로 서울극장, 9일 광주 아시아문화의전당, 10~11일 전북 익산 원광대학교, 14일 전북 전주 전북대학교, 7월 1일 부산 영화의전당에서 상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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